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설욕전…김민우 최다골 사냥

입력 2009.10.07 (08:35) 수정 2009.10.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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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8강 9일 밤 11:30분
대한민국-가나전 관전 포인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오는 9일(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8강 대결을 펼친다.
가나는 올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카메룬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던 아프리카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D조 조별리그를 1위(2승1무)로 통과하고 나서 16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강팀.
이번 대회까지 통산 다섯 번 출전했고 1993년 호주 대회와 2001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4-4-2 포메이션을 쓰며 투톱으로 나서는 랜스포드 오세이와 도미니크 아디야가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한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2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젊은 태극전사들이 C조 조별리그 1차전 때 0-2 패배를 안겼던 카메룬을 대신해 아프리카팀 설욕에 나선 가운데 세 골을 사냥한 `작은 거인' 김민우(연세대)는 한국인 단일대회 최다골에 도전한다.

◇가나 상대로 카메룬 패배 대신 설욕할까.

`카메룬에 조별리그 1차전 패배를 당했던 아쉬움을 가나와 경기 승리로 풀겠다'
젊은 태극전사들이 가나와 8강 대결을 앞두고 밝힌 출사표다. 한국은 힘과 스피드, 높이를 두루 갖춘 카메룬과 지난달 27일 C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지만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독일과 1-1 무승부에 이어 미국을 3-0으로 완파하며 `죽음의 C조'를 탈출했지만 1차전 패배는 선수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 특유의 힘과 스피드를 갖췄지만 신장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게 카메룬과 다르다.
홍명보 감독은 "가나 선수들은 체구가 작지만 단단하고 빠르면서도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은 역대 20세 이하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1승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997년 5월22일 친선경기 1차전 때 3-1로 이겼으나 사흘 뒤 2차전에선 0-1로 졌다. 한국이 카메룬에 진 빚을 가나를 상대로 대신 갚을지 기대된다.

◇김민우, 한국 선수 최다골 기록 깨나.

1979년 일본 대회부터 참가해 이번까지 11번째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 중 최다골은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회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의 3골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의 최단신(172㎝) 미드필더 김민우가 파라과이와 16강까지 세 골을 넣어 신연호 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달 27일 독일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고 6일 파라과이와 16강에선 혼자 두 골을 폭발하는 빼어난 골 감각을 뽐냈다.
김민우가 한 차례만 더 골망을 흔든다면 신연호 위원을 넘어 한국 출전 사상 단일 대회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다.
김민우와 신연호 위원에 이어 최순호(1981년 호주)와 김종부(1983년 멕시코), 이기형(1993년 호주), 박진섭(1997년 말레이시아), 설기현(1999년 나이지리아), 신영록(2007년 캐나다)이 각각 두 골로 뒤를 잇고 있다. 신영록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 한 골을 합쳐 개인통산 3골을 넣었다. 김민우가 가나와 8강에서 다시 골맛을 보며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쓸지 주목된다.

◇투톱 아디야-오세이 `경계령'

가나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인 도미니크 아디야(20.프레드릭스타드)와 랜스포드 오세이(19.트벤테)가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다.
아디야와 오세이는 162㎝와 168㎝의 단신에도 스피드와 위치 선정 능력이 좋고 강한 슈팅력을 가졌다.
아디야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6강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네 경기에서 네 골을 사냥했다.
또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열린 17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해 6골을 터뜨리며 가나의 준결승에 앞장서고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던 골잡이다. 오세이는 지난 1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청소년선수권에서도 일곱 차례나 골망을 흔들어 우승을 이끌었다.

◇일정과 잔디는 한국에 유리

한국은 8강 맞대결 상대인 가나보다 하루 일찍 16강을 치러 체력을 비축했다.
반면 가나는 16강 연장 접전까지 치러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또 주전 선수인 미드필더 아베이쿠 콘사와 오포쿠 아겜망이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8강에 나올 수 없다.
또 수에즈는 한국이 C조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렀던 곳이라 익숙하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축구화가 푹푹 빠질 정도로 뛰기에 어려운 무바라크 스타움의 `스폰지 잔디'에도 적응이 된 상태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지거나 비기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3-0으로 대파했고 파라과이와 16강에선 선수들이 카이로 스타디움 잔디를 경기 전에 밟아보지 못한 채 휴식 시간이 하루 적은 악조건을 딛고 역시 3-0 대승을 낚았다.
오랜만에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하는 태극전사들이 장점을 살려 상대적으로 나쁜 조건의 가나를 넘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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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에 설욕전…김민우 최다골 사냥
    • 입력 2009-10-07 08:13:14
    • 수정2009-10-07 12:08:57
    연합뉴스
[U-20 월드컵 8강 9일 밤 11:30분
대한민국-가나전 관전 포인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오는 9일(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8강 대결을 펼친다. 가나는 올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카메룬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던 아프리카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D조 조별리그를 1위(2승1무)로 통과하고 나서 16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강팀. 이번 대회까지 통산 다섯 번 출전했고 1993년 호주 대회와 2001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4-4-2 포메이션을 쓰며 투톱으로 나서는 랜스포드 오세이와 도미니크 아디야가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한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2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젊은 태극전사들이 C조 조별리그 1차전 때 0-2 패배를 안겼던 카메룬을 대신해 아프리카팀 설욕에 나선 가운데 세 골을 사냥한 `작은 거인' 김민우(연세대)는 한국인 단일대회 최다골에 도전한다. ◇가나 상대로 카메룬 패배 대신 설욕할까. `카메룬에 조별리그 1차전 패배를 당했던 아쉬움을 가나와 경기 승리로 풀겠다' 젊은 태극전사들이 가나와 8강 대결을 앞두고 밝힌 출사표다. 한국은 힘과 스피드, 높이를 두루 갖춘 카메룬과 지난달 27일 C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지만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독일과 1-1 무승부에 이어 미국을 3-0으로 완파하며 `죽음의 C조'를 탈출했지만 1차전 패배는 선수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 특유의 힘과 스피드를 갖췄지만 신장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게 카메룬과 다르다. 홍명보 감독은 "가나 선수들은 체구가 작지만 단단하고 빠르면서도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은 역대 20세 이하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1승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997년 5월22일 친선경기 1차전 때 3-1로 이겼으나 사흘 뒤 2차전에선 0-1로 졌다. 한국이 카메룬에 진 빚을 가나를 상대로 대신 갚을지 기대된다. ◇김민우, 한국 선수 최다골 기록 깨나. 1979년 일본 대회부터 참가해 이번까지 11번째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 중 최다골은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회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의 3골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의 최단신(172㎝) 미드필더 김민우가 파라과이와 16강까지 세 골을 넣어 신연호 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달 27일 독일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고 6일 파라과이와 16강에선 혼자 두 골을 폭발하는 빼어난 골 감각을 뽐냈다. 김민우가 한 차례만 더 골망을 흔든다면 신연호 위원을 넘어 한국 출전 사상 단일 대회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다. 김민우와 신연호 위원에 이어 최순호(1981년 호주)와 김종부(1983년 멕시코), 이기형(1993년 호주), 박진섭(1997년 말레이시아), 설기현(1999년 나이지리아), 신영록(2007년 캐나다)이 각각 두 골로 뒤를 잇고 있다. 신영록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 한 골을 합쳐 개인통산 3골을 넣었다. 김민우가 가나와 8강에서 다시 골맛을 보며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쓸지 주목된다. ◇투톱 아디야-오세이 `경계령' 가나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인 도미니크 아디야(20.프레드릭스타드)와 랜스포드 오세이(19.트벤테)가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다. 아디야와 오세이는 162㎝와 168㎝의 단신에도 스피드와 위치 선정 능력이 좋고 강한 슈팅력을 가졌다. 아디야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6강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네 경기에서 네 골을 사냥했다. 또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열린 17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해 6골을 터뜨리며 가나의 준결승에 앞장서고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던 골잡이다. 오세이는 지난 1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청소년선수권에서도 일곱 차례나 골망을 흔들어 우승을 이끌었다. ◇일정과 잔디는 한국에 유리 한국은 8강 맞대결 상대인 가나보다 하루 일찍 16강을 치러 체력을 비축했다. 반면 가나는 16강 연장 접전까지 치러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또 주전 선수인 미드필더 아베이쿠 콘사와 오포쿠 아겜망이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8강에 나올 수 없다. 또 수에즈는 한국이 C조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렀던 곳이라 익숙하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축구화가 푹푹 빠질 정도로 뛰기에 어려운 무바라크 스타움의 `스폰지 잔디'에도 적응이 된 상태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지거나 비기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3-0으로 대파했고 파라과이와 16강에선 선수들이 카이로 스타디움 잔디를 경기 전에 밟아보지 못한 채 휴식 시간이 하루 적은 악조건을 딛고 역시 3-0 대승을 낚았다. 오랜만에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하는 태극전사들이 장점을 살려 상대적으로 나쁜 조건의 가나를 넘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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