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치’ 브라질 기쁨의 삼바 물결!

입력 2009.10.03 (07:26) 수정 2009.10.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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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리우 데 자네이루로 결정되자 브라질 정부와 국민들은 열광적인 삼바춤 속에 그야말로 환호의 도가니에 빠졌다.
2일 낮(현지시간)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투표 과정을 지켜보던 브라질 국민들은 리우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글로보 TV 등 IOC 총회 투표 장면을 중계하던 방송사 앵커들도 2016년 올림픽 개최지가 리우로 결정됐다는 장면에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코르코바두의 예수상 올림픽을 품에 안다"

이날 오전부터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리우의 유명 관광지 코파카바나 해변에 모여있던 10만여명의 시민들은 해변을 내려다본 채 양팔을 벌리고 서있는 코르코바두 산 정상의 거대 예수상을 바라보며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코르코바두의 예수상이 마침내 올림픽을 우리에게 선물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도 경적을 울리며 올림픽 유치를 환영했다. 시내 곳곳에서 터져나온 폭죽도 리우 시를 뒤흔들었다.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녹색과 노란색으로 된 2천500m 길이의 플래카드를 펼쳐든 시민들은 "리우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며 리우의 올림픽 유치전 승리를 서로 축하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에서는 수석장관인 딜마 호우세피 정무장관 등 각료들이 코파카바나 해변을 찾아 시민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리우, 또다시 삼바에 취하다"

이날 코파카바나 해변을 비롯한 리우 시내 곳곳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브라질의 유명 가수와 록밴드, 삼바팀들이 어우러져 한 바탕 축제를 벌였으며, 시민들은 30℃를 넘는 따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흥겨운 삼바리듬에 맞춰 '리우-2016'을 목청껏 외쳤다.
해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브라질의 스포츠 및 문화계 스타들이 등장해 축하와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리우 승리를 확인하는 말이 나올 때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해변 가득 울려퍼졌다.
이밖에 리우 시내 중심가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도 녹색과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수천명의 시민들이 승리의 축배를 나누었다.
리우 상인협회의 에니오 비텐쿠르트 회장은 "아침 10시부터 스크린 앞에 앉아 리우의 승리를 기원했다"면서 "오늘은 말할 수 없이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역시 룰라..또 한번 희망을 가져왔다"

2016년 올림픽이 리우로 결정되자 브라질 국민들 사이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 대한 탄성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브라질 내 여론조사에서 80%가 넘는 지지율로 폭넓은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룰라의 신화'가 다시한번 빛을 발했다는 분위기다.
룰라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절망에서 희망으로'라는 구호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실에 비유해 "2016년 올림픽 유치로 브라질에 또 한번 희망을 안겼다"는 것.
현지 뉴스포털인 테하(Terra)는 당초 유력한 경쟁도시로 알려진 미국 시카고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룰라 대통령의 연설이 더 뛰어났다"고 평가한 사실을 전하면서 '룰라 효과'를 강조했다.
브라질 언론은 룰라 대통령이 남미대륙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상징성과 세계 10대 강국 가운데 브라질만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이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드컵 이은 겹경사"

브라질 정부와 스포츠계는 2016년 올림픽의 리우 개최가 결정됨에 따라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에 이은 겹경사를 맞았다.
특히 리우는 지난 2007년 미주대륙의 올림픽인 팬아메리카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림픽마저 유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와 리우 시는 앞서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 대규모 조사단을 파견해 '올림픽 노하우'를 배우는 등 열의를 보여왔다.
브라질 정부는 1950년 이후 64년만의 월드컵 축구대회에 이어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까지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국가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FE 통신 등 외국 언론도 ▲ 남미대륙 최초 ▲ 국제무대에서의 브라질의 위상 강화 ▲ 2007년 판아메리카 대회 및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에 따른 기초 시설 보유 등을 리우의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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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유치’ 브라질 기쁨의 삼바 물결!
    • 입력 2009-10-03 07:23:19
    • 수정2009-10-03 11:13:36
    연합뉴스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리우 데 자네이루로 결정되자 브라질 정부와 국민들은 열광적인 삼바춤 속에 그야말로 환호의 도가니에 빠졌다. 2일 낮(현지시간)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투표 과정을 지켜보던 브라질 국민들은 리우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글로보 TV 등 IOC 총회 투표 장면을 중계하던 방송사 앵커들도 2016년 올림픽 개최지가 리우로 결정됐다는 장면에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코르코바두의 예수상 올림픽을 품에 안다" 이날 오전부터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리우의 유명 관광지 코파카바나 해변에 모여있던 10만여명의 시민들은 해변을 내려다본 채 양팔을 벌리고 서있는 코르코바두 산 정상의 거대 예수상을 바라보며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코르코바두의 예수상이 마침내 올림픽을 우리에게 선물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도 경적을 울리며 올림픽 유치를 환영했다. 시내 곳곳에서 터져나온 폭죽도 리우 시를 뒤흔들었다.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녹색과 노란색으로 된 2천500m 길이의 플래카드를 펼쳐든 시민들은 "리우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며 리우의 올림픽 유치전 승리를 서로 축하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에서는 수석장관인 딜마 호우세피 정무장관 등 각료들이 코파카바나 해변을 찾아 시민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리우, 또다시 삼바에 취하다" 이날 코파카바나 해변을 비롯한 리우 시내 곳곳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브라질의 유명 가수와 록밴드, 삼바팀들이 어우러져 한 바탕 축제를 벌였으며, 시민들은 30℃를 넘는 따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흥겨운 삼바리듬에 맞춰 '리우-2016'을 목청껏 외쳤다. 해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브라질의 스포츠 및 문화계 스타들이 등장해 축하와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리우 승리를 확인하는 말이 나올 때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해변 가득 울려퍼졌다. 이밖에 리우 시내 중심가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도 녹색과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수천명의 시민들이 승리의 축배를 나누었다. 리우 상인협회의 에니오 비텐쿠르트 회장은 "아침 10시부터 스크린 앞에 앉아 리우의 승리를 기원했다"면서 "오늘은 말할 수 없이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역시 룰라..또 한번 희망을 가져왔다" 2016년 올림픽이 리우로 결정되자 브라질 국민들 사이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 대한 탄성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브라질 내 여론조사에서 80%가 넘는 지지율로 폭넓은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룰라의 신화'가 다시한번 빛을 발했다는 분위기다. 룰라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절망에서 희망으로'라는 구호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실에 비유해 "2016년 올림픽 유치로 브라질에 또 한번 희망을 안겼다"는 것. 현지 뉴스포털인 테하(Terra)는 당초 유력한 경쟁도시로 알려진 미국 시카고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룰라 대통령의 연설이 더 뛰어났다"고 평가한 사실을 전하면서 '룰라 효과'를 강조했다. 브라질 언론은 룰라 대통령이 남미대륙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상징성과 세계 10대 강국 가운데 브라질만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이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드컵 이은 겹경사" 브라질 정부와 스포츠계는 2016년 올림픽의 리우 개최가 결정됨에 따라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에 이은 겹경사를 맞았다. 특히 리우는 지난 2007년 미주대륙의 올림픽인 팬아메리카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림픽마저 유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와 리우 시는 앞서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 대규모 조사단을 파견해 '올림픽 노하우'를 배우는 등 열의를 보여왔다. 브라질 정부는 1950년 이후 64년만의 월드컵 축구대회에 이어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까지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국가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FE 통신 등 외국 언론도 ▲ 남미대륙 최초 ▲ 국제무대에서의 브라질의 위상 강화 ▲ 2007년 판아메리카 대회 및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에 따른 기초 시설 보유 등을 리우의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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