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V10’-SK ‘3연패’ 가을 전설은?

입력 2009.10.15 (10:56) 수정 2009.10.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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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붙을 팀끼리 붙었다.
흥행 대박 역사를 쓰고 있는 2009프로야구는 통산 최다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와 신흥 최강팀 SK 와이번스가 16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최후의 패권을 가린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 9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호남야구의 자존심. 2001년 KIA로 간판을 바꾼 이후에는 우승이 없지만 13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현역 최강팀이다.
올해는 에이스 김광현과 전병두, 주전포수 박경완이 줄 부상에 쓰러져 페넨트레이스 2위에 그쳤지만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는 `벌떼 야구'로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10승2무7패로 앞섰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 올 한국시리즈는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KIA 선발-SK 불펜

KIA의 최대 강점은 아퀼리노 로페즈-릭 구톰슨-윤석민-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선발 4인방이다. 용병 원투펀치인 로페즈와 구톰슨은 올시즌 27승을 합작했고 토종 에이스 윤석민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혼란 속에도 9승을 올렸다.
또 새롭게 떠오른 좌완 양현종도 12승을 올리며 KIA의 선발 마운드를 8개 구단 최강으로 만들었다.
KIA는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던 마무리에서도 특급 스토퍼를 구했다. 지난 5월부터 마무리를 꿰찬 언더핸드 유동훈은 22세이브를 올리며 방어율은 `선동열급'인 0.53을 기록했다.
다만 KIA 마운드는 SK 좌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좌완 미들맨이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약점이다.
SK 마운드는 익히 알려진 대로 `벌떼 작전'이다.
에이스 김광현과 마무리 전병두가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에서 선발이나 마무리 투수의 의미는 없다.
상황에 따라 이승호, 윤길현, 정우람, 고효준, 정대현 등 특급 불펜들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결국 승부는 KIA 선발이 얼마나 버텨주느냐, SK 불펜이 원활하게 가동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김상현과 박정권의 대포 전쟁

올 시즌 프로야구 최대 화제는 김상현이었다.
프로 데뷔 10년차인 미완의 대기.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라지는 듯 했으나 지난 4월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방망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고향팀 KIA에 복귀한 김상현은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36홈런과 127타점을 수확했고 장타율 0.672를 기록해 타격 3관왕에 올랐다.
KIA는 `굴러온 복덩어리' 김상현의 눈부신 활약으로 시너지 효과까지 얻어 최희섭, 나지완과 함께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김상현이 펄펄 날았다면 포스트시즌에서는 단연 박정권이다.
김상현과 입단 동기인 박정권도 불과 2∼3년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홈런 25방을 날리며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21타수 10안타로 타율 0.471을 기록했고 홈런 3방과 8타점을 올리며 SK를 한국시리즈로 견인했다.
특히 박정권은 4차전 7회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KIA와 SK의 한국시리즈는 김상현과 박정권의 방망이 대결이 최대 볼거리다.

◇김성근과 조범현의 사제 대결

`야신'으로 불리는 데이터 야구의 신봉자 김성근 감독과 가장 닮은 꼴은 조범현 감독이다.
둘은 충암고시절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 프로야구 초창기 OB에서도 함께 생활했다.
김 감독은 1996년 쌍방울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당시 배터리 코치였던 조감독과 또 만나는 등 두 사람이 같은 유니폼을 입은 시간만 십 수년이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잘 알며 엄청난 훈련량과 치밀한 작전 등은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백전노장 김성근 감독이 스승의 `한 수'를 지도할 지, 스승을 넘보는 조범현 감독이 `청출어람'을 연출할 지 벤치의 지략 대결도 한국시리즈의 변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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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0-15 10:44:16
    • 수정2009-10-15 11:49:46
    연합뉴스
결국엔 붙을 팀끼리 붙었다. 흥행 대박 역사를 쓰고 있는 2009프로야구는 통산 최다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와 신흥 최강팀 SK 와이번스가 16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최후의 패권을 가린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 9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호남야구의 자존심. 2001년 KIA로 간판을 바꾼 이후에는 우승이 없지만 13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현역 최강팀이다. 올해는 에이스 김광현과 전병두, 주전포수 박경완이 줄 부상에 쓰러져 페넨트레이스 2위에 그쳤지만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는 `벌떼 야구'로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10승2무7패로 앞섰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 올 한국시리즈는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KIA 선발-SK 불펜 KIA의 최대 강점은 아퀼리노 로페즈-릭 구톰슨-윤석민-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선발 4인방이다. 용병 원투펀치인 로페즈와 구톰슨은 올시즌 27승을 합작했고 토종 에이스 윤석민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혼란 속에도 9승을 올렸다. 또 새롭게 떠오른 좌완 양현종도 12승을 올리며 KIA의 선발 마운드를 8개 구단 최강으로 만들었다. KIA는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던 마무리에서도 특급 스토퍼를 구했다. 지난 5월부터 마무리를 꿰찬 언더핸드 유동훈은 22세이브를 올리며 방어율은 `선동열급'인 0.53을 기록했다. 다만 KIA 마운드는 SK 좌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좌완 미들맨이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약점이다. SK 마운드는 익히 알려진 대로 `벌떼 작전'이다. 에이스 김광현과 마무리 전병두가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에서 선발이나 마무리 투수의 의미는 없다. 상황에 따라 이승호, 윤길현, 정우람, 고효준, 정대현 등 특급 불펜들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결국 승부는 KIA 선발이 얼마나 버텨주느냐, SK 불펜이 원활하게 가동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김상현과 박정권의 대포 전쟁 올 시즌 프로야구 최대 화제는 김상현이었다. 프로 데뷔 10년차인 미완의 대기.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라지는 듯 했으나 지난 4월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방망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고향팀 KIA에 복귀한 김상현은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36홈런과 127타점을 수확했고 장타율 0.672를 기록해 타격 3관왕에 올랐다. KIA는 `굴러온 복덩어리' 김상현의 눈부신 활약으로 시너지 효과까지 얻어 최희섭, 나지완과 함께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김상현이 펄펄 날았다면 포스트시즌에서는 단연 박정권이다. 김상현과 입단 동기인 박정권도 불과 2∼3년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홈런 25방을 날리며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21타수 10안타로 타율 0.471을 기록했고 홈런 3방과 8타점을 올리며 SK를 한국시리즈로 견인했다. 특히 박정권은 4차전 7회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KIA와 SK의 한국시리즈는 김상현과 박정권의 방망이 대결이 최대 볼거리다. ◇김성근과 조범현의 사제 대결 `야신'으로 불리는 데이터 야구의 신봉자 김성근 감독과 가장 닮은 꼴은 조범현 감독이다. 둘은 충암고시절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 프로야구 초창기 OB에서도 함께 생활했다. 김 감독은 1996년 쌍방울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당시 배터리 코치였던 조감독과 또 만나는 등 두 사람이 같은 유니폼을 입은 시간만 십 수년이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잘 알며 엄청난 훈련량과 치밀한 작전 등은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백전노장 김성근 감독이 스승의 `한 수'를 지도할 지, 스승을 넘보는 조범현 감독이 `청출어람'을 연출할 지 벤치의 지략 대결도 한국시리즈의 변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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