‘가을에 승리하자’ 부산 갈매기 총집결

입력 2009.10.01 (11:25) 수정 2009.10.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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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벌이 뜨겁다.
두 해 연속 '가을에 야구하자'는 소원을 푼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가을에 승리하자'로 구호를 바꿔 사직구장에 총집결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롯데와 두산 베어스는 2일 오후 1시30분과 3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을 벌인다.
게다가 올해는 무려 18년 만에 열리는 추석연휴 포스트시즌이다.
1991년 9월22일 대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추석 당일 열렸다.
그 때도 주인공은 롯데와 삼성이었다. 롯데는 삼성에 3-8로 완패했다.
사직구장에는 올 시즌 138만18명의 관중이 입장해 작년(137만9천735명)을 넘어 한 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4,5월 롯데의 부진에도 막판 피를 말리는 4위 싸움이 팬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롯데 팬들의 분위기는 확실히 작년보다는 좋다.
2000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았던 지난 시즌에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삼성에 3연패를 당했다. 올해는 적지 잠실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내려와 안방 사직구장에서 끝장을 봐야 할 상황이다.
현재 2만8천500석인 사직구장의 준플레이오프 3,4차전 예매표는 모두 팔렸고 현장 판매분(3천장)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직구장 매표소 앞에는 1일 밤부터 텐트와 돗자리를 준비한 열성 팬들이 마지막 티켓 구하기 전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이겨보자' 들뜬 갈매기

롯데 구단 홈페이지의 커뮤니티 코너인 '갈매기 마당'에는 2차전 완봉패에도 "원정 1승1패는 원래 계획했던 시나리오였다", "그래도 작년 가을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격려의 글들이 올라오면서 3차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롯데가 사직구장 가을잔치에서 승리한 것은 딱 10년 전이다.
양대리그 시절이던 1999년 10월17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5차전이 마지막이었다.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9회 3점홈런을 때리고 손민한이 구원승을 따내며 6-5로 짜릿하게 승리였다. 1승3패로 몰려있던 롯데는 그 경기를 시작으로 내리 3연승을 달려 한국시리즈에 나갔다.
하지만 한화와 한국시리즈에서는 사직구장 승리를 맛보지 못했고 1승4패로 무너졌다.
◇과열됐던 2008년 '승부도 지고, 매너도 지고'
작년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잇따라 볼썽사나운 장면이 나왔다.
1차전에서 롯데가 삼성에 3-12로 크게 뒤지자 7회 만취한 롯데 팬이 삼성 응원단석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그러자 2차전 때는 경찰이 관중보다 먼저 입장하기도 했다. 2차전에서는 이른바 '레이저 포인터' 소동으로 알려진 관중의 비신사적 행위가 있었다. 삼성 투수를 향해 롯데 팬이 레이저 포인터를 비춘 것이다.
롯데는 사직구장 1,2차전에서 모두 졌고 관전 매너에서도 졌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KBO-구단 '깨끗한 사직을 위하여'

포스트시즌을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추석연휴 가을잔치가 열리면서 수송 대책부터 비상이 걸렸다. KBO 직원들은 2차전 종료 직후 부산으로 향해 3차전 준비를 시작했다.
롯데와 두산 선수들도 9월30일 밤 11시께 버스를 탔다. 1일 새벽 3시쯤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KBO와 롯데 구단은 사직벌 축제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하는데 노심초사하고 있다. 평소 1개 중대가 배치되는 관할 동래경찰서는 2,3개 중대 병력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그나마 낮 경기라는 점이 다행이다. 취객 난동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강구해뒀다. 이미 오래 전에 도상연습을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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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에 승리하자’ 부산 갈매기 총집결
    • 입력 2009-10-01 11:25:34
    • 수정2009-10-01 11:29:06
    연합뉴스
사직벌이 뜨겁다. 두 해 연속 '가을에 야구하자'는 소원을 푼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가을에 승리하자'로 구호를 바꿔 사직구장에 총집결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롯데와 두산 베어스는 2일 오후 1시30분과 3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을 벌인다. 게다가 올해는 무려 18년 만에 열리는 추석연휴 포스트시즌이다. 1991년 9월22일 대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추석 당일 열렸다. 그 때도 주인공은 롯데와 삼성이었다. 롯데는 삼성에 3-8로 완패했다. 사직구장에는 올 시즌 138만18명의 관중이 입장해 작년(137만9천735명)을 넘어 한 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4,5월 롯데의 부진에도 막판 피를 말리는 4위 싸움이 팬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롯데 팬들의 분위기는 확실히 작년보다는 좋다. 2000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았던 지난 시즌에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삼성에 3연패를 당했다. 올해는 적지 잠실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내려와 안방 사직구장에서 끝장을 봐야 할 상황이다. 현재 2만8천500석인 사직구장의 준플레이오프 3,4차전 예매표는 모두 팔렸고 현장 판매분(3천장)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직구장 매표소 앞에는 1일 밤부터 텐트와 돗자리를 준비한 열성 팬들이 마지막 티켓 구하기 전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이겨보자' 들뜬 갈매기 롯데 구단 홈페이지의 커뮤니티 코너인 '갈매기 마당'에는 2차전 완봉패에도 "원정 1승1패는 원래 계획했던 시나리오였다", "그래도 작년 가을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격려의 글들이 올라오면서 3차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롯데가 사직구장 가을잔치에서 승리한 것은 딱 10년 전이다. 양대리그 시절이던 1999년 10월17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5차전이 마지막이었다.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9회 3점홈런을 때리고 손민한이 구원승을 따내며 6-5로 짜릿하게 승리였다. 1승3패로 몰려있던 롯데는 그 경기를 시작으로 내리 3연승을 달려 한국시리즈에 나갔다. 하지만 한화와 한국시리즈에서는 사직구장 승리를 맛보지 못했고 1승4패로 무너졌다. ◇과열됐던 2008년 '승부도 지고, 매너도 지고' 작년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잇따라 볼썽사나운 장면이 나왔다. 1차전에서 롯데가 삼성에 3-12로 크게 뒤지자 7회 만취한 롯데 팬이 삼성 응원단석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그러자 2차전 때는 경찰이 관중보다 먼저 입장하기도 했다. 2차전에서는 이른바 '레이저 포인터' 소동으로 알려진 관중의 비신사적 행위가 있었다. 삼성 투수를 향해 롯데 팬이 레이저 포인터를 비춘 것이다. 롯데는 사직구장 1,2차전에서 모두 졌고 관전 매너에서도 졌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KBO-구단 '깨끗한 사직을 위하여' 포스트시즌을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추석연휴 가을잔치가 열리면서 수송 대책부터 비상이 걸렸다. KBO 직원들은 2차전 종료 직후 부산으로 향해 3차전 준비를 시작했다. 롯데와 두산 선수들도 9월30일 밤 11시께 버스를 탔다. 1일 새벽 3시쯤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KBO와 롯데 구단은 사직벌 축제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하는데 노심초사하고 있다. 평소 1개 중대가 배치되는 관할 동래경찰서는 2,3개 중대 병력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그나마 낮 경기라는 점이 다행이다. 취객 난동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강구해뒀다. 이미 오래 전에 도상연습을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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