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 살랄 ‘침대축구’, 매직 앞 어림없어!

입력 2009.10.21 (22:43) 수정 2009.10.21 (22: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포항 스틸러스를 이끄는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매직이 다시 한번 통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1차전에서 움 살랄(카타르)을 2-0으로 완파했다.
포항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거둔 완승이었지만 애초 이번 경기에 대한 주변의 우려는 컸다.
무엇보다 움 살랄의 축구가 '침대 축구'라 불릴 정도로 경기를 지연시킨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움 살랄은 FC서울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를 때도 침대 축구로 일관했다. 1차전에서 3-2로 이겼던 움 살랄은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결국 1-1로 비겨 4강에 진출했다.
움 살랄 선수들은 이날 포항과 경기에서도 비슷한 축구를 구사했다.
움 살랄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전반부터 포항과 몸싸움을 하다가 그라운드에 쉽게 쓰러지며 경기를 지연시키기 일쑤였다. 움 살랄 골키퍼도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지기도 했다. 참다 못한 포항 선수단은 누워 있는 움 살랄 선수를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 특유의 패스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빠른 축구를 주문하며 움 살랄을 압박했다.
또 움 살랄이 두 명의 공격수로 역습을 자주 시도하는 점을 포항 수비진에게 미리 알려 주의를 시켰다.
파리아스 감독은 "움 살랄은 스트라이커 두 명만 세워 역습만 하는 팀인데 그걸 잘 막으면서 안정적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리아스의 용병술도 빛났다.
전반을 0-1로 마친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초반 김정겸 대신 송창용을 교체 투입했는데 송창용은 후반 33분 김재성의 추가 골을 도왔다.
그러면서 파리아스 감독은 선발 투톱으로 나선 스테보와 데닐손을 후반에 빼는 대신 미드필더를 내보내며 수비에서도 안정을 꾀했다. 결국 포항은 1차전에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두 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2차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움 살랄 ‘침대축구’, 매직 앞 어림없어!
    • 입력 2009-10-21 22:43:47
    • 수정2009-10-21 22:49:54
    연합뉴스
포항 스틸러스를 이끄는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매직이 다시 한번 통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1차전에서 움 살랄(카타르)을 2-0으로 완파했다. 포항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거둔 완승이었지만 애초 이번 경기에 대한 주변의 우려는 컸다. 무엇보다 움 살랄의 축구가 '침대 축구'라 불릴 정도로 경기를 지연시킨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움 살랄은 FC서울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를 때도 침대 축구로 일관했다. 1차전에서 3-2로 이겼던 움 살랄은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결국 1-1로 비겨 4강에 진출했다. 움 살랄 선수들은 이날 포항과 경기에서도 비슷한 축구를 구사했다. 움 살랄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전반부터 포항과 몸싸움을 하다가 그라운드에 쉽게 쓰러지며 경기를 지연시키기 일쑤였다. 움 살랄 골키퍼도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지기도 했다. 참다 못한 포항 선수단은 누워 있는 움 살랄 선수를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 특유의 패스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빠른 축구를 주문하며 움 살랄을 압박했다. 또 움 살랄이 두 명의 공격수로 역습을 자주 시도하는 점을 포항 수비진에게 미리 알려 주의를 시켰다. 파리아스 감독은 "움 살랄은 스트라이커 두 명만 세워 역습만 하는 팀인데 그걸 잘 막으면서 안정적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리아스의 용병술도 빛났다. 전반을 0-1로 마친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초반 김정겸 대신 송창용을 교체 투입했는데 송창용은 후반 33분 김재성의 추가 골을 도왔다. 그러면서 파리아스 감독은 선발 투톱으로 나선 스테보와 데닐손을 후반에 빼는 대신 미드필더를 내보내며 수비에서도 안정을 꾀했다. 결국 포항은 1차전에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두 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2차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