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조정원 “반대파 목소리 듣겠다”

입력 2009.10.1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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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내 잡음을 들춰낼 생각은 없습니다. 단 반대하는 목소리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13일 밤(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스칸딕 코펜하겐 호텔에서 치러진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선거에서 압승한 조정원(62) WTF 총재는 선거 결과 발표 직후 낫 인드라파나(70.태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반대파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 한국인과 외국인의 대결로 치러진 이번 WTF 선거에서는 한국 정부의 개입, 금권 선거 의혹 등이 흘러나와 유례없는 폭로전 양상을 띠기도 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를 한국사람 위주로 끌고 간다면 IOC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태권도의 국제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정원 총재와 일문일답.

--선거에서 이긴 원동력은.
▲지난 4년간 WTF의 개혁을 인정한 회원국들의 지지다. 회원국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주리라 믿었다. WTF가 국제적 기구로 거듭났다고 본다. IOC가 참관인까지 보냈으니 선거는 가장 민주적이었다. 선거 후유증은 없을 것이다. 인드라파나 위원도 승복하지 않았나.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다.

--선거 과정에서 말들이 많았는데.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나.
▲지난 일을 얘기해봐야 뭐하겠나. (나를 비방하는) 이메일이 나돌았는데 오히려 회원국들을 결속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반대를 한 54명(30%)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겠다. 좋은 정책은 받아들이겠다.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잡음을 IOC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대화합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들춰서 잘잘못을 가리는 건 원치 않는다. 태권도 전체를 위한 우군으로 만들겠다.

--앞으로 4년간 태권도를 어떻게 바꿀 건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새로운 스포츠로 만들어내겠다. 그게 바로 IOC가 원하는 바이다.
2013년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5개 핵심 종목(Core Sports)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1월초까지 조직 내 인선을 끝내고 13개 위원회의 활성화를 꾀하겠다. 사무국 기능도 재검토하고 로잔 사무실의 기능을 확대할 것이다.

--지금 태권도에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꼽으라면.
▲역시 국제화다. WTF는 무도 태권도를 관장하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 스포츠로서 태권도를 끌고 가는 조직이다. 무도 태권도는 국기원이 맡아서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너무 한국사람 위주로만 한다면 IOC에서 지탄을 받을 것이다.
현재 189개 가맹국이 있지만 새로 창립하려는 나라도 5개나 있다. 외국에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훨씬 깊다. 그래도 태권도는 그 자체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번 선거 승리로 IOC 위원을 노려볼 수 있는 것 아닌가.
▲2007년에 (IOC 위원 후보로) 신청했는데 2011년 말까지 유효하다. 국제스포츠연맹(If) 수장으로서 자리는 15개인데 순서도 있고 종목별 안배도 있다. 내가 선택할 일이 아니다. 유리한 위치가 됐다고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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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선 조정원 “반대파 목소리 듣겠다”
    • 입력 2009-10-14 07:27:23
    연합뉴스
“집안 내 잡음을 들춰낼 생각은 없습니다. 단 반대하는 목소리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13일 밤(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스칸딕 코펜하겐 호텔에서 치러진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선거에서 압승한 조정원(62) WTF 총재는 선거 결과 발표 직후 낫 인드라파나(70.태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반대파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 한국인과 외국인의 대결로 치러진 이번 WTF 선거에서는 한국 정부의 개입, 금권 선거 의혹 등이 흘러나와 유례없는 폭로전 양상을 띠기도 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를 한국사람 위주로 끌고 간다면 IOC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태권도의 국제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정원 총재와 일문일답. --선거에서 이긴 원동력은. ▲지난 4년간 WTF의 개혁을 인정한 회원국들의 지지다. 회원국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주리라 믿었다. WTF가 국제적 기구로 거듭났다고 본다. IOC가 참관인까지 보냈으니 선거는 가장 민주적이었다. 선거 후유증은 없을 것이다. 인드라파나 위원도 승복하지 않았나.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다. --선거 과정에서 말들이 많았는데.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나. ▲지난 일을 얘기해봐야 뭐하겠나. (나를 비방하는) 이메일이 나돌았는데 오히려 회원국들을 결속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반대를 한 54명(30%)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겠다. 좋은 정책은 받아들이겠다.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잡음을 IOC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대화합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들춰서 잘잘못을 가리는 건 원치 않는다. 태권도 전체를 위한 우군으로 만들겠다. --앞으로 4년간 태권도를 어떻게 바꿀 건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새로운 스포츠로 만들어내겠다. 그게 바로 IOC가 원하는 바이다. 2013년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5개 핵심 종목(Core Sports)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1월초까지 조직 내 인선을 끝내고 13개 위원회의 활성화를 꾀하겠다. 사무국 기능도 재검토하고 로잔 사무실의 기능을 확대할 것이다. --지금 태권도에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꼽으라면. ▲역시 국제화다. WTF는 무도 태권도를 관장하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 스포츠로서 태권도를 끌고 가는 조직이다. 무도 태권도는 국기원이 맡아서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너무 한국사람 위주로만 한다면 IOC에서 지탄을 받을 것이다. 현재 189개 가맹국이 있지만 새로 창립하려는 나라도 5개나 있다. 외국에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훨씬 깊다. 그래도 태권도는 그 자체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번 선거 승리로 IOC 위원을 노려볼 수 있는 것 아닌가. ▲2007년에 (IOC 위원 후보로) 신청했는데 2011년 말까지 유효하다. 국제스포츠연맹(If) 수장으로서 자리는 15개인데 순서도 있고 종목별 안배도 있다. 내가 선택할 일이 아니다. 유리한 위치가 됐다고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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