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홈런’-SK ‘파울’ 바람에 희비

입력 2009.10.07 (21:55) 수정 2009.10.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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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문학구장에서는 경기 전부터 3루에서 1루쪽으로 초속 4m의 동풍이 강하게 불었다.
경기의 주변 상황이나 통계 등에 정통한 '야신'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외야 스탠드 뒤로 매달아 놓은 깃발이 사납게 나부끼는 것을 지켜보더니 "바람이 많이 분다. 오늘 경기에서는 바람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예측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들어맞았다. 1회 초 두산 고영민이 친 타구가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이 됐기 때문이다.
고영민은 SK 선발 게리 글로버가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밀어쳤다. 쭉 뻗은 직선으로 날아갔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지만 강한 역풍을 만났다면 쉽게 펜스를 넘기기 어려운 타구였다.
2회에는 최준석의 타구가 제대로 바람을 탔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글로버의 높은 공을 역시 밀어쳤다.
이번에는 공이 하늘로 높게 솟구쳤다. 너무 높이 뜬 탓에 우익수 플라이가 될 것으로 보였던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강하게 분 바람을 타고 계속 날아갔고 결국 담장을 넘겨 또 홈런이 됐다.
두산의 우타자들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글로버의 강속구와 각도가 예리한 슬라이더를 당겨치지 않고 결대로 밀어친 게 주효했다.
반면 SK는 바람의 덕을 크게 보기 어려운 상황이엇다.
당겨쳐서 오른쪽 펜스를 넘길만한 왼손 강타자 김재현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두산이 왼손 투수인 금민철을 선발로 낸 탓에 김재현 대신 이재원을 투입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타 이호준은 오히려 바람 때문에 땅을 쳤다. 1-3으로 뒤진 6회 오른쪽 외야로 큰 뜬 공을 날렸는데 아깝게 파울이 되고 말았다. 바람에 밀려 오히려 폴대를 살짝 벗어났다.
SK로서는 박정권이 8회에 날린 홈런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박정권이 때린 타구는 중견수 뒤쪽으로 높게 떴고 바람의 영향을 살짝 받아서 펜스를 겨우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이 됐다. 그러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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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홈런’-SK ‘파울’ 바람에 희비
    • 입력 2009-10-07 21:55:47
    • 수정2009-10-07 21:55:57
    연합뉴스
7일 오후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문학구장에서는 경기 전부터 3루에서 1루쪽으로 초속 4m의 동풍이 강하게 불었다. 경기의 주변 상황이나 통계 등에 정통한 '야신'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외야 스탠드 뒤로 매달아 놓은 깃발이 사납게 나부끼는 것을 지켜보더니 "바람이 많이 분다. 오늘 경기에서는 바람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예측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들어맞았다. 1회 초 두산 고영민이 친 타구가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이 됐기 때문이다. 고영민은 SK 선발 게리 글로버가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밀어쳤다. 쭉 뻗은 직선으로 날아갔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지만 강한 역풍을 만났다면 쉽게 펜스를 넘기기 어려운 타구였다. 2회에는 최준석의 타구가 제대로 바람을 탔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글로버의 높은 공을 역시 밀어쳤다. 이번에는 공이 하늘로 높게 솟구쳤다. 너무 높이 뜬 탓에 우익수 플라이가 될 것으로 보였던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강하게 분 바람을 타고 계속 날아갔고 결국 담장을 넘겨 또 홈런이 됐다. 두산의 우타자들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글로버의 강속구와 각도가 예리한 슬라이더를 당겨치지 않고 결대로 밀어친 게 주효했다. 반면 SK는 바람의 덕을 크게 보기 어려운 상황이엇다. 당겨쳐서 오른쪽 펜스를 넘길만한 왼손 강타자 김재현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두산이 왼손 투수인 금민철을 선발로 낸 탓에 김재현 대신 이재원을 투입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타 이호준은 오히려 바람 때문에 땅을 쳤다. 1-3으로 뒤진 6회 오른쪽 외야로 큰 뜬 공을 날렸는데 아깝게 파울이 되고 말았다. 바람에 밀려 오히려 폴대를 살짝 벗어났다. SK로서는 박정권이 8회에 날린 홈런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박정권이 때린 타구는 중견수 뒤쪽으로 높게 떴고 바람의 영향을 살짝 받아서 펜스를 겨우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이 됐다. 그러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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