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준비가 됐기에 태극호 복귀”

입력 2009.10.12 (16:18) 수정 2009.10.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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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나 자신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해 대표팀 합류를 꺼렸다. 하지만 지금은 준비됐다. 자신이 없으면 대표팀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3년 만에 축구대표팀에 뽑힌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가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감회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무대에 서고 싶은 열망 등을 밝혔다.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세네갈과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앞두고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수비수 차두리는 훈련에 앞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먼저 "오랜만이라 많이 어색하다. 모르는 선수도 많아 서먹서먹하기도 하다. 하지만 축구하러 왔으니까 같이 훈련하면 어색함도 없어지고, 예전처럼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우 기쁘고 기회가 왔으니까 내년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두리가 대표팀에 뽑힌 것은 2006년 10월 가나와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이다.
차두리는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허벅지 뒤쪽 근육을 다쳐 예정보다 늦게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는데 귀국 전 연습경기까지 45분을 뛸 만큼 몸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뛰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참가하지 못했던 차두리는 "축구에 흥미를 잃을 만큼 실망이 컸다"고 3년 전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시간이 흘러 잘 극복하고 독일 1부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2010년 월드컵은 나이로 보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욕심이야 대회에 나가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2006년에 큰 아픔을 느껴본 만큼 월드컵을 맞는 자세도 좀 더 차분해 진 것 같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올 것이다"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차두리는 "월드컵 4강까지 갔고, 유럽에 나가 몇년째 뛰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더 큰 목표가 있다. 독일에 나가 있을 때 대표팀 호출을 받고 뛸 수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팀 동료도 부러워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한 번 더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며 월드컵 출전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는 않았다.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차고 넘쳤다.
차두리는 "자신이 없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 내가 준비됐다고 판단이 돼 대표팀에 들어온 것이다. 그동안 내 자신이 아직 준비가 안 돼 대표팀 들어오는 것을 꺼렸다. 지금은 준비됐다고 판단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실력이 없어서"라고 잘라 말하면서 "능력이 안 되는데 `2002년 월드컵을 뛰었으니까', `누구 아들이니까'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이어 "유럽에서 가장 인정해준다는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매주 경기에 나가 뛴다면, 그렇게 내년 월드컵까지 한 시즌을 보낸다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구를 이기고 그 자리에 선다기보다 나 자신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차두리는 "이제 좀 안정을 찾은 것 같다. 포지션을 바꾸면서 위치 선정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어색했다. 이후 꾸준하게 경기를 뛰면서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수비수라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선수도 실수할 때가 있는 법이다. 세네갈과 경기에서 골을 허용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지만 그 한 경기로 선수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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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두리 “준비가 됐기에 태극호 복귀”
    • 입력 2009-10-12 16:18:06
    • 수정2009-10-12 16:19:57
    연합뉴스
"그동안은 나 자신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해 대표팀 합류를 꺼렸다. 하지만 지금은 준비됐다. 자신이 없으면 대표팀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3년 만에 축구대표팀에 뽑힌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가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감회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무대에 서고 싶은 열망 등을 밝혔다.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세네갈과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앞두고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수비수 차두리는 훈련에 앞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먼저 "오랜만이라 많이 어색하다. 모르는 선수도 많아 서먹서먹하기도 하다. 하지만 축구하러 왔으니까 같이 훈련하면 어색함도 없어지고, 예전처럼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우 기쁘고 기회가 왔으니까 내년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두리가 대표팀에 뽑힌 것은 2006년 10월 가나와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이다. 차두리는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허벅지 뒤쪽 근육을 다쳐 예정보다 늦게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는데 귀국 전 연습경기까지 45분을 뛸 만큼 몸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뛰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참가하지 못했던 차두리는 "축구에 흥미를 잃을 만큼 실망이 컸다"고 3년 전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시간이 흘러 잘 극복하고 독일 1부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2010년 월드컵은 나이로 보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욕심이야 대회에 나가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2006년에 큰 아픔을 느껴본 만큼 월드컵을 맞는 자세도 좀 더 차분해 진 것 같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올 것이다"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차두리는 "월드컵 4강까지 갔고, 유럽에 나가 몇년째 뛰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더 큰 목표가 있다. 독일에 나가 있을 때 대표팀 호출을 받고 뛸 수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팀 동료도 부러워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한 번 더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며 월드컵 출전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는 않았다.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차고 넘쳤다. 차두리는 "자신이 없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 내가 준비됐다고 판단이 돼 대표팀에 들어온 것이다. 그동안 내 자신이 아직 준비가 안 돼 대표팀 들어오는 것을 꺼렸다. 지금은 준비됐다고 판단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실력이 없어서"라고 잘라 말하면서 "능력이 안 되는데 `2002년 월드컵을 뛰었으니까', `누구 아들이니까'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이어 "유럽에서 가장 인정해준다는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매주 경기에 나가 뛴다면, 그렇게 내년 월드컵까지 한 시즌을 보낸다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구를 이기고 그 자리에 선다기보다 나 자신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차두리는 "이제 좀 안정을 찾은 것 같다. 포지션을 바꾸면서 위치 선정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어색했다. 이후 꾸준하게 경기를 뛰면서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수비수라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선수도 실수할 때가 있는 법이다. 세네갈과 경기에서 골을 허용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지만 그 한 경기로 선수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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