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3불 정책’ 그랑준비만 집중

입력 2009.10.07 (10:57) 수정 2009.10.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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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출입 불가-비디오 촬영 불가-언론 취재 불가’

말 그대로 '3불(不) 정책'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이번 시즌 개막전인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15~18일.프랑스 파리)를 앞두고 철저한 보안 속에 마무리 훈련을 펼치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8월 아이스쇼 출연차 귀국하면서 영화 007시리즈의 테마곡(쇼트프로그램)과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프리스케이팅)를 새 시즌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악만 공개했을 뿐 새 시즌 프로그램의 기술요소와 안무의 세부 내용에 대해선 비공개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고, 마침내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채 첫 그랑프리 대회를 치르게 됐다.

◇3불 정책 '훈련 집중이 우선'

김연아의 훈련장은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클럽 빙상장은 회원제로 운영돼 회원이 아니면 정문에서부터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김연아로선 외부인의 간섭없이 훈련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인 셈이다.
김연아의 에이전트사인 IB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7일 "김연아가 새 시즌 준비에 앞서 훈련 내용에 대한 보안을 요청했다"라며 "다른 시즌과 달리 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이라서 선수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는 시기"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요청에 따라 IB스포츠는 크리켓클럽 빙상장 측에 관계자 이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훈련장 부근에서 비디오 촬영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더불어 쇄도하는 언론사들의 인터뷰 및 훈련 공개 요청도 사절하면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구 부사장은 "훈련장에는 항상 김연아의 어미니 박미희 씨가 대기하고 있어서 일반인이 김연아의 훈련 장면을 촬영하는 게 쉽지 않다"라며 "허락된 사람 외에는 훈련장에서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없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로그램이 일찍 알려지면 일부 기술이나 안무가 미리 노출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어서 보안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철저한 준비 '방심은 없다'

김연아는 최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비중을 50대50으로 배정해 매일 오후 3-4시간씩 집중적으로 빙상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IB스포츠에 따르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90% 이상이다.
하지만 김연아와 1차 대회에서 연기대결을 펼칠 일본 선수들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최근 막을 내린 2009 재팬오픈에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전주곡 '종'을 연기했지만 트리플 악셀을 비롯한 점프 완성도에 문제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위 나카노 유카리(일본)는 재팬오픈에서 연기도중 넘어져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악재를 만났지만 다행히 대회 출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1차 대회에는 현재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사샤 코헨(미국)을 비롯해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하는 캐롤라인 장(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김연아로선 방심할 수 없다.

◇궁금한 새 시즌 의상

피겨 선수에게 의상은 연기의 콘셉트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피겨 팬들은 김연아의 새 의상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이 007 영화음악인 만큼 '본드걸'의 이미지 때문에 드레스가 아닌 바지를 입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돌았지만 바지는 입지 않을 것이라는 게 IB스포츠의 설명이다.
IB스포츠 측은 "김연아가 바지를 불편해한다. 갈라쇼 프로그램은 어쩔 수 없지만 공식 프로그램에서는 드레스를 입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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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3불 정책’ 그랑준비만 집중
    • 입력 2009-10-07 10:42:26
    • 수정2009-10-07 11:14:32
    연합뉴스
‘외부인 출입 불가-비디오 촬영 불가-언론 취재 불가’ 말 그대로 '3불(不) 정책'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이번 시즌 개막전인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15~18일.프랑스 파리)를 앞두고 철저한 보안 속에 마무리 훈련을 펼치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8월 아이스쇼 출연차 귀국하면서 영화 007시리즈의 테마곡(쇼트프로그램)과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프리스케이팅)를 새 시즌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악만 공개했을 뿐 새 시즌 프로그램의 기술요소와 안무의 세부 내용에 대해선 비공개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고, 마침내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채 첫 그랑프리 대회를 치르게 됐다. ◇3불 정책 '훈련 집중이 우선' 김연아의 훈련장은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클럽 빙상장은 회원제로 운영돼 회원이 아니면 정문에서부터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김연아로선 외부인의 간섭없이 훈련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인 셈이다. 김연아의 에이전트사인 IB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7일 "김연아가 새 시즌 준비에 앞서 훈련 내용에 대한 보안을 요청했다"라며 "다른 시즌과 달리 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이라서 선수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는 시기"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요청에 따라 IB스포츠는 크리켓클럽 빙상장 측에 관계자 이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훈련장 부근에서 비디오 촬영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더불어 쇄도하는 언론사들의 인터뷰 및 훈련 공개 요청도 사절하면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구 부사장은 "훈련장에는 항상 김연아의 어미니 박미희 씨가 대기하고 있어서 일반인이 김연아의 훈련 장면을 촬영하는 게 쉽지 않다"라며 "허락된 사람 외에는 훈련장에서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없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로그램이 일찍 알려지면 일부 기술이나 안무가 미리 노출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어서 보안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철저한 준비 '방심은 없다' 김연아는 최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비중을 50대50으로 배정해 매일 오후 3-4시간씩 집중적으로 빙상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IB스포츠에 따르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90% 이상이다. 하지만 김연아와 1차 대회에서 연기대결을 펼칠 일본 선수들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최근 막을 내린 2009 재팬오픈에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전주곡 '종'을 연기했지만 트리플 악셀을 비롯한 점프 완성도에 문제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위 나카노 유카리(일본)는 재팬오픈에서 연기도중 넘어져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악재를 만났지만 다행히 대회 출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1차 대회에는 현재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사샤 코헨(미국)을 비롯해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하는 캐롤라인 장(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김연아로선 방심할 수 없다. ◇궁금한 새 시즌 의상 피겨 선수에게 의상은 연기의 콘셉트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피겨 팬들은 김연아의 새 의상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이 007 영화음악인 만큼 '본드걸'의 이미지 때문에 드레스가 아닌 바지를 입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돌았지만 바지는 입지 않을 것이라는 게 IB스포츠의 설명이다. IB스포츠 측은 "김연아가 바지를 불편해한다. 갈라쇼 프로그램은 어쩔 수 없지만 공식 프로그램에서는 드레스를 입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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