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 ‘패기’-채병용 ‘관록’ 정면충돌

입력 2009.10.09 (15:03) 수정 2009.10.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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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새내기' 홍상삼(19.두산 베어스)과 '묵직한 정통파' 채병용(27.SK 와이번스)이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운명의 선발 투수 맞대결을 벌인다.
두산 김경문 감독과 SK 김성근 감독은 1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홍상삼과 채병용을 내세우겠다고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홍상삼을 점찍어뒀다. 원래 2차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때 타구에 손등을 맞고 강판했던 터라 하루 더 휴식을 줬다고 김경문 감독은 설명했다.
두산은 2차전 선발을 갑자기 후안 세데뇨로 바꿔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둔 셈이 됐다. 세데뇨가 중간 계투를 불편해하는 것 같아 선발로 돌렸지만 홍상삼을 배려한 면도 있다.
홍상삼은 금민철과 더불어 '신데렐라 선발 투수 스토리'의 주역이다.
올 시즌 9승6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롯데를 상대로 4승을 거둔 '거인 킬러'답게 지난 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천적투'를 보여주며 벤치의 기대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홍상삼은 후반기에 좋지 않아 우려를 낳았지만 가을잔치에서 다시 구위를 회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고 시속 148㎞를 찍은 볼끝은 매서웠고 투구수 관리도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SK를 상대로는 영 재미를 보지 못했다.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95에 2패만 기록했다. 특히 잠실에선 SK를 맞아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사이 3실점한 적도 있다.
SK 타자 중에는 김강민, 최정이 홍상삼에게 강했다. 1,2차전에 좌완 선발이 나온 탓에 벤치에서 대기했던 '가을잔치 해결사' 김재현도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채병용 카드는 다소 의외로 볼 수도 있다.
김성근 감독은 8일 2차전 패배 직후 3차전 선발을 묻자 "내일 생각해보겠다"고 답변을 미뤘다.
'야신' 사령탑이 하룻밤 고심한 끝에 꺼내든 승부수인 셈이다.
채병용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3승3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지만 시즌의 절반 정도를 쉬었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 등 부상이 심각해 6월26일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정밀진단을 받으러 일본에도 다녀왔다. 9월 중순 거의 석 달 만에 복귀해서는 단 두 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성적도 1승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좋지 않다. 다만 올해 잠실에서는 방어율 1.50으로 괜찮았다.
김성근 감독은 채병용의 경험을 믿어보자고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
2007, 2008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채병용은 김광현과 함께 SK의 원투펀치로 활약해왔다.
한국시리즈 3번을 포함해 모두 5차례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에 나가 3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김광현과 송은범, 전병두가 빠진 SK 투수진에서 채병용 만큼 믿을 어깨도 없는 셈이다.
당초 좌완 고효준도 예상됐지만 김성근 감독은 "고효준은 99.9% 불펜에서 기다린다"고 못박았다.
홍상삼의 패기와 채병용의 경험이 충돌하는 잠실벌에서 두 팀의 명운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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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상삼 ‘패기’-채병용 ‘관록’ 정면충돌
    • 입력 2009-10-09 15:03:00
    • 수정2009-10-09 15:14:38
    연합뉴스
'겁없는 새내기' 홍상삼(19.두산 베어스)과 '묵직한 정통파' 채병용(27.SK 와이번스)이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운명의 선발 투수 맞대결을 벌인다. 두산 김경문 감독과 SK 김성근 감독은 1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홍상삼과 채병용을 내세우겠다고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홍상삼을 점찍어뒀다. 원래 2차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때 타구에 손등을 맞고 강판했던 터라 하루 더 휴식을 줬다고 김경문 감독은 설명했다. 두산은 2차전 선발을 갑자기 후안 세데뇨로 바꿔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둔 셈이 됐다. 세데뇨가 중간 계투를 불편해하는 것 같아 선발로 돌렸지만 홍상삼을 배려한 면도 있다. 홍상삼은 금민철과 더불어 '신데렐라 선발 투수 스토리'의 주역이다. 올 시즌 9승6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롯데를 상대로 4승을 거둔 '거인 킬러'답게 지난 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천적투'를 보여주며 벤치의 기대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홍상삼은 후반기에 좋지 않아 우려를 낳았지만 가을잔치에서 다시 구위를 회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고 시속 148㎞를 찍은 볼끝은 매서웠고 투구수 관리도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SK를 상대로는 영 재미를 보지 못했다.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95에 2패만 기록했다. 특히 잠실에선 SK를 맞아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사이 3실점한 적도 있다. SK 타자 중에는 김강민, 최정이 홍상삼에게 강했다. 1,2차전에 좌완 선발이 나온 탓에 벤치에서 대기했던 '가을잔치 해결사' 김재현도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채병용 카드는 다소 의외로 볼 수도 있다. 김성근 감독은 8일 2차전 패배 직후 3차전 선발을 묻자 "내일 생각해보겠다"고 답변을 미뤘다. '야신' 사령탑이 하룻밤 고심한 끝에 꺼내든 승부수인 셈이다. 채병용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3승3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지만 시즌의 절반 정도를 쉬었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 등 부상이 심각해 6월26일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정밀진단을 받으러 일본에도 다녀왔다. 9월 중순 거의 석 달 만에 복귀해서는 단 두 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성적도 1승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좋지 않다. 다만 올해 잠실에서는 방어율 1.50으로 괜찮았다. 김성근 감독은 채병용의 경험을 믿어보자고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 2007, 2008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채병용은 김광현과 함께 SK의 원투펀치로 활약해왔다. 한국시리즈 3번을 포함해 모두 5차례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에 나가 3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김광현과 송은범, 전병두가 빠진 SK 투수진에서 채병용 만큼 믿을 어깨도 없는 셈이다. 당초 좌완 고효준도 예상됐지만 김성근 감독은 "고효준은 99.9% 불펜에서 기다린다"고 못박았다. 홍상삼의 패기와 채병용의 경험이 충돌하는 잠실벌에서 두 팀의 명운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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