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허탈한 노게임 ‘손맛에 만족’

입력 2009.10.1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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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무효가 돼버렸지만 어쨌든 '손맛'은 봤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21)가 플레이오프에서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타격감을 되찾을 계기를 마련했다.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는 2회 첫 타석에서 SK 선발 카도쿠라 켄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어진 김동주의 타석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김현수의 홈런 역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이 0.143(14타수2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김현수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단번에 부진을 털어버리고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김현수가 방망이를 휘두르자마자 펜스를 넘어갈 것을 확신한 듯 천천히 걸으며 공의 궤적을 지켜보았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기 때문이다.
김성근 SK 감독 역시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김현수가 타이밍을 맞춘 타구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만약 경기가 계속 진행됐다면 '손맛'을 보면서 되찾은 타격감을 앞세워 맹타를 휘둘러 그동안의 마음고생도 털어낼 수 있었다.
이런 기회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김현수는 어렵게 쳐낸 홈런을 잃어버린 채 다시 허탈하게 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무조건 허탈해할 일만은 아니다.
플레이오프 5경기 만에 홈런을 쳐내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14일로 미뤄진 경기에서도 좋은 타격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돼 온 만큼 이날 사라져버린 홈런에 대한 아쉬움은 잊어버리고 자신감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김현수는 "하늘이 이런걸 어떻게 할수 없지 않겠느냐"고 아쉬워하면서도 "오늘 경기는 잊고 내일 다시 잘 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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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허탈한 노게임 ‘손맛에 만족’
    • 입력 2009-10-13 20:51:43
    연합뉴스
아쉽게도 무효가 돼버렸지만 어쨌든 '손맛'은 봤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21)가 플레이오프에서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타격감을 되찾을 계기를 마련했다.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는 2회 첫 타석에서 SK 선발 카도쿠라 켄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어진 김동주의 타석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김현수의 홈런 역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이 0.143(14타수2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김현수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단번에 부진을 털어버리고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김현수가 방망이를 휘두르자마자 펜스를 넘어갈 것을 확신한 듯 천천히 걸으며 공의 궤적을 지켜보았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기 때문이다. 김성근 SK 감독 역시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김현수가 타이밍을 맞춘 타구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만약 경기가 계속 진행됐다면 '손맛'을 보면서 되찾은 타격감을 앞세워 맹타를 휘둘러 그동안의 마음고생도 털어낼 수 있었다. 이런 기회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김현수는 어렵게 쳐낸 홈런을 잃어버린 채 다시 허탈하게 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무조건 허탈해할 일만은 아니다. 플레이오프 5경기 만에 홈런을 쳐내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14일로 미뤄진 경기에서도 좋은 타격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돼 온 만큼 이날 사라져버린 홈런에 대한 아쉬움은 잊어버리고 자신감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김현수는 "하늘이 이런걸 어떻게 할수 없지 않겠느냐"고 아쉬워하면서도 "오늘 경기는 잊고 내일 다시 잘 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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