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다른 하프코리안’ 코트 혁명 보라

입력 2009.10.12 (09:12) 수정 2009.10.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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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몰아친 하프코리안들의 돌풍이 정규리그에서도 계속 몰아칠 수 있을까.

2009-2010 KCC 프로농구을 개막(15일)을 앞두고 지난 2월 열렸던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2순위를 휩쓴 전태풍(KCC.178㎝)과 이승준(삼성.206㎝)의 정규리그 연착륙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농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프로농구에 뛰어든 하프코리안은 모두 5명. 시범 경기를 통해 전태풍과 이승준이 특급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합격점'을 받은 가운데 원하준(KT&G), 문태영(LG), 박태양(KT) 등도 리그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전태풍 VS 이승준 '검증된 우승 키워드'

전태풍(미국명 토니 애킨스)은 지난해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178.4㎝의 단신이라는 이유로 '키다리' 골밑 요원을 요구하는 국내 구단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다.
미국 농구 명문 조지아공대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포인트가드 전태풍은 마침내 지난 시즌 우승팀 KCC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5일 인천 전자랜드와 시범경기에서 31분52초를 뛰면서 31점-4리바운드-가로채기를 기록, 말 그대로 '태풍' 같은 활약을 펼쳤다. 쿼터별로 고른 득점 분포에 정확한 슛이 일품이었다.
그동안 쓸만한 포인트가드의 부재가 약점으로 손꼽혔던 KCC는 '공룡센터' 하승진(221㎝)의 골밑 장악을 바탕으로 전태풍의 가세를 통해 내외곽을 통한 다양한 공격옵션을 구사할 수 있게 돼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자신하고 있다.
KCC의 대항마로 나선 것은 서울 삼성 썬더스. 배경에는 206㎝의 장신 파워포워드 이승준(미국명 에릭 산드린)이 버티고 있다.
박수교 전 SBS스포츠 해설위원조차 "이승준의 영입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데려온 것과 같은 효과"라며 '이승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 오리온스에서 활약 중인 이동준(29)의 형인 이승준은 지난 2007-2008시즌 울산 모비스에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정규리그 24경기를 동안 평균 11.8점-6.6리바운드를 기록, 1차 검증을 마친 상태다.
지난 7월 귀화시험에 합격한 이승준은 시범경기 동안 평균 20.5점에 리바운드도 11.5개나 잡아내는 활약으로 일약 삼성을 KCC와 어깨를 나란히 할 우승후보 반열로 이끌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그동안 리바운드 경쟁에 많은 힘을 쏟았는데 이승준의 가세로 다른 쪽으로 힘을 분산할 수 있게 돼 더욱 공격 농구를 구사하게 됐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준-태영-태양 '우리도 주목하라!'

전태풍과 이승준이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면서 혼혈 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3~5순위로 뽑힌 원하준(KT&G.), 문태영(LG), 박태양(KT)도 나름대로 자신의 영역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하준-문태영-박태양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전태풍 및 이승준과 같은 폭발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지만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원하준은 지난 6일 서울 SK와 경기에서 20분 동안 12점을 넣었고, 문태영도 지난 7일 부산 KT전에서 14점-5리바운드의 준수한 활약을 했다. 다만 문태영과 맞대결에 나선 박태양은 8분56초 동안 5득점에 그쳤다.
하프코리안 선수들을 특급 외국인 선수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국내 선수들을 기준으로 볼 때 주전급 기량을 가진 만큼 팀 전력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더불어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전태풍과 이승준이 과연 장기 레이스에서도 일관성있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KCC와 삼성이 펼칠 치열한 우승 다툼의 핵심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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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준 다른 하프코리안’ 코트 혁명 보라
    • 입력 2009-10-12 09:07:02
    • 수정2009-10-12 10:27:53
    연합뉴스
시범경기에서 몰아친 하프코리안들의 돌풍이 정규리그에서도 계속 몰아칠 수 있을까. 2009-2010 KCC 프로농구을 개막(15일)을 앞두고 지난 2월 열렸던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2순위를 휩쓴 전태풍(KCC.178㎝)과 이승준(삼성.206㎝)의 정규리그 연착륙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농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프로농구에 뛰어든 하프코리안은 모두 5명. 시범 경기를 통해 전태풍과 이승준이 특급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합격점'을 받은 가운데 원하준(KT&G), 문태영(LG), 박태양(KT) 등도 리그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전태풍 VS 이승준 '검증된 우승 키워드' 전태풍(미국명 토니 애킨스)은 지난해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178.4㎝의 단신이라는 이유로 '키다리' 골밑 요원을 요구하는 국내 구단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다. 미국 농구 명문 조지아공대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포인트가드 전태풍은 마침내 지난 시즌 우승팀 KCC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5일 인천 전자랜드와 시범경기에서 31분52초를 뛰면서 31점-4리바운드-가로채기를 기록, 말 그대로 '태풍' 같은 활약을 펼쳤다. 쿼터별로 고른 득점 분포에 정확한 슛이 일품이었다. 그동안 쓸만한 포인트가드의 부재가 약점으로 손꼽혔던 KCC는 '공룡센터' 하승진(221㎝)의 골밑 장악을 바탕으로 전태풍의 가세를 통해 내외곽을 통한 다양한 공격옵션을 구사할 수 있게 돼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자신하고 있다. KCC의 대항마로 나선 것은 서울 삼성 썬더스. 배경에는 206㎝의 장신 파워포워드 이승준(미국명 에릭 산드린)이 버티고 있다. 박수교 전 SBS스포츠 해설위원조차 "이승준의 영입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데려온 것과 같은 효과"라며 '이승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 오리온스에서 활약 중인 이동준(29)의 형인 이승준은 지난 2007-2008시즌 울산 모비스에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정규리그 24경기를 동안 평균 11.8점-6.6리바운드를 기록, 1차 검증을 마친 상태다. 지난 7월 귀화시험에 합격한 이승준은 시범경기 동안 평균 20.5점에 리바운드도 11.5개나 잡아내는 활약으로 일약 삼성을 KCC와 어깨를 나란히 할 우승후보 반열로 이끌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그동안 리바운드 경쟁에 많은 힘을 쏟았는데 이승준의 가세로 다른 쪽으로 힘을 분산할 수 있게 돼 더욱 공격 농구를 구사하게 됐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준-태영-태양 '우리도 주목하라!' 전태풍과 이승준이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면서 혼혈 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3~5순위로 뽑힌 원하준(KT&G.), 문태영(LG), 박태양(KT)도 나름대로 자신의 영역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하준-문태영-박태양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전태풍 및 이승준과 같은 폭발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지만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원하준은 지난 6일 서울 SK와 경기에서 20분 동안 12점을 넣었고, 문태영도 지난 7일 부산 KT전에서 14점-5리바운드의 준수한 활약을 했다. 다만 문태영과 맞대결에 나선 박태양은 8분56초 동안 5득점에 그쳤다. 하프코리안 선수들을 특급 외국인 선수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국내 선수들을 기준으로 볼 때 주전급 기량을 가진 만큼 팀 전력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더불어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전태풍과 이승준이 과연 장기 레이스에서도 일관성있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KCC와 삼성이 펼칠 치열한 우승 다툼의 핵심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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