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범죄, 이렇게 대처하세요!

입력 2009.10.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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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용산 초등생 성추행 뒤 살해
# 2007년 제주 초등생 성추행 뒤 살해
# 2008년 혜진 예슬양 성추행 뒤 살해

이번에 문제가 된 나영이 사건까지 툭하면 터져나오는 아동 성범죄에 딸 가진 부모들은 잠시도 마음 놓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했을까, 범죄 유형을 살펴봤는데요, 10건 가운데 7건은 선물이나 칭찬을 미끼로 접근해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네 신발 가게 앞을 지나가던 11살 허모 양.

가게 주인은 신발을 선물해주겠다며 허 양을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인터뷰>김OO(당시 피의자): "신발이 공짜니까 호기심에 아저씨 진짜 공짜에요? 그래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이번 나영이의 경우와 같이 위협이나 폭력으로 제압해 성폭행한 유형이 그 다음이었고요.

길을 묻는 등 도움을 요청하는 척하며 아이들을 유인하는 수법도 자주 등장합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아동 성범죄로부터 우리 아이,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끊이지 않는 어린이 흉악 범죄.

어디서 어떻게 나타나 내 자녀를 해칠 지 모르니, 부모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문순애(서울시 신길동): "엄마도 힘들고, 애들도 힘들고...놀러가는 것도 못 가게 하니까. 그 방법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내 새끼 내가 지켜야 하는 것 같아요."

가정에서, 학교에서 실시하는 범죄 예방 교육 가운데 가장 흔히 듣는 말은 아무나 함부로 따라가지 말라는 것.

<녹취> "다른 사람이 돈 주거나 사탕 과자 사준다고 해도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녹취> ('따라가선 안 돼'라고 교육 받았어요?) "네."

하지만 이런 말로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외에는 아무도 따라가선 안 돼" 라고 대상자를 꼭 집어 말해줘야 효과적입니다.

어린이 성범죄의 무려 74%가 학교 반경 2km 이내, 스쿨존에서 일어납니다.

<녹취> "밤부터는 저기가 컴컴해서 아예 안 보여요. 그래서 담배 피거나 때리거나 싸움하는 일이 많아요."

아동 안전 지킴이집 등 도움을 청할 만한 학교 주변 상가가 어디쯤 있는 지 반드시 기억하게 합니다.

성폭력 피해 어린이의 70% 이상이 이웃이나 친척 등 아는 사람에게 당했습니다.

많이 본 어른이 도움을 청해도 정중히 거절하는 연습이 이래서 필요합니다.

<녹취> (의자 사이 열쇠 좀 빼줄래?) "엄마가 다른 사람 차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 때 "싫어요", "살려주세요" 라고 크게 외치면 범죄 예방 효과가 큽니다.

<녹취> (자동차 열쇠를 빠뜨렸거든......) "싫어요!"

내성적이어서 소리치는 게 힘든 자녀라면 호루라기나 경보기를 마련해줍니다.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팔을 뻗어도 닿지 않을 거리에서 응대하는 게 원칙입니다.

<녹취> (잠깐만 가까이 좀 와 봐. 아줌마가 물어볼 게 있어서...) "먼저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주시면 안 될까요?"

소지품에 자녀 이름을 보이도록 써 놓는 건 금물, 범죄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낯선 사람과 단 둘이 타게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이런 모든 방법들은 상황별로 매우 구체적으로,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자녀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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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범죄, 이렇게 대처하세요!
    • 입력 2009-10-01 20:08:00
    뉴스타임
# 2006년 용산 초등생 성추행 뒤 살해 # 2007년 제주 초등생 성추행 뒤 살해 # 2008년 혜진 예슬양 성추행 뒤 살해 이번에 문제가 된 나영이 사건까지 툭하면 터져나오는 아동 성범죄에 딸 가진 부모들은 잠시도 마음 놓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했을까, 범죄 유형을 살펴봤는데요, 10건 가운데 7건은 선물이나 칭찬을 미끼로 접근해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네 신발 가게 앞을 지나가던 11살 허모 양. 가게 주인은 신발을 선물해주겠다며 허 양을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인터뷰>김OO(당시 피의자): "신발이 공짜니까 호기심에 아저씨 진짜 공짜에요? 그래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이번 나영이의 경우와 같이 위협이나 폭력으로 제압해 성폭행한 유형이 그 다음이었고요. 길을 묻는 등 도움을 요청하는 척하며 아이들을 유인하는 수법도 자주 등장합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아동 성범죄로부터 우리 아이,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끊이지 않는 어린이 흉악 범죄. 어디서 어떻게 나타나 내 자녀를 해칠 지 모르니, 부모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문순애(서울시 신길동): "엄마도 힘들고, 애들도 힘들고...놀러가는 것도 못 가게 하니까. 그 방법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내 새끼 내가 지켜야 하는 것 같아요." 가정에서, 학교에서 실시하는 범죄 예방 교육 가운데 가장 흔히 듣는 말은 아무나 함부로 따라가지 말라는 것. <녹취> "다른 사람이 돈 주거나 사탕 과자 사준다고 해도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녹취> ('따라가선 안 돼'라고 교육 받았어요?) "네." 하지만 이런 말로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외에는 아무도 따라가선 안 돼" 라고 대상자를 꼭 집어 말해줘야 효과적입니다. 어린이 성범죄의 무려 74%가 학교 반경 2km 이내, 스쿨존에서 일어납니다. <녹취> "밤부터는 저기가 컴컴해서 아예 안 보여요. 그래서 담배 피거나 때리거나 싸움하는 일이 많아요." 아동 안전 지킴이집 등 도움을 청할 만한 학교 주변 상가가 어디쯤 있는 지 반드시 기억하게 합니다. 성폭력 피해 어린이의 70% 이상이 이웃이나 친척 등 아는 사람에게 당했습니다. 많이 본 어른이 도움을 청해도 정중히 거절하는 연습이 이래서 필요합니다. <녹취> (의자 사이 열쇠 좀 빼줄래?) "엄마가 다른 사람 차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 때 "싫어요", "살려주세요" 라고 크게 외치면 범죄 예방 효과가 큽니다. <녹취> (자동차 열쇠를 빠뜨렸거든......) "싫어요!" 내성적이어서 소리치는 게 힘든 자녀라면 호루라기나 경보기를 마련해줍니다.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팔을 뻗어도 닿지 않을 거리에서 응대하는 게 원칙입니다. <녹취> (잠깐만 가까이 좀 와 봐. 아줌마가 물어볼 게 있어서...) "먼저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주시면 안 될까요?" 소지품에 자녀 이름을 보이도록 써 놓는 건 금물, 범죄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낯선 사람과 단 둘이 타게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이런 모든 방법들은 상황별로 매우 구체적으로,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자녀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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