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조명탑 불운 ‘끝낼 수 있었는데…’

입력 2009.10.10 (18:45) 수정 2009.10.10 (18: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기록되지 않은 결정적인 실책 탓에 다 잡았던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쳤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2루에서 박재상의 타구를 우익수 정수빈이 잘못 판단, 3루타로 만들어 주면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공수에서 고졸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쳐 가을 잔치에서 왼손 엄지를 다친 임재철을 대신해 주전 우익수로 출전 중인 정수빈은 총알처럼 날아오는 박재상의 타구를 잡으러 앞으로 돌진했지만 타구가 조명탑에 들어가면서 주저앉았다.
단타로 막을 타구를 뒤로 흘린 것도 아니었고 너무 어이없던 터라 1루측을 가득 메운 두산 응원석에서는 작은 탄식조차 나오지 않았고 반대로 3루 응원석에서는 적시타를 거저 주워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글러브를 맞지 않았기에 공식 기록지에는 안타로 기록됐지만 두산으로선 너무도 불운했다.
SK가 이날 투수 윤길현의 1루 견제 실책까지 포함 1~3차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질렀지만 두산은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2연승 후 첫 패배를 안았다.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됐으나 정규 이닝을 4시간이나 치르면서 금세 어두워졌고 조명탑에 불이 들어왔다. 낮과 밤 경기를 동시에 치르면서 경험이 적은 정수빈이 당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성근 SK 감독은 1-0으로 앞서다 6회말 1-1 동점이 되자 김재현, 박재홍 등 간판 타자를 모두 빼고 김연훈, 김강민을 투입, 수비를 강화했다. 이기는 야구 대신 지지 않는 야구를 택한 것이었다.
두산은 연장 12회까지 가더라도 방망이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였기에 이날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벼랑에 몰린 SK를 도와준 꼴이 된 두산이 재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4차전에서 다시 승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두산, 조명탑 불운 ‘끝낼 수 있었는데…’
    • 입력 2009-10-10 18:38:18
    • 수정2009-10-10 18:52:42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기록되지 않은 결정적인 실책 탓에 다 잡았던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쳤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2루에서 박재상의 타구를 우익수 정수빈이 잘못 판단, 3루타로 만들어 주면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공수에서 고졸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쳐 가을 잔치에서 왼손 엄지를 다친 임재철을 대신해 주전 우익수로 출전 중인 정수빈은 총알처럼 날아오는 박재상의 타구를 잡으러 앞으로 돌진했지만 타구가 조명탑에 들어가면서 주저앉았다. 단타로 막을 타구를 뒤로 흘린 것도 아니었고 너무 어이없던 터라 1루측을 가득 메운 두산 응원석에서는 작은 탄식조차 나오지 않았고 반대로 3루 응원석에서는 적시타를 거저 주워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글러브를 맞지 않았기에 공식 기록지에는 안타로 기록됐지만 두산으로선 너무도 불운했다. SK가 이날 투수 윤길현의 1루 견제 실책까지 포함 1~3차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질렀지만 두산은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2연승 후 첫 패배를 안았다.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됐으나 정규 이닝을 4시간이나 치르면서 금세 어두워졌고 조명탑에 불이 들어왔다. 낮과 밤 경기를 동시에 치르면서 경험이 적은 정수빈이 당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성근 SK 감독은 1-0으로 앞서다 6회말 1-1 동점이 되자 김재현, 박재홍 등 간판 타자를 모두 빼고 김연훈, 김강민을 투입, 수비를 강화했다. 이기는 야구 대신 지지 않는 야구를 택한 것이었다. 두산은 연장 12회까지 가더라도 방망이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였기에 이날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벼랑에 몰린 SK를 도와준 꼴이 된 두산이 재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4차전에서 다시 승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