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롯데, 기사회생 골머리

입력 2009.10.02 (18:00) 수정 2009.10.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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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벼랑 끝에 몰렸다.
롯데는 지난 9월29일 잠실구장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에 7-2로 완승하자 거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듯한 분위기였다.
9월30일 2차전이 펼쳐지기 직전 더그아웃 분위기는 그야말로 활기가 넘쳤다.
2차전에서 0-6으로 완패하고 그날 심야에 버스편으로 내려왔지만 3차전을 앞두고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적지에서 1승1패라면 나쁘지 않다'며 사직벌에서 승리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3차전에서 3-12로 대패하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더 물러설 곳이 없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 타격, 수비 삼박자가 모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누누이 강조해온 '좋은 야구'와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2차전에서 장원준이 3회에만 4실점하며 무너진 마운드는 3선발 송승준이 3차전에서 더 많은 점수를 빼앗기고 조기 강판하면서 충격에 빠졌다.
올 시즌 3연속 완봉승까지 해낸 송승준이 아무리 후반기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4~5이닝은 끌고 가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승준은 아웃카운트를 단 4개밖에 잡지 못하고 무려 7실점(6자책)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후 "분위기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롯데가 두산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던 선발 마운드에서 1차전 승리를 챙긴 조정훈을 빼고는 2,3선발이 모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명품 포크볼'로 무장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던 조정훈은 5차전에야 재가동할 수 있다.
결국 4차전에는 사이드암 배장호에게 '중책'을 맡겼지만 풀타임 선발이 아니라는 점에서 믿음을 주기가 쉽지 않다.
시즌 내내 롯데를 괴롭혔던 '실책 악몽'이 3차전에서 재발했다는 점도 팬들을 실망시켰다.
송승준의 직구가 최고 구속 144㎞로 그다지 위력이 없었고 포크볼과 커브가 밋밋해 초반부터 난타당하기는 했지만 실책이 마운드 붕괴를 재촉했다.
2회초 민병헌의 타구를 김주찬이 더듬다가 실점했고 곧바로 번트타구 실책이 이어졌다. 4회에는 카림 가르시아가 강한 어깨만 믿고 던진 송구가 실책이 돼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7회에는 포수 포일도 나왔다.
특히 좌익수 김주찬은 3경기 연속 실책을 범했다. 그렇다고 타격과 주루가 빼어난 톱타자 김주찬을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좋지 못한 수비 탓에 투수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타선도 2차전부터 집단 무기력증에 빠졌다.
2차전에서 금민철에게 단타 6개에 묶였던 롯데 타선은 3차전에서도 '거인 킬러' 홍상삼에게 꼼짝하지 못했다.
그나마 박기혁이 홈런을 때려 고작 1점만 냈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3차전 9회말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가 이재우를 상대로 때려낸 백투백 홈런은 4차전을 향한 희망의 대포였다.
롯데 타선이 4차전에서 극적으로 살아나고 선발 배장호가 버텨준다면 승부를 5차전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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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롯데, 기사회생 골머리
    • 입력 2009-10-02 18:00:13
    • 수정2009-10-02 18:01:00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벼랑 끝에 몰렸다. 롯데는 지난 9월29일 잠실구장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에 7-2로 완승하자 거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듯한 분위기였다. 9월30일 2차전이 펼쳐지기 직전 더그아웃 분위기는 그야말로 활기가 넘쳤다. 2차전에서 0-6으로 완패하고 그날 심야에 버스편으로 내려왔지만 3차전을 앞두고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적지에서 1승1패라면 나쁘지 않다'며 사직벌에서 승리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3차전에서 3-12로 대패하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더 물러설 곳이 없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 타격, 수비 삼박자가 모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누누이 강조해온 '좋은 야구'와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2차전에서 장원준이 3회에만 4실점하며 무너진 마운드는 3선발 송승준이 3차전에서 더 많은 점수를 빼앗기고 조기 강판하면서 충격에 빠졌다. 올 시즌 3연속 완봉승까지 해낸 송승준이 아무리 후반기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4~5이닝은 끌고 가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승준은 아웃카운트를 단 4개밖에 잡지 못하고 무려 7실점(6자책)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후 "분위기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롯데가 두산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던 선발 마운드에서 1차전 승리를 챙긴 조정훈을 빼고는 2,3선발이 모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명품 포크볼'로 무장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던 조정훈은 5차전에야 재가동할 수 있다. 결국 4차전에는 사이드암 배장호에게 '중책'을 맡겼지만 풀타임 선발이 아니라는 점에서 믿음을 주기가 쉽지 않다. 시즌 내내 롯데를 괴롭혔던 '실책 악몽'이 3차전에서 재발했다는 점도 팬들을 실망시켰다. 송승준의 직구가 최고 구속 144㎞로 그다지 위력이 없었고 포크볼과 커브가 밋밋해 초반부터 난타당하기는 했지만 실책이 마운드 붕괴를 재촉했다. 2회초 민병헌의 타구를 김주찬이 더듬다가 실점했고 곧바로 번트타구 실책이 이어졌다. 4회에는 카림 가르시아가 강한 어깨만 믿고 던진 송구가 실책이 돼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7회에는 포수 포일도 나왔다. 특히 좌익수 김주찬은 3경기 연속 실책을 범했다. 그렇다고 타격과 주루가 빼어난 톱타자 김주찬을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좋지 못한 수비 탓에 투수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타선도 2차전부터 집단 무기력증에 빠졌다. 2차전에서 금민철에게 단타 6개에 묶였던 롯데 타선은 3차전에서도 '거인 킬러' 홍상삼에게 꼼짝하지 못했다. 그나마 박기혁이 홈런을 때려 고작 1점만 냈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3차전 9회말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가 이재우를 상대로 때려낸 백투백 홈런은 4차전을 향한 희망의 대포였다. 롯데 타선이 4차전에서 극적으로 살아나고 선발 배장호가 버텨준다면 승부를 5차전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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