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3년 연속 대결 ‘관전 포인트’

입력 2009.10.05 (11:53) 수정 2009.10.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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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펼쳐진 '경부선 시리즈'가 끝나자마자 3년 연속 치러지는 '경인 전철' 시리즈가 온다.
문학경기장역이 인천지하철 1호선에 있어 엄밀히 말하면 경인 전철은 아니지만 팬들은 전동차를 두 번 갈아타면 양팀 홈구장을 오갈 수 있는 전철 시리즈인 셈이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달려 1차전에서 패하고도 사상 처음 살아남은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막판 파죽의 19연승을 질주한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7일 오후 6시 문학구장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연승 대 연승

두 팀 연승의 기세가 팽팽하다.
두산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세 경기를 비교적 '넉넉하게' 이겨 자신감과 여유를 가졌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팀 타율 0.310으로 방망이에 물이 올랐고 걱정했던 마운드도 평균자책점 3.50에다 2-4차전 선발이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호투해 짐을 덜었다.
사실 시즌 막판 SK의 연승 기운은 더 강했다.
일본프로야구 연승 기록(18)까지 깨트린 SK는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기세를 자랑했다.
특히 8월2일부터 두산과 6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그 전까지 3승9패1무로 뒤져 있던 상대전적을 9승9패1무로 균형을 맞췄다.

◇벌떼와 벌떼

SK는 타선과 불펜이 모두 '벌떼 야구'로 불린다.
고정된 타순이 거의 없는 SK는 주전급 타자 중 정근우를 제외한 전원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정근우도 9개다.
특히 박정권(25개), 나주환(15개), 박재상(12개)의 홈런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주로 9번에 자리잡는 김강민도 홈런 12개를 때려냈다.
불펜은 좌완 이승호, 고효준, 정우람과 우완 윤길현, 잠수함 정대현이 잘라서 막는다. 아무리 길더라도 한 타순이 돌 때까지는 마운드에 남아있지 않는다. 상대 타자들에게는 공을 눈에 익힐 틈이 없다.
두산 불펜도 SK 못지않게 '인해전술'을 쓸 수 있다.
'KILL 라인' 고창성-임태훈-이재우-이용찬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 투수들이 의외로 길게 던져져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다만 고창성, 이재우의 구위가 좋지 않다는 점이 김경문 두산 감독의 마음에 걸린다.
두산 타선은 걸출한 두 타자인 김현수, 김동주가 보여주는 '중심의 힘'에 기대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이 약한 것은 아니다. 준플레이오프 2-4차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대량득점을 해낼 때는 전형적인 벌떼 타선의 응집력을 과시했다.

◇구멍 난 공통 분모

전력 누수를 따져보면 아무래도 SK가 훨씬 심각하다.
에이스 김광현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우완 에이스 노릇을 해온 송은범과 왼팔 마당쇠 전병두의 이탈은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SK 진용에 큰 흔들림은 감지되지 않는다.
두산은 왼손 선발요원 크리스 니코스키와 2번, 9번 타순에 골고루 활용이 가능한 외야수 임재철의 공백이 크다.
따라서 구멍 난 빈자리를 메우려고 투입되는 선수들의 활약상이 중요하다.
SK는 두산이 사이드암 투수에 약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이한진, 박현준을 투입했고 두산은 좌완 지승민과 우완 노경은의 쓰임새를 고민하고 있다.

◇뚝심과 계산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이후 '삼세번'이란 말을 입에 올리며 선수들의 오기를 자극했다.
포스트시즌 전적 19승18패로 승률 5할을 넘어선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3승12패로 철저히 당했다.
그중 김성근 SK 감독에게 당한 패배가 8번이다. 김경문 감독에게 '전략'보다는 '오기, 뚝심'이라는 단어가 앞서는 이유다.
반면 김성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58차례나 전투를 경험했다. 27승30패1무로 승률은 김경문 감독에 오히려 뒤지지만 계산은 이미 열흘 전부터 세워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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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두산, 3년 연속 대결 ‘관전 포인트’
    • 입력 2009-10-05 11:41:22
    • 수정2009-10-05 12:47:20
    연합뉴스
14년 만에 펼쳐진 '경부선 시리즈'가 끝나자마자 3년 연속 치러지는 '경인 전철' 시리즈가 온다. 문학경기장역이 인천지하철 1호선에 있어 엄밀히 말하면 경인 전철은 아니지만 팬들은 전동차를 두 번 갈아타면 양팀 홈구장을 오갈 수 있는 전철 시리즈인 셈이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달려 1차전에서 패하고도 사상 처음 살아남은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막판 파죽의 19연승을 질주한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7일 오후 6시 문학구장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연승 대 연승 두 팀 연승의 기세가 팽팽하다. 두산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세 경기를 비교적 '넉넉하게' 이겨 자신감과 여유를 가졌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팀 타율 0.310으로 방망이에 물이 올랐고 걱정했던 마운드도 평균자책점 3.50에다 2-4차전 선발이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호투해 짐을 덜었다. 사실 시즌 막판 SK의 연승 기운은 더 강했다. 일본프로야구 연승 기록(18)까지 깨트린 SK는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기세를 자랑했다. 특히 8월2일부터 두산과 6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그 전까지 3승9패1무로 뒤져 있던 상대전적을 9승9패1무로 균형을 맞췄다. ◇벌떼와 벌떼 SK는 타선과 불펜이 모두 '벌떼 야구'로 불린다. 고정된 타순이 거의 없는 SK는 주전급 타자 중 정근우를 제외한 전원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정근우도 9개다. 특히 박정권(25개), 나주환(15개), 박재상(12개)의 홈런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주로 9번에 자리잡는 김강민도 홈런 12개를 때려냈다. 불펜은 좌완 이승호, 고효준, 정우람과 우완 윤길현, 잠수함 정대현이 잘라서 막는다. 아무리 길더라도 한 타순이 돌 때까지는 마운드에 남아있지 않는다. 상대 타자들에게는 공을 눈에 익힐 틈이 없다. 두산 불펜도 SK 못지않게 '인해전술'을 쓸 수 있다. 'KILL 라인' 고창성-임태훈-이재우-이용찬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 투수들이 의외로 길게 던져져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다만 고창성, 이재우의 구위가 좋지 않다는 점이 김경문 두산 감독의 마음에 걸린다. 두산 타선은 걸출한 두 타자인 김현수, 김동주가 보여주는 '중심의 힘'에 기대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이 약한 것은 아니다. 준플레이오프 2-4차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대량득점을 해낼 때는 전형적인 벌떼 타선의 응집력을 과시했다. ◇구멍 난 공통 분모 전력 누수를 따져보면 아무래도 SK가 훨씬 심각하다. 에이스 김광현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우완 에이스 노릇을 해온 송은범과 왼팔 마당쇠 전병두의 이탈은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SK 진용에 큰 흔들림은 감지되지 않는다. 두산은 왼손 선발요원 크리스 니코스키와 2번, 9번 타순에 골고루 활용이 가능한 외야수 임재철의 공백이 크다. 따라서 구멍 난 빈자리를 메우려고 투입되는 선수들의 활약상이 중요하다. SK는 두산이 사이드암 투수에 약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이한진, 박현준을 투입했고 두산은 좌완 지승민과 우완 노경은의 쓰임새를 고민하고 있다. ◇뚝심과 계산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이후 '삼세번'이란 말을 입에 올리며 선수들의 오기를 자극했다. 포스트시즌 전적 19승18패로 승률 5할을 넘어선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3승12패로 철저히 당했다. 그중 김성근 SK 감독에게 당한 패배가 8번이다. 김경문 감독에게 '전략'보다는 '오기, 뚝심'이라는 단어가 앞서는 이유다. 반면 김성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58차례나 전투를 경험했다. 27승30패1무로 승률은 김경문 감독에 오히려 뒤지지만 계산은 이미 열흘 전부터 세워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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