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불펜 총동원 실패 ‘선발이 열쇠’

입력 2009.10.21 (10:25) 수정 2009.10.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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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KIA의 한국시리즈 승부는 2승2패가 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먼저 2승을 올리고 2패를 당한 KIA의 부담이 더 커 보인다. 특히 4차전에서 조범현 KIA 감독이 작심한 듯 승부를 걸며 불펜진을 총동원했으나 패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20일 4차전이 이번 한국시리즈의 최대 승부처라고 판단해 양현종-곽정철-유동훈 등 아껴뒀던 중간 계투진을 아낌없이 투입했다. 왼손 양현종은 이번 시리즈에서 다목적 용도로 활용하려던 '비장의 카드'였지만 선발로 냈고, 불펜진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곽정철과 유동훈은 이기는 경기를 지키는 '필승 계투조'였지만 결국 패한 경기에서 힘을 뺀 셈이 됐다.
양현종은 이날 5⅔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했다. 3실점하며 삼진 6개를 잡고 나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 감독의 강력한 승부수는 양현종 이후 투수 운용에서 펼쳐졌다. 1-3으로 뒤진 6회 곽정철을 내세웠고, 8회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소방수 유동훈까지 마운드에 세웠다.
조 감독은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반전을 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2점차 정도면 8~9회 공격 때 뒤집을 수도 있다고 보고 '도박'을 한 셈이다.
그러나 곽정철은 8회 주자 두 명을 남겨 놓은 채 강판했고, 유동훈은 2사 만루에서 조동화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조 감독으로서는 곽정철-유동훈 계투조까지 동원했지만 추가 점수를 허용하고 경기도 뒤집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셈이다.
조 감독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KIA는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투수진을 운용하는 데 큰 부담을 갖게 됐다. 양현종은 이날 88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6~7차전은 돼야 중간 계투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IA로서는 KIA 불펜진을 상대하는 SK 타선에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점이 뼈 아프다. SK는 이번 시즌 곽정철과 유동훈을 상대로 각각 타율 0.243(74타수18안타), 0.103(29타수3안타) 밖에 때리지 못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KIA로서는 앞으로 불펜보다는 강점을 가진 선발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8개 구단 최강을 자랑하는 선발진의 경우 아퀼리노 로페즈, 윤석민 등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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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불펜 총동원 실패 ‘선발이 열쇠’
    • 입력 2009-10-21 10:14:03
    • 수정2009-10-21 10:46:14
    연합뉴스
SK와 KIA의 한국시리즈 승부는 2승2패가 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먼저 2승을 올리고 2패를 당한 KIA의 부담이 더 커 보인다. 특히 4차전에서 조범현 KIA 감독이 작심한 듯 승부를 걸며 불펜진을 총동원했으나 패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20일 4차전이 이번 한국시리즈의 최대 승부처라고 판단해 양현종-곽정철-유동훈 등 아껴뒀던 중간 계투진을 아낌없이 투입했다. 왼손 양현종은 이번 시리즈에서 다목적 용도로 활용하려던 '비장의 카드'였지만 선발로 냈고, 불펜진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곽정철과 유동훈은 이기는 경기를 지키는 '필승 계투조'였지만 결국 패한 경기에서 힘을 뺀 셈이 됐다. 양현종은 이날 5⅔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했다. 3실점하며 삼진 6개를 잡고 나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 감독의 강력한 승부수는 양현종 이후 투수 운용에서 펼쳐졌다. 1-3으로 뒤진 6회 곽정철을 내세웠고, 8회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소방수 유동훈까지 마운드에 세웠다. 조 감독은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반전을 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2점차 정도면 8~9회 공격 때 뒤집을 수도 있다고 보고 '도박'을 한 셈이다. 그러나 곽정철은 8회 주자 두 명을 남겨 놓은 채 강판했고, 유동훈은 2사 만루에서 조동화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조 감독으로서는 곽정철-유동훈 계투조까지 동원했지만 추가 점수를 허용하고 경기도 뒤집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셈이다. 조 감독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KIA는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투수진을 운용하는 데 큰 부담을 갖게 됐다. 양현종은 이날 88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6~7차전은 돼야 중간 계투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IA로서는 KIA 불펜진을 상대하는 SK 타선에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점이 뼈 아프다. SK는 이번 시즌 곽정철과 유동훈을 상대로 각각 타율 0.243(74타수18안타), 0.103(29타수3안타) 밖에 때리지 못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KIA로서는 앞으로 불펜보다는 강점을 가진 선발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8개 구단 최강을 자랑하는 선발진의 경우 아퀼리노 로페즈, 윤석민 등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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