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뛰어난 용병술’ 8강행 쾌거

입력 2009.10.08 (08:10) 수정 2009.10.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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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 축구를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올린 홍명보(41) 감독의 지도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이 많지 않은 나이에도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과 적재적소에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용병술로 대학생이 주축인 대표팀으로 18년 만의 U-20 월드컵 8강 진출 쾌거를 이뤄서다.
홍명보 감독이 화려한 코칭스태프와 지원팀을 구성하기까지 과정을 보면 그가 인재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다.
한국 8강 진출 원동력은 지칠 줄 모르는 강한 체력이었고 이를 만들어낸 `마술사'는 다름 아닌 일본인 이케다 세이고(49) 피지컬 트레이너였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체력 훈련 시스템을 만든 이케다 코치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데는 홍명보 감독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고려대 선수 시절 도쿄대와 교류전으로 안면이 있던 이케다 피지컬 트레이너가 `히딩크식 맞춤형 체력훈련'의 적임자임을 판단하고 지난 8월 일본으로 건너가 우라와 레즈 구단의 사장을 만나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다.
이케나 트레이너가 소속됐던 우라와 구단은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고 A매치 135경기에 출전했던 `왕년의 스타' 홍명보 감독의 간곡한 요청에 못 이겨 이케다 트레이너의 한국행을 허락했다.
당시 이케다 트레이너는 "천하의 홍명보가 머리를 조아릴 만큼 네가 훌륭한 사람이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홍명보 감독의 `삼고초려'는 유명한 일화가 됐다.
이케다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스피드와 파워, 근지구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파워 트레이닝을 도입했고 특히 부상 위험이 많은 골반 근육과 하반신의 복근 훈련에 집중했다. 또 축구 선수에 필요한 미세한 근육을 발달시키는 맞춤형 훈련도 병행해 젊은 태극전사들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8강에 오르는 밑거름이 됐다.
서정원 코치의 합류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서정원 코치를 코치진에 합류시키고 싶었지만 1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게 문제였다. 홍 감독은 1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마음고생을 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린 뒤 서정원 코치를 `기술분석관' 자격으로 합류하게 한 뒤 6개월이 지나 자격증을 취득하자 정식 코치로 임명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대표팀 구성과 선수 기용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인다.
홍 감독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2개 이상의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전천후 선수를 염두에 뒀다. 왼쪽 풀백은 물론 왼쪽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친 `작은 거인' 김민우(19.연세대)와 왼쪽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았던 `왼발 달인' 김보경(20.홍익대)이 대표적이다. 최종 엔트리가 21명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최상의 전력을 발휘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결국 김민우와 김보경은 홍명보 감독 전술 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각각 두 골과 세 골을 사냥하며 한국 8강 진출에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뛰어난 용인술로 한국 축구에 희망을 던진 홍명보 감독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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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뛰어난 용병술’ 8강행 쾌거
    • 입력 2009-10-08 07:55:56
    • 수정2009-10-08 08:21:35
    연합뉴스
한국 청소년 축구를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올린 홍명보(41) 감독의 지도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이 많지 않은 나이에도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과 적재적소에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용병술로 대학생이 주축인 대표팀으로 18년 만의 U-20 월드컵 8강 진출 쾌거를 이뤄서다. 홍명보 감독이 화려한 코칭스태프와 지원팀을 구성하기까지 과정을 보면 그가 인재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다. 한국 8강 진출 원동력은 지칠 줄 모르는 강한 체력이었고 이를 만들어낸 `마술사'는 다름 아닌 일본인 이케다 세이고(49) 피지컬 트레이너였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체력 훈련 시스템을 만든 이케다 코치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데는 홍명보 감독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고려대 선수 시절 도쿄대와 교류전으로 안면이 있던 이케다 피지컬 트레이너가 `히딩크식 맞춤형 체력훈련'의 적임자임을 판단하고 지난 8월 일본으로 건너가 우라와 레즈 구단의 사장을 만나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다. 이케나 트레이너가 소속됐던 우라와 구단은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고 A매치 135경기에 출전했던 `왕년의 스타' 홍명보 감독의 간곡한 요청에 못 이겨 이케다 트레이너의 한국행을 허락했다. 당시 이케다 트레이너는 "천하의 홍명보가 머리를 조아릴 만큼 네가 훌륭한 사람이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홍명보 감독의 `삼고초려'는 유명한 일화가 됐다. 이케다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스피드와 파워, 근지구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파워 트레이닝을 도입했고 특히 부상 위험이 많은 골반 근육과 하반신의 복근 훈련에 집중했다. 또 축구 선수에 필요한 미세한 근육을 발달시키는 맞춤형 훈련도 병행해 젊은 태극전사들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8강에 오르는 밑거름이 됐다. 서정원 코치의 합류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서정원 코치를 코치진에 합류시키고 싶었지만 1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게 문제였다. 홍 감독은 1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마음고생을 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린 뒤 서정원 코치를 `기술분석관' 자격으로 합류하게 한 뒤 6개월이 지나 자격증을 취득하자 정식 코치로 임명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대표팀 구성과 선수 기용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인다. 홍 감독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2개 이상의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전천후 선수를 염두에 뒀다. 왼쪽 풀백은 물론 왼쪽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친 `작은 거인' 김민우(19.연세대)와 왼쪽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았던 `왼발 달인' 김보경(20.홍익대)이 대표적이다. 최종 엔트리가 21명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최상의 전력을 발휘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결국 김민우와 김보경은 홍명보 감독 전술 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각각 두 골과 세 골을 사냥하며 한국 8강 진출에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뛰어난 용인술로 한국 축구에 희망을 던진 홍명보 감독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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