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대결’ 김경문-김성근 “방심 없다”

입력 2009.10.06 (15:01) 수정 2009.10.06 (15: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을 축제를 편안하게 즐기겠다."
7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명승부를 연출할 김성근 SK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승패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 후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양 감독은 6일 문학구장에서 진행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것을 염두에 둔 듯 "반갑다"고 악수했다.
김성근 감독은 "3년 연속 가을에 어려운 상대 두산과 경기를 한다. 우리는 정규 시즌 때와 똑같이 편하게 즐기면서 야구를 하겠다.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가 빠지면서 투수력에 손실이 있지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경문 감독도 "2년 연속 SK에 패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다. 올해도 SK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빈틈이 없는 최강의 팀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로 게리 글로버와 금민철을 내세우겠다고 예고한 뒤 "페넌트레이스처럼 매 경기가 끝난 뒤 다음 경기 투수를 생각하겠다"(김성근 감독), "1~3차전을 치른 뒤 4차전 투수를 생각해야야할 것 같다"(김경문 감독)면서 시리즈의 열쇠를 쥔 투수 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각각 승부를 좌우할 선수로 이승호, 최정(이상 SK), 이재우, 고영민(이상 두산)을 지목했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가 모자란 점을 고려, 이길 수 있도록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면서 "마운드에서는 이승호, 타자 중에서는 최정만 제 몫을 해준다면 해볼 만 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고영민이 테이블 세터로서 잘 해줘야 한다. 정규 시즌 때보다 자신감을 보여 이 분위기를 살려 가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투수 중에서는 이재우의 활약상에 따라 SK를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대를 속속들이 잘 아는 두 감독은 비록 주전이 여럿 빠졌지만 결코 방심할 상대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김경문 감독은 "SK는 간판선수가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강팀이다. 그만큼 김성근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드신 것이다. 타자들의 노림수도 좋아 우리 투수들이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관건"이라면서 "SK에 두 번 졌으니 그 느낌을 선수들이 잘 기억해 아쉬움을 남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2년 연속 결정적인 홈런을 내준 김재현을 잘 막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성근 감독도 "작년에 두산은 예상할 수 있는 투수들이었지만 올해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우리에겐 위협으로 다가온다. 상당한 압박감이 있다"면서 "두산 타선은 1~9번까지 모두 두렵다. 특히 우리에게 잘 던진 금민철이 2번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양팀 감독은 5차전까지 혈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가 이긴다면 3승2패가 될 것이다. 진다면 극단적으로 3연패, 1승3패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듣고 겸연쩍은 듯 미소를 띤 김경문 감독은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팬들을 위해 3연승으로 끝나선 안된다"면서 "5차전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양팀 주장인 김재현(SK)과 김동주(두산)도 선전을 다짐했다.
김재현은 "워낙 좋은 팀인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2년간 한국시리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준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두산이 강한 팀이라는 걸 재확인했다. 최선 다해서 가을 축제에서 마지막까지 팬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주도 "SK와 격돌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좋은 팀이고 강팀이다. 우리도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승부를 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열심히,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골 대결’ 김경문-김성근 “방심 없다”
    • 입력 2009-10-06 15:01:19
    • 수정2009-10-06 15:04:15
    연합뉴스
"가을 축제를 편안하게 즐기겠다." 7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명승부를 연출할 김성근 SK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승패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 후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양 감독은 6일 문학구장에서 진행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것을 염두에 둔 듯 "반갑다"고 악수했다. 김성근 감독은 "3년 연속 가을에 어려운 상대 두산과 경기를 한다. 우리는 정규 시즌 때와 똑같이 편하게 즐기면서 야구를 하겠다.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가 빠지면서 투수력에 손실이 있지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경문 감독도 "2년 연속 SK에 패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다. 올해도 SK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빈틈이 없는 최강의 팀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로 게리 글로버와 금민철을 내세우겠다고 예고한 뒤 "페넌트레이스처럼 매 경기가 끝난 뒤 다음 경기 투수를 생각하겠다"(김성근 감독), "1~3차전을 치른 뒤 4차전 투수를 생각해야야할 것 같다"(김경문 감독)면서 시리즈의 열쇠를 쥔 투수 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각각 승부를 좌우할 선수로 이승호, 최정(이상 SK), 이재우, 고영민(이상 두산)을 지목했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가 모자란 점을 고려, 이길 수 있도록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면서 "마운드에서는 이승호, 타자 중에서는 최정만 제 몫을 해준다면 해볼 만 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고영민이 테이블 세터로서 잘 해줘야 한다. 정규 시즌 때보다 자신감을 보여 이 분위기를 살려 가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투수 중에서는 이재우의 활약상에 따라 SK를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대를 속속들이 잘 아는 두 감독은 비록 주전이 여럿 빠졌지만 결코 방심할 상대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김경문 감독은 "SK는 간판선수가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강팀이다. 그만큼 김성근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드신 것이다. 타자들의 노림수도 좋아 우리 투수들이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관건"이라면서 "SK에 두 번 졌으니 그 느낌을 선수들이 잘 기억해 아쉬움을 남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2년 연속 결정적인 홈런을 내준 김재현을 잘 막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성근 감독도 "작년에 두산은 예상할 수 있는 투수들이었지만 올해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우리에겐 위협으로 다가온다. 상당한 압박감이 있다"면서 "두산 타선은 1~9번까지 모두 두렵다. 특히 우리에게 잘 던진 금민철이 2번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양팀 감독은 5차전까지 혈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가 이긴다면 3승2패가 될 것이다. 진다면 극단적으로 3연패, 1승3패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듣고 겸연쩍은 듯 미소를 띤 김경문 감독은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팬들을 위해 3연승으로 끝나선 안된다"면서 "5차전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양팀 주장인 김재현(SK)과 김동주(두산)도 선전을 다짐했다. 김재현은 "워낙 좋은 팀인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2년간 한국시리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준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두산이 강한 팀이라는 걸 재확인했다. 최선 다해서 가을 축제에서 마지막까지 팬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주도 "SK와 격돌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좋은 팀이고 강팀이다. 우리도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승부를 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열심히,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