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탈락’ 오바마 정치적 타격

입력 2009.10.0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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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의 2일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 도전 실패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안겨줄 전망이다.
그동안 강력한 개최도시 후보로 거론돼 왔던 시카고가 예상 밖으로 1차 투표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것은 미국 내에서 큰 충격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NN을 비롯한 각 방송은 이날 "믿을 수 없는 소식"이라고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현장을 연결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시카고 시장이냐"는 비난까지 들어가면서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장까지 찾아가 올림픽 유치활동을 펼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깊은 `내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부인인 미셸 여사만 코펜하겐에서 유치 활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다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유치 지원을 위해 코펜하겐행을 막판 선택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았던게 사실이었다.
그동안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IOC 총회가 열리는 코펜하겐 방문 계획을 발표하자 "대통령이 산적한 국내 현안을 팽개치고 시카고 시장이나 할 일을 대신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오전 코펜하겐에 도착, 시카고 유치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하고 덴마크의 마그레타 2세 여왕과 만난 뒤 이날 낮 귀로에 오르는 초단기 코펜하겐 체류 일정을 짰다. 왕복 20시간이 넘는 여행에 체류 시간은 불과 5시간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을 비운 이날 때마침 미국의 9월 실업률이 9.8%로 1983년 이후 26년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실업률 악화, 건강보험 문제, 경제 활성화, 아프가니스탄 전략 수정 등 산적한 현악을 앞두고 대통령이 코펜하겐을 간 것이 잘했느냐는 비난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은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게 경악할 패배"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시카고 탈락은 IOC 투표역사상 가장 쇼킹한 패배 중 하나"라면서 미 대통령까지 발벗고 나선 이번 유치전에서 시카고가 1차 투표에서 떨어진 사실과 관련한 미국민들이 받는 충격의 정도를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은 유럽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인기를 구체적인 미국의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면서 원인 분석에 나섰다.
각국 국가원수와 국왕 등이 총동원된 로비전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은 오바마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설익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IOC 내부 정치의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까지 내놓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방송에 출연, "불순함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올림픽 개최지 선정)에는 절차가 있고, 집중적인 로비가 있다"고 말했다.
액설로드 고문은 이어 시카고 탈락 결과에 대해 "명백히 실망스러운 것"이라면서도 "이를 대통령과 미셸 여사에 대한 거부로 보지는 않으며, 앞으로 미국을 홍보할 수 있는 일에는 기꺼이 다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코펜하겐 방문에 대한 비난 여론에 "우리는 시카고가, 미국이 올림픽을 유치하기를 원했고, 대통령은 매우 강한 호소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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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을 수 없는 탈락’ 오바마 정치적 타격
    • 입력 2009-10-03 07:23:19
    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의 2일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 도전 실패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안겨줄 전망이다. 그동안 강력한 개최도시 후보로 거론돼 왔던 시카고가 예상 밖으로 1차 투표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것은 미국 내에서 큰 충격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NN을 비롯한 각 방송은 이날 "믿을 수 없는 소식"이라고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현장을 연결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시카고 시장이냐"는 비난까지 들어가면서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장까지 찾아가 올림픽 유치활동을 펼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깊은 `내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부인인 미셸 여사만 코펜하겐에서 유치 활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다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유치 지원을 위해 코펜하겐행을 막판 선택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았던게 사실이었다. 그동안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IOC 총회가 열리는 코펜하겐 방문 계획을 발표하자 "대통령이 산적한 국내 현안을 팽개치고 시카고 시장이나 할 일을 대신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오전 코펜하겐에 도착, 시카고 유치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하고 덴마크의 마그레타 2세 여왕과 만난 뒤 이날 낮 귀로에 오르는 초단기 코펜하겐 체류 일정을 짰다. 왕복 20시간이 넘는 여행에 체류 시간은 불과 5시간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을 비운 이날 때마침 미국의 9월 실업률이 9.8%로 1983년 이후 26년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실업률 악화, 건강보험 문제, 경제 활성화, 아프가니스탄 전략 수정 등 산적한 현악을 앞두고 대통령이 코펜하겐을 간 것이 잘했느냐는 비난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은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게 경악할 패배"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시카고 탈락은 IOC 투표역사상 가장 쇼킹한 패배 중 하나"라면서 미 대통령까지 발벗고 나선 이번 유치전에서 시카고가 1차 투표에서 떨어진 사실과 관련한 미국민들이 받는 충격의 정도를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은 유럽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인기를 구체적인 미국의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면서 원인 분석에 나섰다. 각국 국가원수와 국왕 등이 총동원된 로비전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은 오바마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설익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IOC 내부 정치의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까지 내놓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방송에 출연, "불순함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올림픽 개최지 선정)에는 절차가 있고, 집중적인 로비가 있다"고 말했다. 액설로드 고문은 이어 시카고 탈락 결과에 대해 "명백히 실망스러운 것"이라면서도 "이를 대통령과 미셸 여사에 대한 거부로 보지는 않으며, 앞으로 미국을 홍보할 수 있는 일에는 기꺼이 다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코펜하겐 방문에 대한 비난 여론에 "우리는 시카고가, 미국이 올림픽을 유치하기를 원했고, 대통령은 매우 강한 호소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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