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2016’ 경제와 룰라가 승리 요인

입력 2009.10.0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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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리우 데 자네이루로 결정된 데는 브라질의 경제상황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지명도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리우의 승리는 브라질 정부와 리우 시가 그동안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고, 가능하면 대륙별로 돌아가며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서가 1차 요인이 됐다.
그러나 브라질이 세계경제위기를 무난히 벗어나며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과 룰라 대통령의 높은 국제적 위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IOC 총회 연설을 경제로 시작했다.
브라질 경제가 지난 2.4분기에 이미 침체를 벗어났고 올해 1% 이상 성장할 것이며, 지난 수년간 3천만명을 빈곤에서 탈출시킨 점을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의 일원이면서 세계경제 문제에서 개도국의 이해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점도 부각됐다.
세계 10대 경제국이자 개도국의 리더인 브라질이 올림픽을 개최할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이제 남미가 기회를 가질 때가 됐으며, IOC는 올림픽이 선진국에서만 열리는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페인과 일본은 한 차례씩, 미국은 이미 4차례나 올림픽을 개최했다며 IOC 위원들의 시선을 남미대륙의 리우로 돌리도록 만들었다.
스페인을 겨냥해서는 2012년 영국 런던까지 합치면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만 올림픽이 17번 열리는 반면 중남미 대륙에서는 1968년 멕시코시티 이후 한번도 개최된 적이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1억8천만 남미 젊은이들이 올림픽을 원하고 있다며 "리우 올림픽은 곧 '남미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리우는 당초 이번 유치경쟁에 나선 4개 도시 가운데 IOC 기술위원들로부터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글로벌 위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은 브라질 경제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통령 룰라의 존재가 IOC 위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아프리카와 함께 올림픽 사각지대에 있던 남미에서 반드시 올림픽이 열려야 한다는 룰라 대통령의 주장이 더해지면서 마침내 '리우-2016'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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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2016’ 경제와 룰라가 승리 요인
    • 입력 2009-10-03 07:23:45
    연합뉴스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리우 데 자네이루로 결정된 데는 브라질의 경제상황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지명도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리우의 승리는 브라질 정부와 리우 시가 그동안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고, 가능하면 대륙별로 돌아가며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서가 1차 요인이 됐다. 그러나 브라질이 세계경제위기를 무난히 벗어나며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과 룰라 대통령의 높은 국제적 위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IOC 총회 연설을 경제로 시작했다. 브라질 경제가 지난 2.4분기에 이미 침체를 벗어났고 올해 1% 이상 성장할 것이며, 지난 수년간 3천만명을 빈곤에서 탈출시킨 점을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의 일원이면서 세계경제 문제에서 개도국의 이해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점도 부각됐다. 세계 10대 경제국이자 개도국의 리더인 브라질이 올림픽을 개최할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이제 남미가 기회를 가질 때가 됐으며, IOC는 올림픽이 선진국에서만 열리는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페인과 일본은 한 차례씩, 미국은 이미 4차례나 올림픽을 개최했다며 IOC 위원들의 시선을 남미대륙의 리우로 돌리도록 만들었다. 스페인을 겨냥해서는 2012년 영국 런던까지 합치면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만 올림픽이 17번 열리는 반면 중남미 대륙에서는 1968년 멕시코시티 이후 한번도 개최된 적이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1억8천만 남미 젊은이들이 올림픽을 원하고 있다며 "리우 올림픽은 곧 '남미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리우는 당초 이번 유치경쟁에 나선 4개 도시 가운데 IOC 기술위원들로부터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글로벌 위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은 브라질 경제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통령 룰라의 존재가 IOC 위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아프리카와 함께 올림픽 사각지대에 있던 남미에서 반드시 올림픽이 열려야 한다는 룰라 대통령의 주장이 더해지면서 마침내 '리우-2016'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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