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공수 맹활약 ‘보은의 솔로포’

입력 2009.10.07 (22:06) 수정 2009.10.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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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트' 고영민(25.두산)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감기 몸살을 이겨내고 영양가 만점짜리 홈런과 그물 수비로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선 고영민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선발투수 게리 글로버가 던진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선취점을 의외로 쉽게 뽑은 두산은 2회초 최준석의 솔로 아치와 정수빈의 내야 땅볼 등으로 2점을 보태 3-1로 앞서며 초반 승부를 갈랐다.
올해 SK와 경기에서 고영민은 0.289를 때려 시즌 타율(0.235)보다 훨씬 나았던 고영민은 김 감독이 이번 시리즈의 열쇠를 쥔 이로 지목한 선수다.
이종욱과 힘을 합쳐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앞에 열심히 득점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고영민의 임무였으나 이날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번째 홈런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53을 때리며 살아난 타격 감각이 이날까지 이어진 셈이다.
3-2로 쫓긴 9회말 1사 1루에서도 박재홍의 타구를 안전하게 잡아 유격수 병살타로 완성하고 4회에는 한발 앞서 땅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세 타자를 모두 자신의 손으로 잡아내는 등 장기인 수비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한 번 맞으면 회복이 어려운 부위만 골라 맞아 몸에 성치 않은 곳이 없는데다 이날은 감기 증세까지 있어 그라운드에 서 있기도 쉽지 않았지만 고영민은 남다른 정신력을 발휘, 팀 승리에 앞장섰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이용한 고영민의 펀치력은 작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정평이 났다.
일본과 올림픽 준결승전에서는 좌익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때려 6-2로 이기는데 힘을 보탰고 WBC때는 홈런이 잘 나오지 않기로 유명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경기에서 대형 홈런을 터뜨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람 덕분에 홈런이 됐다"며 겸손해 한 고영민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팀에 도움이 못 돼 스스로 자극을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SK와 같은 팀과 경기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로 승패가 갈리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더 집중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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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민, 공수 맹활약 ‘보은의 솔로포’
    • 입력 2009-10-07 22:06:20
    • 수정2009-10-07 22:09:45
    연합뉴스
'고제트' 고영민(25.두산)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감기 몸살을 이겨내고 영양가 만점짜리 홈런과 그물 수비로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선 고영민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선발투수 게리 글로버가 던진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선취점을 의외로 쉽게 뽑은 두산은 2회초 최준석의 솔로 아치와 정수빈의 내야 땅볼 등으로 2점을 보태 3-1로 앞서며 초반 승부를 갈랐다. 올해 SK와 경기에서 고영민은 0.289를 때려 시즌 타율(0.235)보다 훨씬 나았던 고영민은 김 감독이 이번 시리즈의 열쇠를 쥔 이로 지목한 선수다. 이종욱과 힘을 합쳐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앞에 열심히 득점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고영민의 임무였으나 이날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번째 홈런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53을 때리며 살아난 타격 감각이 이날까지 이어진 셈이다. 3-2로 쫓긴 9회말 1사 1루에서도 박재홍의 타구를 안전하게 잡아 유격수 병살타로 완성하고 4회에는 한발 앞서 땅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세 타자를 모두 자신의 손으로 잡아내는 등 장기인 수비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한 번 맞으면 회복이 어려운 부위만 골라 맞아 몸에 성치 않은 곳이 없는데다 이날은 감기 증세까지 있어 그라운드에 서 있기도 쉽지 않았지만 고영민은 남다른 정신력을 발휘, 팀 승리에 앞장섰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이용한 고영민의 펀치력은 작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정평이 났다. 일본과 올림픽 준결승전에서는 좌익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때려 6-2로 이기는데 힘을 보탰고 WBC때는 홈런이 잘 나오지 않기로 유명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경기에서 대형 홈런을 터뜨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람 덕분에 홈런이 됐다"며 겸손해 한 고영민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팀에 도움이 못 돼 스스로 자극을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SK와 같은 팀과 경기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로 승패가 갈리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더 집중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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