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채병용, 벼랑 끝 SK 살렸다

입력 2009.10.20 (21:27) 수정 2009.10.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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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정통파 투수 채병용(27.SK)이 벼랑 끝에 몰린 팀을 또 구해내며 포스트시즌의 'SK 구세주'로 떠올랐다.
채병용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1실점만 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3승째를 따낸 채병용은 이날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몰린 SK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2패 후 홈에서 1승을 올린 SK로서는 이 경기에서 패하면 3연승을 거둬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채병용은 앞선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악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낸 바 있다.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동안 1실점해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1, 2차전을 내줬던 SK는 그날 승리를 발판 삼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이길 수 있었다. 김성근 SK 감독도 "3차전은 버리는 경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채병용이 예상 외로 잘 던져줘서 깜짝 놀랐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채병용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2⅓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채병용은 이날 4차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머물렀으나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한 피칭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잘 섞어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1회 선두타자인 김원섭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았으나 장성호를 1루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3회와 5회에도 실점 위기에서 장성호와 김상훈을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중심 타자와 승부도 효과적으로 잘해냈다. 6번 타자 나지완은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4회에는 강타자 최희섭과 김상현에게 잇따라 허를 찌르는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이현곤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채병용은 "몇 이닝까지 던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며 매 타자와 승부에 최선을 다했다"며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KIA 타자들은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며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빠르게 승부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 9회 위기 상황 때 우리 팀의 더그아웃을 돌아봤는데 선수단이 하나가 돼 있었다"며 "그 장면을 보고 감동을 느꼈다. SK는 그런 팀이다"고 강조했다.
채병용은 올시즌 부상으로 절반 가량만 소화하며 28경기에서 3승3패2세이브밖에 올리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안쪽 인대 손상 등 부상이 심각해 지난 6월2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9월 중순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직전까지도 직구 구속이 120~130㎞에 머무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혼신의 피칭을 펼치며 SK 팬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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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세주’ 채병용, 벼랑 끝 SK 살렸다
    • 입력 2009-10-20 21:27:31
    • 수정2009-10-20 21:57:47
    연합뉴스
오른손 정통파 투수 채병용(27.SK)이 벼랑 끝에 몰린 팀을 또 구해내며 포스트시즌의 'SK 구세주'로 떠올랐다. 채병용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1실점만 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3승째를 따낸 채병용은 이날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몰린 SK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2패 후 홈에서 1승을 올린 SK로서는 이 경기에서 패하면 3연승을 거둬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채병용은 앞선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악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낸 바 있다.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동안 1실점해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1, 2차전을 내줬던 SK는 그날 승리를 발판 삼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이길 수 있었다. 김성근 SK 감독도 "3차전은 버리는 경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채병용이 예상 외로 잘 던져줘서 깜짝 놀랐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채병용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2⅓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채병용은 이날 4차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머물렀으나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한 피칭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잘 섞어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1회 선두타자인 김원섭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았으나 장성호를 1루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3회와 5회에도 실점 위기에서 장성호와 김상훈을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중심 타자와 승부도 효과적으로 잘해냈다. 6번 타자 나지완은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4회에는 강타자 최희섭과 김상현에게 잇따라 허를 찌르는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이현곤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채병용은 "몇 이닝까지 던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며 매 타자와 승부에 최선을 다했다"며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KIA 타자들은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며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빠르게 승부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 9회 위기 상황 때 우리 팀의 더그아웃을 돌아봤는데 선수단이 하나가 돼 있었다"며 "그 장면을 보고 감동을 느꼈다. SK는 그런 팀이다"고 강조했다. 채병용은 올시즌 부상으로 절반 가량만 소화하며 28경기에서 3승3패2세이브밖에 올리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안쪽 인대 손상 등 부상이 심각해 지난 6월2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9월 중순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직전까지도 직구 구속이 120~130㎞에 머무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혼신의 피칭을 펼치며 SK 팬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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