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자동차용 필터 국산으로 속여 판매

입력 2009.10.08 (08:15) 수정 2009.10.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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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싼 값에 수입해온 중국산 자동차용 필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아 온 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가짜 국산 제품들은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는데, 업체는 수출 실적을 인정받아 정부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부품 업체 창고입니다.

자동차 필터를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포장 상자만 보면 영락 없는 국산입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는 중국산이라고 씌여진 상자가 쌓여있습니다.

국산이 맞냐고 세관이 추궁하자 직원은 대답을 못합니다.

<녹취> "(이것도 수입으로 한 거 맞죠?) 세관에 적발된 이 업체들은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필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모두 100억 원 어치를 유통시켰습니다."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중국산 필터를 알맹이만 수입한 뒤 포장을 씌우고 스티커를 붙이는 게 국산 둔갑 과정의 전부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2천원 짜리 중국산 필터는 2만 6천원 짜리 국산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무려 13배나 부풀린 겁니다.

업체들은 이 가짜 한국산 제품을 유럽 등 해외로 수출까지 했고.

<녹취> 업체 대표 : "구매자가 강력하게 원해서...한 컨테이너에 중국산과 한국산이 섞여 있으면 통관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수출 실적이 좋다며 '수출 5백만불탑'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세관 : "우수 업체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수출 과정에서도 적발이 안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국산 제품의 성능이 국산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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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자동차용 필터 국산으로 속여 판매
    • 입력 2009-10-08 07:25:22
    • 수정2009-10-08 16: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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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싼 값에 수입해온 중국산 자동차용 필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아 온 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가짜 국산 제품들은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는데, 업체는 수출 실적을 인정받아 정부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부품 업체 창고입니다. 자동차 필터를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포장 상자만 보면 영락 없는 국산입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는 중국산이라고 씌여진 상자가 쌓여있습니다. 국산이 맞냐고 세관이 추궁하자 직원은 대답을 못합니다. <녹취> "(이것도 수입으로 한 거 맞죠?) 세관에 적발된 이 업체들은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필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모두 100억 원 어치를 유통시켰습니다."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중국산 필터를 알맹이만 수입한 뒤 포장을 씌우고 스티커를 붙이는 게 국산 둔갑 과정의 전부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2천원 짜리 중국산 필터는 2만 6천원 짜리 국산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무려 13배나 부풀린 겁니다. 업체들은 이 가짜 한국산 제품을 유럽 등 해외로 수출까지 했고. <녹취> 업체 대표 : "구매자가 강력하게 원해서...한 컨테이너에 중국산과 한국산이 섞여 있으면 통관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수출 실적이 좋다며 '수출 5백만불탑'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세관 : "우수 업체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수출 과정에서도 적발이 안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국산 제품의 성능이 국산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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