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정자은행 논란

입력 2009.10.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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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한 정자은행에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닮은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없어 인공수정을 원하는 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다고는 하지만, 일시적인 아름다움을 계층화하는 것이라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동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 정자은행 홈 페이지입니다.

닮은 꼴 정자 기증자를 찾는 안내 문을 클릭하자 곧바로 유명인 이름이 알파벳 순서로 뜹니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해리포터의 주인공과 같은 당대의 수퍼 스타에서 부터 1900년대 중반 흘러간 미남 배우를 닮은 정자 기증자까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법은 정자 기증자의 신원 노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증자 사진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대신 키와 몸무게, 종교, 학력, 직업등 간단한 소개와 머리카락, 눈동자 색, 혈액형이 함께 올라 있습니다.

<녹취> 캘리포니아 정자은행 대변인 : "정자 기증자의 지금 모습을 볼 수 없기에 기증자의 얼굴형을 알 수 있도록 하려고 최대한 닮은 유명인과 비교했습니다."

한국 사람으로는 영화배우 원빈과 야구 스타 박찬호, 최희섭 선수의 이름이 등록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자 기증자가 어떤 유명인을 닮았는지 결정하는 과정은 지극히 비과학적입니다.

직원들이 기증자 사진을 놓고 토론한 뒤 유명인 누구와 닮았다고 결정합니다.

때문에 은행측도 어떤 유명인사도 정자 기증자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으며, 태어날 아이가 그 유명인과 반드시 닮을 것이라고 간주해도 안 된다는 단서를 내걸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아름다움을 계층화하려는 시도며, 반짝 인기에 맞춰 아이들을 생산해내려는 상술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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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 정자은행 논란
    • 입력 2009-10-16 06:40:0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미국의 한 정자은행에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닮은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없어 인공수정을 원하는 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다고는 하지만, 일시적인 아름다움을 계층화하는 것이라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동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 정자은행 홈 페이지입니다. 닮은 꼴 정자 기증자를 찾는 안내 문을 클릭하자 곧바로 유명인 이름이 알파벳 순서로 뜹니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해리포터의 주인공과 같은 당대의 수퍼 스타에서 부터 1900년대 중반 흘러간 미남 배우를 닮은 정자 기증자까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법은 정자 기증자의 신원 노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증자 사진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대신 키와 몸무게, 종교, 학력, 직업등 간단한 소개와 머리카락, 눈동자 색, 혈액형이 함께 올라 있습니다. <녹취> 캘리포니아 정자은행 대변인 : "정자 기증자의 지금 모습을 볼 수 없기에 기증자의 얼굴형을 알 수 있도록 하려고 최대한 닮은 유명인과 비교했습니다." 한국 사람으로는 영화배우 원빈과 야구 스타 박찬호, 최희섭 선수의 이름이 등록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자 기증자가 어떤 유명인을 닮았는지 결정하는 과정은 지극히 비과학적입니다. 직원들이 기증자 사진을 놓고 토론한 뒤 유명인 누구와 닮았다고 결정합니다. 때문에 은행측도 어떤 유명인사도 정자 기증자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으며, 태어날 아이가 그 유명인과 반드시 닮을 것이라고 간주해도 안 된다는 단서를 내걸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아름다움을 계층화하려는 시도며, 반짝 인기에 맞춰 아이들을 생산해내려는 상술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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