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시흥 아파트 불…일가족 4명 사망

입력 2009.10.1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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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곳곳에서 의문점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

<질문>

화재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데 피해는 상당히 큰 것 같아요?

<답변>

네, 아파트 한 가구에서 불이 난 건데 옆집으로도 번지지 않았고 불도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중탭니다.

불은 오늘 새벽 2시쯤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났는데요.

주민 44살 류 모 씨와 부인 이 모 씨, 그리고 각각 14살과 11살난 남매가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현관과 가까운 거실에서 시작되면서 이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류 씨의 76살 아버지도 전신 화상으로 중탭니다.

갑작스런 불에 주민 수십 명이 집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이웃 주민 : "뻥소리가 났어요. 와장창 다...불이 막 이러면서 뻥소리가 나더라고요."

<질문>

건물에 화재 진화 장치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답변>

네, 보통 고층 아파트에는 화재가 났을 때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가 많이 설치되는데요.

안타깝게도 사고가 난 아파트에는 이 장치가 없었는데요.

장치가 있었다면 인명피해가 줄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방당국은 10년이나 된 오래된 건물이라 당시 소방법 기준에 아파트 12층에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또 당시 감지기와 경보기 등 시설은 모두 정상작동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어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방화 가능성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요?

<답변>

네, 먼저 최초 119 신고를 비롯해 화재 직전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등의 주민들의 진술이 있었습니다.

당시 신고 전화를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119 최초 신고 : "여기 지금 윗층에서 싸웠는데 불난 것 같거든요. (윗층에서 싸우는데 불이 난 것 같다고요?) 예."

또 현장감식에서 별다른 발화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점도 한가지 이유입니다.

대신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거실에서 휘발유 냄새가 났다는 것이 당시 소방조사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제 싸움이 있었는지 누가 진짜 불을 지른 것인지는 뚜렷이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를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식을 벌일 계획입니다.

<질문>

류 씨 할아버지가 빠져나온 과정 등 여러 의문점이 제기된다고요?

<답변>

네, 아까 말씀드린대로 당시 현관으로는 탈출이 불가능했던 걸로 보입니다.

류 씨 할아버지는 대신 사고 직후 주방 쪽 창을 넘어 파이프를 타고 두 층 아래로 내려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10층 주민 : "뒷쪽 베란다. (그쪽은 계단있어요?) 계단도 없죠. 벽타고 내려왔지."

고령의 류 씨 할아버지가 이렇게 탈출에 성공했지만 다른 가족들이 왜 대피하지 못했는지는 앞으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숨진 가족들의 위치도 문젠데요.

류 씨는 화장실, 부인은 안방, 아이들은 베란다와 작은방 등 모두 각기 다른 지점에서 발견된 부분도 이해하기 쉽지않은 점입니다.

경찰은 숨진 가족들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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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시흥 아파트 불…일가족 4명 사망
    • 입력 2009-10-14 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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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곳곳에서 의문점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 <질문> 화재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데 피해는 상당히 큰 것 같아요? <답변> 네, 아파트 한 가구에서 불이 난 건데 옆집으로도 번지지 않았고 불도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중탭니다. 불은 오늘 새벽 2시쯤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났는데요. 주민 44살 류 모 씨와 부인 이 모 씨, 그리고 각각 14살과 11살난 남매가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현관과 가까운 거실에서 시작되면서 이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류 씨의 76살 아버지도 전신 화상으로 중탭니다. 갑작스런 불에 주민 수십 명이 집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이웃 주민 : "뻥소리가 났어요. 와장창 다...불이 막 이러면서 뻥소리가 나더라고요." <질문> 건물에 화재 진화 장치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답변> 네, 보통 고층 아파트에는 화재가 났을 때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가 많이 설치되는데요. 안타깝게도 사고가 난 아파트에는 이 장치가 없었는데요. 장치가 있었다면 인명피해가 줄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방당국은 10년이나 된 오래된 건물이라 당시 소방법 기준에 아파트 12층에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또 당시 감지기와 경보기 등 시설은 모두 정상작동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어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방화 가능성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요? <답변> 네, 먼저 최초 119 신고를 비롯해 화재 직전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등의 주민들의 진술이 있었습니다. 당시 신고 전화를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119 최초 신고 : "여기 지금 윗층에서 싸웠는데 불난 것 같거든요. (윗층에서 싸우는데 불이 난 것 같다고요?) 예." 또 현장감식에서 별다른 발화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점도 한가지 이유입니다. 대신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거실에서 휘발유 냄새가 났다는 것이 당시 소방조사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제 싸움이 있었는지 누가 진짜 불을 지른 것인지는 뚜렷이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를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식을 벌일 계획입니다. <질문> 류 씨 할아버지가 빠져나온 과정 등 여러 의문점이 제기된다고요? <답변> 네, 아까 말씀드린대로 당시 현관으로는 탈출이 불가능했던 걸로 보입니다. 류 씨 할아버지는 대신 사고 직후 주방 쪽 창을 넘어 파이프를 타고 두 층 아래로 내려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10층 주민 : "뒷쪽 베란다. (그쪽은 계단있어요?) 계단도 없죠. 벽타고 내려왔지." 고령의 류 씨 할아버지가 이렇게 탈출에 성공했지만 다른 가족들이 왜 대피하지 못했는지는 앞으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숨진 가족들의 위치도 문젠데요. 류 씨는 화장실, 부인은 안방, 아이들은 베란다와 작은방 등 모두 각기 다른 지점에서 발견된 부분도 이해하기 쉽지않은 점입니다. 경찰은 숨진 가족들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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