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 ‘히딩크식 훈련’ 덕 볼까

입력 2009.10.04 (17:03) 수정 2009.10.0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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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결승까지) 7경기를 염두에 두고 체력적인 면을 충분하게 준비했다. 선수들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의 체력 훈련 및 피로 회복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U-20 월드컵에 참가한 태극전사들은 지난달 C조 조별리그에서 27일(한국시간) 카메룬과 1차전, 30일 독일과 2차전, 3일 미국과 3차전까지 이틀 쉬고 하루 경기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이어왔다.
젊은 선수들이라 피로 회복이 빠르더라도 쉽지 않은 강행군이다.
`죽음의 C조'에서 탈출해 16강에 오른 한국은 6일 새벽 3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8강 길목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력 못지않게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승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파라과이는 한국보다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일찍 마쳐 사흘을 쉬고 경기에 나선 탓에 재충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은 체력 싸움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동안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해왔기 때문이다. 대표 선수 시절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눈여겨봤고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들의 체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3월 제1기 대표팀을 소집한 홍명보 감독은 기술과 전술 훈련 못지않게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위해 지난 8월에는 일본인 출신의 이케다 세이고(49) 피지컬 트레이너를 영입했다. 지난 2007년 11월부터 국내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서도 활동했던 이케다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스피드와 파워, 근지구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파워 트레이닝을 도입했다. 특히 부상 위험이 많은 골반 근육과 하반신의 복근 훈련에 집중했다. 또 축구 선수에 필요한 미세한 근육을 발달시키는 맞춤형 훈련도 병행했다.
대회 직전에는 이집트보다 훨씬 무덥고 습도가 높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흘여 전지훈련으로 결전 준비를 마쳤다.
체력 훈련 프로그램은 이번 대회에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카메룬과 개막전에서 0-2로 덜미를 잡혔지만 낮 경기로 진행된 독일과 2차전에선 체력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상대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 값진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미국과 3차전에서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3-0 승리를 낚았다.
홍명보 감독은 "두 번째 경기 끝나고도 선수들이 빠르게 회복했다. 빡빡한 일정이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뛰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홍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도우려고 일명 `아이스탕'을 특별히 한국에서 공수했다. 가로 250㎝, 세로 180㎝, 높이 50㎝로 조립식에 비닐 재질의 인조 풀은 선수들이 경기 후 짧은 시간에 경기로 쌓인 피로를 씻어내는 데 제격이다. 풀 안의 물의 온도를 15℃로 유지한다. 체온을 떨어뜨리고 근육 이완으로 피로 회복이 빨라 선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디어담당관을 맡은 김용수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대리는 "아이스탕은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활동했던 홍명보 감독의 아이디어로 의료팀이 특별히 제작했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쳤고 라커룸에 설치해 선수들이 경기 후 7명씩 들어가 3-5분씩 있으면 피로가 금세 풀린다고 한다"며 효과 만점임을 강조했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강한 체력 훈련과 과학적인 피로 회복 시스템의 덕을 보며 파라과이와 16강에서도 선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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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0 축구, ‘히딩크식 훈련’ 덕 볼까
    • 입력 2009-10-04 17:03:35
    • 수정2009-10-04 21:26:13
    연합뉴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결승까지) 7경기를 염두에 두고 체력적인 면을 충분하게 준비했다. 선수들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의 체력 훈련 및 피로 회복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U-20 월드컵에 참가한 태극전사들은 지난달 C조 조별리그에서 27일(한국시간) 카메룬과 1차전, 30일 독일과 2차전, 3일 미국과 3차전까지 이틀 쉬고 하루 경기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이어왔다. 젊은 선수들이라 피로 회복이 빠르더라도 쉽지 않은 강행군이다. `죽음의 C조'에서 탈출해 16강에 오른 한국은 6일 새벽 3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8강 길목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력 못지않게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승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파라과이는 한국보다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일찍 마쳐 사흘을 쉬고 경기에 나선 탓에 재충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은 체력 싸움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동안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해왔기 때문이다. 대표 선수 시절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눈여겨봤고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들의 체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3월 제1기 대표팀을 소집한 홍명보 감독은 기술과 전술 훈련 못지않게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위해 지난 8월에는 일본인 출신의 이케다 세이고(49) 피지컬 트레이너를 영입했다. 지난 2007년 11월부터 국내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서도 활동했던 이케다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스피드와 파워, 근지구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파워 트레이닝을 도입했다. 특히 부상 위험이 많은 골반 근육과 하반신의 복근 훈련에 집중했다. 또 축구 선수에 필요한 미세한 근육을 발달시키는 맞춤형 훈련도 병행했다. 대회 직전에는 이집트보다 훨씬 무덥고 습도가 높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흘여 전지훈련으로 결전 준비를 마쳤다. 체력 훈련 프로그램은 이번 대회에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카메룬과 개막전에서 0-2로 덜미를 잡혔지만 낮 경기로 진행된 독일과 2차전에선 체력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상대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 값진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미국과 3차전에서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3-0 승리를 낚았다. 홍명보 감독은 "두 번째 경기 끝나고도 선수들이 빠르게 회복했다. 빡빡한 일정이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뛰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홍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도우려고 일명 `아이스탕'을 특별히 한국에서 공수했다. 가로 250㎝, 세로 180㎝, 높이 50㎝로 조립식에 비닐 재질의 인조 풀은 선수들이 경기 후 짧은 시간에 경기로 쌓인 피로를 씻어내는 데 제격이다. 풀 안의 물의 온도를 15℃로 유지한다. 체온을 떨어뜨리고 근육 이완으로 피로 회복이 빨라 선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디어담당관을 맡은 김용수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대리는 "아이스탕은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활동했던 홍명보 감독의 아이디어로 의료팀이 특별히 제작했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쳤고 라커룸에 설치해 선수들이 경기 후 7명씩 들어가 3-5분씩 있으면 피로가 금세 풀린다고 한다"며 효과 만점임을 강조했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강한 체력 훈련과 과학적인 피로 회복 시스템의 덕을 보며 파라과이와 16강에서도 선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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