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운명, ‘아킬레스건’에 달렸다

입력 2009.10.20 (10:39) 수정 2009.10.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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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KIA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면서 불펜진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팀에 과연 불펜진이 있기나 하냐"고 반문하며 위기 상황에 믿고 내세울 중간계투 투수가 모자란 상황을 아쉬워했다.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한국시리즈 3차전은 조 감독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믿었던 선발 투수 릭 구톰슨이 일찌감치 무너지자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패했다. 구톰슨은 3회 무사에서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강판했고 이어 등판한 불펜투수 5명은 7점이나 더 내줬다.
물론 이날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2이닝 4실점), 손영민(1이닝 3실점) 등은 이기는 경기를 지켜내는 '필승 계투조'는 아니다. 하지만 실점을 최소한으로 막아내면서 경기 후반 타선이 반격할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3차전에서 KIA는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7~9회 6점을 뽑으며 뒷심을 냈다. 하지만 불펜진이 워낙 많은 점수를 내준 탓에 경기를 뒤집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KIA로서는 '필승 계투조'에 포함할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더욱 큰 고민이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소방수 유동훈과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는 오른손 정통파 곽정철 정도만이 확실한 불펜진이라고 할 수 있다.
조 감독은 이번 시즌 12승을 올린 왼손 투수 양현종을 다목적 카드로 활용하려고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4차전 선발로 투입한다. 중요한 왼손 불펜 자원이 날아가 버린 셈이라 안 그래도 허약한 불펜진이 더욱 큰 문제를 드러내게 됐다.
KIA는 단 4명의 투수로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2연승을 올렸다. 선발 윤석민과 아퀼리노 로페즈가 각각 7이닝 무실점,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고 곽정철, 유동훈이 승리를 지켰다.
KIA는 "선발진이 길게 던지기를 기대한다"는 조 감독의 말처럼 남은 경기에서도 선발진이 1, 2차전처럼 시원하게 던져 주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면 상대 공격을 막아낼 뾰족한 대안이 없다.
KIA의 '아킬레스건'이 된 불펜진이 한국시리즈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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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운명, ‘아킬레스건’에 달렸다
    • 입력 2009-10-20 10:28:17
    • 수정2009-10-20 11:10:51
    연합뉴스
조범현 KIA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면서 불펜진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팀에 과연 불펜진이 있기나 하냐"고 반문하며 위기 상황에 믿고 내세울 중간계투 투수가 모자란 상황을 아쉬워했다.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한국시리즈 3차전은 조 감독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믿었던 선발 투수 릭 구톰슨이 일찌감치 무너지자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패했다. 구톰슨은 3회 무사에서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강판했고 이어 등판한 불펜투수 5명은 7점이나 더 내줬다. 물론 이날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2이닝 4실점), 손영민(1이닝 3실점) 등은 이기는 경기를 지켜내는 '필승 계투조'는 아니다. 하지만 실점을 최소한으로 막아내면서 경기 후반 타선이 반격할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3차전에서 KIA는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7~9회 6점을 뽑으며 뒷심을 냈다. 하지만 불펜진이 워낙 많은 점수를 내준 탓에 경기를 뒤집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KIA로서는 '필승 계투조'에 포함할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더욱 큰 고민이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소방수 유동훈과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는 오른손 정통파 곽정철 정도만이 확실한 불펜진이라고 할 수 있다. 조 감독은 이번 시즌 12승을 올린 왼손 투수 양현종을 다목적 카드로 활용하려고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4차전 선발로 투입한다. 중요한 왼손 불펜 자원이 날아가 버린 셈이라 안 그래도 허약한 불펜진이 더욱 큰 문제를 드러내게 됐다. KIA는 단 4명의 투수로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2연승을 올렸다. 선발 윤석민과 아퀼리노 로페즈가 각각 7이닝 무실점,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고 곽정철, 유동훈이 승리를 지켰다. KIA는 "선발진이 길게 던지기를 기대한다"는 조 감독의 말처럼 남은 경기에서도 선발진이 1, 2차전처럼 시원하게 던져 주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면 상대 공격을 막아낼 뾰족한 대안이 없다. KIA의 '아킬레스건'이 된 불펜진이 한국시리즈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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