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을 지키는 사람들

입력 2009.10.17 (21:57) 수정 2009.10.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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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유네스코가 남사당 놀이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우리 전통놀이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문화와 사람, 남사당놀이의 끊어진 명맥을 잇는 사람들을 이중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북과 꽹과리, 장구가 만드는 신명나는 풍물 가락.

여기에 신기에 가까운 줄타기와 서커스를 보는 듯한 곡예가 더해집니다.

화려한 볼거리와 양반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 남사당 놀이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대표적인 놀이문화였습니다.

하지만 일제시대부터 밀려든 새로운 볼거리에 자리는 내주며 남사당 패는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인터뷰> 김기복(기능 보유자) : "한달 넘게 공연하고도 일전 한푼 못받고 온적이 많았어요. 그 정도로 안좋았지만 내가 거기 미쳐서 계속한거지..."

잠들었던 남사당의 전통을 되살리려는 사람들.

십년이 넘게 고된 훈련을 거듭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온 옛 남사당의 기술을 되찾는 일은 여전히 실패와 고난의 연속입니다.

<인터뷰> 이동수(안성 바우덕이 풍물단원) : "이분한테 배웠는데 제자가 여럿이면 다 맛이 달라요. 정확한 뭔가가 없거든요. 그 느낌을 누가 얼마나 받는지 그게 어려운거죠."

옛날 장터에서부터 지금의 공연장까지 남사당놀이는 광대와 관객이 서로 호흡하며 놀이판을 이끌어갑니다.

18살 그녀가 가느다란 줄 위에 오르는 이유도 바로 관객들의 환호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주향(안성 바우덕이 풍물단 학생 단원) : "관객들과 대화하면서 관객들이 호응해주고 박수 많이 쳐주실때 그 때가 제일 공연하기도 좋고 재미가 있죠."

남사당 놀이 속에 들어 있는 우리의 흥과 신명, 유네스코도 최근 그 가치를 인정해 남사당 놀이를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인터뷰> 김진수(안성 바우덕이 풍물단원) : "우리 것만 좋다고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작품에 그 나라 정서를 담아서 세계시장을 공략하면 어떨까. 그게 제 욕심입니다."

우리 역사와 함께했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것, 서민들의 애환과 우리의 흥이 담겨있는 남사당 놀이가 살아 숨쉬는 대중예술로, 또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힘찬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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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사당을 지키는 사람들
    • 입력 2009-10-17 21:25:43
    • 수정2009-10-17 22: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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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유네스코가 남사당 놀이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우리 전통놀이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문화와 사람, 남사당놀이의 끊어진 명맥을 잇는 사람들을 이중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북과 꽹과리, 장구가 만드는 신명나는 풍물 가락. 여기에 신기에 가까운 줄타기와 서커스를 보는 듯한 곡예가 더해집니다. 화려한 볼거리와 양반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 남사당 놀이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대표적인 놀이문화였습니다. 하지만 일제시대부터 밀려든 새로운 볼거리에 자리는 내주며 남사당 패는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인터뷰> 김기복(기능 보유자) : "한달 넘게 공연하고도 일전 한푼 못받고 온적이 많았어요. 그 정도로 안좋았지만 내가 거기 미쳐서 계속한거지..." 잠들었던 남사당의 전통을 되살리려는 사람들. 십년이 넘게 고된 훈련을 거듭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온 옛 남사당의 기술을 되찾는 일은 여전히 실패와 고난의 연속입니다. <인터뷰> 이동수(안성 바우덕이 풍물단원) : "이분한테 배웠는데 제자가 여럿이면 다 맛이 달라요. 정확한 뭔가가 없거든요. 그 느낌을 누가 얼마나 받는지 그게 어려운거죠." 옛날 장터에서부터 지금의 공연장까지 남사당놀이는 광대와 관객이 서로 호흡하며 놀이판을 이끌어갑니다. 18살 그녀가 가느다란 줄 위에 오르는 이유도 바로 관객들의 환호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주향(안성 바우덕이 풍물단 학생 단원) : "관객들과 대화하면서 관객들이 호응해주고 박수 많이 쳐주실때 그 때가 제일 공연하기도 좋고 재미가 있죠." 남사당 놀이 속에 들어 있는 우리의 흥과 신명, 유네스코도 최근 그 가치를 인정해 남사당 놀이를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인터뷰> 김진수(안성 바우덕이 풍물단원) : "우리 것만 좋다고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작품에 그 나라 정서를 담아서 세계시장을 공략하면 어떨까. 그게 제 욕심입니다." 우리 역사와 함께했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것, 서민들의 애환과 우리의 흥이 담겨있는 남사당 놀이가 살아 숨쉬는 대중예술로, 또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힘찬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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