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청출어람’ 작전술 통했다!

입력 2009.10.16 (22:06) 수정 2009.10.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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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작된 KIA와 SK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여러 가지 볼거리 중에 김성근 SK 감독과 조범현 KIA 감독의 `사제 대결'도 이슈였다.
충암고 시절부터 감독과 선수였던 김 감독과 조감독은 프로야구 초창기 OB 베어스에서도 한솥밥을 먹었고 1996년에는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감독과 코치로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사제지정'을 나눈 지 어언 33년.
그만큼 서로 잘 아는 두 사람은 엄청난 훈련량과 치밀한 데이터 분석 등 유독 흡사한 점이 많아 맞대결에서 어떤 작전을 주고 받을지 관심이 증폭됐다.
한국시리즈의 최종 결과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1차전은 제자 조범현이 스승 김성근의 허점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SK는 1회초 선두타자 박재홍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김성근 감독은 2번 박재상에게 초구에 히트앤드런 작전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를 간파한 조범현 감독은 KIA 배터리에 피치아웃을 지시했고 공을 일어서면서 받은 포수 김상훈의 정확한 2루 송구에 달리던 주자는 아웃되고 말았다.
쌍방울 코치시절부터 상대팀 작전 파악에 재주를 보였던 조감독이 첫 번째 위기를 기분 좋게 넘긴 것.
조 감독은 3-3으로 맞선 8회말에는 SK 배터리를 흔드는 기민한 작전으로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1사 1,3루에서 이종범에게 위장 스퀴즈번트 사인을 낸 것.
이종범은 볼카운트 0-1에서 스퀴즈번트를 대려 하다 곧바로 방망이 뒤로 뺐다.
이 순간 1루 주자는 2루로 뛰었고 공을 잡은 SK 포수 정상호는 3루 주자가 홈에 파고드는 우려해 2루에 공을 던지지도 못했다.
조 감독의 위장 사인 하나로 1사 2,3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며 상대 배터리를 흔든 KIA는 이종범과 김상훈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스승을 상대로 `청출어람'을 보여준 조감독이 2차전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갈지, 백전노장 김성근 감독이 자존심을 걸고 `한 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승부는 더욱 재미있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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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범현, ‘청출어람’ 작전술 통했다!
    • 입력 2009-10-16 22:06:23
    • 수정2009-10-16 22:08:08
    연합뉴스
16일 시작된 KIA와 SK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여러 가지 볼거리 중에 김성근 SK 감독과 조범현 KIA 감독의 `사제 대결'도 이슈였다. 충암고 시절부터 감독과 선수였던 김 감독과 조감독은 프로야구 초창기 OB 베어스에서도 한솥밥을 먹었고 1996년에는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감독과 코치로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사제지정'을 나눈 지 어언 33년. 그만큼 서로 잘 아는 두 사람은 엄청난 훈련량과 치밀한 데이터 분석 등 유독 흡사한 점이 많아 맞대결에서 어떤 작전을 주고 받을지 관심이 증폭됐다. 한국시리즈의 최종 결과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1차전은 제자 조범현이 스승 김성근의 허점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SK는 1회초 선두타자 박재홍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김성근 감독은 2번 박재상에게 초구에 히트앤드런 작전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를 간파한 조범현 감독은 KIA 배터리에 피치아웃을 지시했고 공을 일어서면서 받은 포수 김상훈의 정확한 2루 송구에 달리던 주자는 아웃되고 말았다. 쌍방울 코치시절부터 상대팀 작전 파악에 재주를 보였던 조감독이 첫 번째 위기를 기분 좋게 넘긴 것. 조 감독은 3-3으로 맞선 8회말에는 SK 배터리를 흔드는 기민한 작전으로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1사 1,3루에서 이종범에게 위장 스퀴즈번트 사인을 낸 것. 이종범은 볼카운트 0-1에서 스퀴즈번트를 대려 하다 곧바로 방망이 뒤로 뺐다. 이 순간 1루 주자는 2루로 뛰었고 공을 잡은 SK 포수 정상호는 3루 주자가 홈에 파고드는 우려해 2루에 공을 던지지도 못했다. 조 감독의 위장 사인 하나로 1사 2,3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며 상대 배터리를 흔든 KIA는 이종범과 김상훈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스승을 상대로 `청출어람'을 보여준 조감독이 2차전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갈지, 백전노장 김성근 감독이 자존심을 걸고 `한 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승부는 더욱 재미있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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