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은퇴 무대 “최선을 다하겠다”

입력 2009.10.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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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2000년 US오픈 남자단식 16강에 오른 이후 거의 10년간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형택(33.삼성증권)이 은퇴 무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현재 세계 랭킹 136위에 올라 있는 이형택은 26일부터 본선이 시작되는 삼성증권배(총상금 12만5천달러)와 11월2일부터 본선이 열리는 벼룩시장배(총상금 10만달러) 챌린저대회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접는다.
올해 3월 이후 남자프로테니스(ATP) 주최 대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형택은 '준비가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하는거죠. 특별한 준비는 못 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지난해 6월 윔블던을 앞두고 다친 무릎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지난달 문을 연 이형택 아카데미를 돌보느라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운동의 기본이 뛰는 것인데 무릎 때문에 그게 안 되니 개인 훈련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이형택은 "복식이면 모를까 단식은 이번 대회에 뛸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엄살을 부렸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이형택 아카데미(http://www.ht-tennis.co.kr)는 이형택이 사실상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는 곳이다.
이형택은 "현재 5명이 와서 훈련하고 있다. 은퇴하고 여기에 집중할 생각인데 어설프게 하지 않고 정말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하겠다"며 "곧 집도 춘천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가르치는 것은 초보지만 그래도 선수 생활 경험 면에서는 누구보다 풍부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형택은 "선수 때는 자기 일만 챙기면 됐는데 가르치는 입장은 신경 써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더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프로테니스(WTA) 한솔코리아오픈에서 다테 기미코(39.일본)가 우승하고 US오픈에서도 은퇴했다 돌아온 킴 클리스터스(26.벨기에)가 정상에 오른 것을 본 소감을 물었다.
이형택은 "선수 생활을 접는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무릎이 아픈 데서 받는 스트레스도 없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도 더 일찍 은퇴했다가 지금쯤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진 이형택은 "꾸준히 운동을 하면 복식은 다시 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도 말했다.
취미인 골프는 "요즘 일이 많아서 오히려 선수 때보다 더 많이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골프를 시작한 지 3년 정도 된 이형택은 평균 80대 초반을 치는 보기 플레이어다.
고향인 강원도에서 마지막 현역 경기(벼룩시장배)를 치르게 된 이형택은 은퇴 경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팬들에게 "사실 운동이 많이 안 돼 있어서 각오를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면서도 "일단 이번 주 전국체전에 출전하면서 몸을 좀 만들고 마지막 2개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24일부터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예선이 시작되는 삼성증권배에는 2006년 호주오픈 준우승자 마르코스 바그다티스(66위.키프로스)와 아시아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루옌순(102위.타이완)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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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택 은퇴 무대 “최선을 다하겠다”
    • 입력 2009-10-21 09:52:42
    연합뉴스
"경기 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2000년 US오픈 남자단식 16강에 오른 이후 거의 10년간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형택(33.삼성증권)이 은퇴 무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현재 세계 랭킹 136위에 올라 있는 이형택은 26일부터 본선이 시작되는 삼성증권배(총상금 12만5천달러)와 11월2일부터 본선이 열리는 벼룩시장배(총상금 10만달러) 챌린저대회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접는다. 올해 3월 이후 남자프로테니스(ATP) 주최 대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형택은 '준비가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하는거죠. 특별한 준비는 못 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지난해 6월 윔블던을 앞두고 다친 무릎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지난달 문을 연 이형택 아카데미를 돌보느라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운동의 기본이 뛰는 것인데 무릎 때문에 그게 안 되니 개인 훈련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이형택은 "복식이면 모를까 단식은 이번 대회에 뛸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엄살을 부렸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이형택 아카데미(http://www.ht-tennis.co.kr)는 이형택이 사실상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는 곳이다. 이형택은 "현재 5명이 와서 훈련하고 있다. 은퇴하고 여기에 집중할 생각인데 어설프게 하지 않고 정말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하겠다"며 "곧 집도 춘천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가르치는 것은 초보지만 그래도 선수 생활 경험 면에서는 누구보다 풍부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형택은 "선수 때는 자기 일만 챙기면 됐는데 가르치는 입장은 신경 써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더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프로테니스(WTA) 한솔코리아오픈에서 다테 기미코(39.일본)가 우승하고 US오픈에서도 은퇴했다 돌아온 킴 클리스터스(26.벨기에)가 정상에 오른 것을 본 소감을 물었다. 이형택은 "선수 생활을 접는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무릎이 아픈 데서 받는 스트레스도 없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도 더 일찍 은퇴했다가 지금쯤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진 이형택은 "꾸준히 운동을 하면 복식은 다시 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도 말했다. 취미인 골프는 "요즘 일이 많아서 오히려 선수 때보다 더 많이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골프를 시작한 지 3년 정도 된 이형택은 평균 80대 초반을 치는 보기 플레이어다. 고향인 강원도에서 마지막 현역 경기(벼룩시장배)를 치르게 된 이형택은 은퇴 경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팬들에게 "사실 운동이 많이 안 돼 있어서 각오를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면서도 "일단 이번 주 전국체전에 출전하면서 몸을 좀 만들고 마지막 2개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24일부터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예선이 시작되는 삼성증권배에는 2006년 호주오픈 준우승자 마르코스 바그다티스(66위.키프로스)와 아시아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루옌순(102위.타이완)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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