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컴백’ 하일성 “선수보다 더 떨려”

입력 2009.10.19 (22: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게 한국시리즈에 출장하는 선수보다 더 떨려요."
SK와 KIA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19일 인천 문학구장에는 낯익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3년 만에 다시 방송 해설 마이크를 잡은 하일성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하 전 총장은 그라운드의 배팅케이지 근처에서 양팀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들의 상태를 살펴봤다. 이어 KIA 더그아웃에 들러 조범현 KIA 감독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조 감독이 인사 후 곧바로 자리를 뜨려는 하 전 총장에게 "아무 말씀도 안 전해주시고 그냥 가십니까"라고 말하자 "안 그래도 KIA가 잘하고 있는 데 뭘"이라고 웃으며 대답하기도 했다.
표영준 KBS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춘 하 전 총장은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경기를 해설했다. 'SK 박정권 앞에 주자가 나가는 상황에 대해 걱정했는데 조 감독이 우려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등 경기 전 수집한 정보를 해설로 잘 녹여냈다.
하 전 총장은 경기를 마치고 나서 "솔직히 힘들다"며 "지금까지 2천여 경기를 해설했는데 오늘이 가장 긴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계속 긴장한 탓인지 6회부터는 몸이 힘들어졌다"며 "자주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오랜만에 살펴본 야구 현장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이 확실하게 좋아졌다. 포수는 강약을 잘 조절했고, 투수는 몸쪽 승부를 잘 했다"고 평가했다.
하 전 총장은 한국시리즈가 6차전까지 가게 되면 한 차례 더 마이크를 잡는다. 내년 프로야구 시즌에서도 해설자로 나설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1979년 TBC에서 처음 해설자로 데뷔한 하 전 총장은 1981년부터 2006년까지 KBS의 간판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2006년 5월 프로야구의 실무 총책임자인 KBO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뒤 3년 넘게 야구 해설을 중단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설 컴백’ 하일성 “선수보다 더 떨려”
    • 입력 2009-10-19 22:44:58
    연합뉴스
"어떻게 된 게 한국시리즈에 출장하는 선수보다 더 떨려요." SK와 KIA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19일 인천 문학구장에는 낯익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3년 만에 다시 방송 해설 마이크를 잡은 하일성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하 전 총장은 그라운드의 배팅케이지 근처에서 양팀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들의 상태를 살펴봤다. 이어 KIA 더그아웃에 들러 조범현 KIA 감독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조 감독이 인사 후 곧바로 자리를 뜨려는 하 전 총장에게 "아무 말씀도 안 전해주시고 그냥 가십니까"라고 말하자 "안 그래도 KIA가 잘하고 있는 데 뭘"이라고 웃으며 대답하기도 했다. 표영준 KBS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춘 하 전 총장은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경기를 해설했다. 'SK 박정권 앞에 주자가 나가는 상황에 대해 걱정했는데 조 감독이 우려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등 경기 전 수집한 정보를 해설로 잘 녹여냈다. 하 전 총장은 경기를 마치고 나서 "솔직히 힘들다"며 "지금까지 2천여 경기를 해설했는데 오늘이 가장 긴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계속 긴장한 탓인지 6회부터는 몸이 힘들어졌다"며 "자주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오랜만에 살펴본 야구 현장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이 확실하게 좋아졌다. 포수는 강약을 잘 조절했고, 투수는 몸쪽 승부를 잘 했다"고 평가했다. 하 전 총장은 한국시리즈가 6차전까지 가게 되면 한 차례 더 마이크를 잡는다. 내년 프로야구 시즌에서도 해설자로 나설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1979년 TBC에서 처음 해설자로 데뷔한 하 전 총장은 1981년부터 2006년까지 KBS의 간판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2006년 5월 프로야구의 실무 총책임자인 KBO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뒤 3년 넘게 야구 해설을 중단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