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00% 법칙 깬 3연승 ‘PO 진출’

입력 2009.10.03 (17:43) 수정 2009.10.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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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의 불리함을 딛고 파죽의 3연승을 거둬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3회 한 번의 찬스에서 7점을 뽑아내는 놀라운 응집력을 발휘, 실책으로 자멸한 롯데 자이언츠를 9-5로 제압했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은 사흘 휴식을 취하고 오는 7일(인천 문학구장)부터 페넌트레이스 2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놓고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벌인다.
두산은 3년 연속 가을잔치에서 SK와 맞붙는다. 2007,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당한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 두산과 SK는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9승9패1무로 팽팽했다.
9월29일 1차전에서 롯데에 완패했던 두산은 2,3,4차전을 쓸어담아 대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1989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패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올해 두산이 처음이다.
두산은 지난 2001년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맞아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한 역전 드라마를 8년 만에 똑같이 재현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3전 전패했던 롯데는 9년 만에 가을잔치 승리를 따낸 데 만족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홈 9연패를 당했다.
벼랑에 몰린 롯데는 두산에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했던 사이드암 투수 배장호를 올려 극적인 반전을 노렸다.
롯데의 출발은 산뜻했다.
2회말 이대호가 두산 선발 김선우의 낮은 커브를 퍼올리며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냈다. 이대호는 전날 마지막 타석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
2회까지 잘 막아내던 배장호는 그러나 결국 큰 경기의 중압감을 견뎌내지 못했다.
3회 선두타자 용덕한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를 불렀다. 용덕한은 앞선 타석까지 9타수 무안타로 타격감각이 좋지 않았다. 이어 이종욱에게 볼카운트가 몰리다 중월 2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고 정수빈, 김현수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맞아 역전당했다.
배장호는 김동주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이성열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1-3으로 뒤졌다.
롯데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주장 조성환이 민병헌의 평범한 2루 땅볼을 더듬다 살려주며 뼈아픈 실책을 저질렀다.
에러로 1점 더 빼낸 데 이어 타자일순하고 다시 타석에 선 포수 용덕한은 3루수 옆 좌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 남아있던 주자 셋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단숨에 7-1로 벌어졌다.
두산은 4차전에서 2회에만 6득점한데 이어 이틀 연속 한 이닝 대량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롯데 톱타자 김주찬은 3회 왼쪽 폴대 위로 홈런성 타구를 넘기며 반격했다. 심판은 처음 파울로 판정했다가 비디오판독 결과 홈런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김선우는 홈런 2개를 맞았지만 5이닝 2실점으로 버텨 포스트시즌 첫 승을 챙겼다.
두산은 6회 이종욱, 김동주의 2루타와 롯데 3루수 정보명의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7회말 김주찬이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 뒤늦게 3점을 따라붙었지만 두산은 불펜 에이스 임태훈을 올려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는 두산과 같은 안타 10개를 때리고 홈런도 2개나 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실책과 미숙한 주루 플레이 등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주저앉았다.
두산 주장이자 4번 타자 김동주는 1∼4차전에서 13타수 6안타(타율 0.462)와 1홈런, 7타점을 기록해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날 4차전 '넥센타이어 맨 오브 매치'는 3타점 2루타를 때린 포수 용덕한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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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100% 법칙 깬 3연승 ‘PO 진출’
    • 입력 2009-10-03 17:40:21
    • 수정2009-10-03 17:59:42
    연합뉴스
뚝심의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의 불리함을 딛고 파죽의 3연승을 거둬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3회 한 번의 찬스에서 7점을 뽑아내는 놀라운 응집력을 발휘, 실책으로 자멸한 롯데 자이언츠를 9-5로 제압했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은 사흘 휴식을 취하고 오는 7일(인천 문학구장)부터 페넌트레이스 2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놓고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벌인다. 두산은 3년 연속 가을잔치에서 SK와 맞붙는다. 2007,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당한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 두산과 SK는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9승9패1무로 팽팽했다. 9월29일 1차전에서 롯데에 완패했던 두산은 2,3,4차전을 쓸어담아 대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1989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패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올해 두산이 처음이다. 두산은 지난 2001년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맞아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한 역전 드라마를 8년 만에 똑같이 재현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3전 전패했던 롯데는 9년 만에 가을잔치 승리를 따낸 데 만족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홈 9연패를 당했다. 벼랑에 몰린 롯데는 두산에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했던 사이드암 투수 배장호를 올려 극적인 반전을 노렸다. 롯데의 출발은 산뜻했다. 2회말 이대호가 두산 선발 김선우의 낮은 커브를 퍼올리며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냈다. 이대호는 전날 마지막 타석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 2회까지 잘 막아내던 배장호는 그러나 결국 큰 경기의 중압감을 견뎌내지 못했다. 3회 선두타자 용덕한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를 불렀다. 용덕한은 앞선 타석까지 9타수 무안타로 타격감각이 좋지 않았다. 이어 이종욱에게 볼카운트가 몰리다 중월 2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고 정수빈, 김현수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맞아 역전당했다. 배장호는 김동주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이성열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1-3으로 뒤졌다. 롯데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주장 조성환이 민병헌의 평범한 2루 땅볼을 더듬다 살려주며 뼈아픈 실책을 저질렀다. 에러로 1점 더 빼낸 데 이어 타자일순하고 다시 타석에 선 포수 용덕한은 3루수 옆 좌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 남아있던 주자 셋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단숨에 7-1로 벌어졌다. 두산은 4차전에서 2회에만 6득점한데 이어 이틀 연속 한 이닝 대량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롯데 톱타자 김주찬은 3회 왼쪽 폴대 위로 홈런성 타구를 넘기며 반격했다. 심판은 처음 파울로 판정했다가 비디오판독 결과 홈런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김선우는 홈런 2개를 맞았지만 5이닝 2실점으로 버텨 포스트시즌 첫 승을 챙겼다. 두산은 6회 이종욱, 김동주의 2루타와 롯데 3루수 정보명의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7회말 김주찬이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 뒤늦게 3점을 따라붙었지만 두산은 불펜 에이스 임태훈을 올려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는 두산과 같은 안타 10개를 때리고 홈런도 2개나 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실책과 미숙한 주루 플레이 등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주저앉았다. 두산 주장이자 4번 타자 김동주는 1∼4차전에서 13타수 6안타(타율 0.462)와 1홈런, 7타점을 기록해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날 4차전 '넥센타이어 맨 오브 매치'는 3타점 2루타를 때린 포수 용덕한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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