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14좌 안나푸르나 ‘주말 고비’

입력 2009.10.14 (09:21) 수정 2009.10.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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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산악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도전한 오은선(43.블랙야크) 씨의 최종 목표인 안나푸르나(8천91m) 등정은 이번 주말에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번 주말과 내주 초로 이어지는 정상 도전이 실패한다면 히말라야가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사실상 등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 씨는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3일 1차 등정에 나섰지만 기상 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비박(바위밑 등 야외에서 밤을 지새는 것)을 하던 6천700여m 지점을 출발, 7천400m까지 진출했지만 눈과 안개로 1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화이트 아웃' 현상에 발목이 잡혀 다음날 베이스캠프로 돌아와야 했다.
오 씨는 베이스캠프에서 쉬면서 체력을 보충, 지난주말 2차 정상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기상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또다시 정상도전을 미뤘다.
후원업체인 블랙야크에 따르면 사흘 전인 11일부터 안나푸르나에는 눈발이 그쳤다.
이에 따라 오 대장은 베이스캠프(4천200m)를 떠나 전진캠프(5천100m)를 지나 해발 5천600m의 캠프 1까지 올라가 이전에 확보한 루트의 안전성과 텐트 및 장비의 훼손 여부 등을 확인하고 13일 다시 베이스캠프에 내려왔다.
그는 14일에는 캠프 2(6천400m)까지 올라가 등정을 위한 안전 사항을 확인한 뒤 이날 밤이나 다음 날 오전 다시 베이스캠프로 내려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이 좋은 기상여건이 계속된다면 오 씨는 18일께 베이스캠프에서 정상을 향해 출발할 것으로 보여 내주 초에는 등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최근 안나푸르나의 기상이 불규칙하다는 점과 그동안의 폭설로 눈사태의 위험성이 커졌다는 점 그리고 크레바스(갈라진 틈) 위로 눈이 쌓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에 등정 과정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예전에는 히말라야 가을 등반도 흔하지 않았지만 최근 온난화 현상 때문에 이번 등정도 가능했던 것"이라며 "이번 주말과 내주 초가 지나면 히말라야도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드는 만큼 이후에는 사실상 등반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주말이 안나푸르나 등정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국인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안나푸르나와 한국 산악계의 `악연'을 극복하고 오은선 씨가 세계최초 14좌 완등의 주인공이 될지를 가름할 운명의 주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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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은선, 14좌 안나푸르나 ‘주말 고비’
    • 입력 2009-10-14 09:19:01
    • 수정2009-10-14 09:26:47
    연합뉴스
세계 여성산악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도전한 오은선(43.블랙야크) 씨의 최종 목표인 안나푸르나(8천91m) 등정은 이번 주말에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번 주말과 내주 초로 이어지는 정상 도전이 실패한다면 히말라야가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사실상 등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 씨는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3일 1차 등정에 나섰지만 기상 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비박(바위밑 등 야외에서 밤을 지새는 것)을 하던 6천700여m 지점을 출발, 7천400m까지 진출했지만 눈과 안개로 1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화이트 아웃' 현상에 발목이 잡혀 다음날 베이스캠프로 돌아와야 했다. 오 씨는 베이스캠프에서 쉬면서 체력을 보충, 지난주말 2차 정상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기상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또다시 정상도전을 미뤘다. 후원업체인 블랙야크에 따르면 사흘 전인 11일부터 안나푸르나에는 눈발이 그쳤다. 이에 따라 오 대장은 베이스캠프(4천200m)를 떠나 전진캠프(5천100m)를 지나 해발 5천600m의 캠프 1까지 올라가 이전에 확보한 루트의 안전성과 텐트 및 장비의 훼손 여부 등을 확인하고 13일 다시 베이스캠프에 내려왔다. 그는 14일에는 캠프 2(6천400m)까지 올라가 등정을 위한 안전 사항을 확인한 뒤 이날 밤이나 다음 날 오전 다시 베이스캠프로 내려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이 좋은 기상여건이 계속된다면 오 씨는 18일께 베이스캠프에서 정상을 향해 출발할 것으로 보여 내주 초에는 등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최근 안나푸르나의 기상이 불규칙하다는 점과 그동안의 폭설로 눈사태의 위험성이 커졌다는 점 그리고 크레바스(갈라진 틈) 위로 눈이 쌓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에 등정 과정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예전에는 히말라야 가을 등반도 흔하지 않았지만 최근 온난화 현상 때문에 이번 등정도 가능했던 것"이라며 "이번 주말과 내주 초가 지나면 히말라야도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드는 만큼 이후에는 사실상 등반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주말이 안나푸르나 등정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국인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안나푸르나와 한국 산악계의 `악연'을 극복하고 오은선 씨가 세계최초 14좌 완등의 주인공이 될지를 가름할 운명의 주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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