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출신’ 박상률, KT&G서 새 출발

입력 2009.10.22 (09:23) 수정 2009.10.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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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학농구 2부리그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선발된 박상률(28.177㎝)이 안양 KT&G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목포대를 나온 가드 박상률은 대학 시절부터 재간을 인정받아 당시 인천 SK(현 인천 전자랜드) 사령탑이던 유재학 감독의 부름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2부리그 출신으로 프로에 지명된 사례는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청주대 출신 박용호가 청주 SK(현 서울 SK)에 지명된 것이 처음이었지만 박용호는 프로에서 두 경기만 뛰고 말아 많은 팬들의 뇌리에는 박상률이 2부 출신으로는 최초의 프로 선수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첫 시즌이던 2003-2004시즌에 24경기에 나와 평균 1.2점, 0.7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상률은 이후 군 복무를 마친 뒤 2007-2008 시즌 전주 KCC로 옮겼고 지난 시즌에는 부산 KTF(현 부산 KT)에서 뛰었다.
네 시즌 동안 133경기에 나와 평균 3.6점, 1.9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박상률은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나고 KT 2군으로 내려가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4월 발목 수술을 받은 박상률은 "선수들이 많은데다 수술까지 받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기도 했지만 2군으로 가면서 실망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고 힘들었던 때를 되돌아봤다.
그러던 박상률에게 기회가 온 것은 가드 주희정을 SK로 보내고 대신 받아온 김태술까지 군에 보낸 KT&G가 KT에 트레이드 요청을 하면서부터였다.
마침 이상범 KT&G 감독은 박상률이 목포대를 다닐 때부터 눈여겨봤던 지도자다. 이상범 감독은 "2002년 SBS 코치를 하고 있을 때인데 2부 경기까지 가서 직접 보고 (박)상률이 부모님도 만났었다"면서 "사실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유)재학이 형이 뽑아가더라"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이번에 트레이드해오고 나서 '한 팀에서 만나는데 이렇게 오래 걸렸다'고 서로 웃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9일 KT에서 KT&G로 이적이 확정된 박상률은 21일 전자랜드와 경기부터 바로 코트에 투입돼 23분을 뛰어 3점슛 2개로 6점을 넣고 어시스트 2개와 가로채기 1개를 곁들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상률은 "트레이드되고 나서 주위로부터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2군에 있다가 1군 출전 기회를 잡은 만큼 욕심내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부리그 출신으로 프로에서 최초로 성공 사례를 쓴 박상률이 이번엔 KT 2군에서 KT&G 1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또 다른 성공시대를 열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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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군 출신’ 박상률, KT&G서 새 출발
    • 입력 2009-10-22 09:14:36
    • 수정2009-10-22 09:23:25
    연합뉴스
2003년 1월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학농구 2부리그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선발된 박상률(28.177㎝)이 안양 KT&G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목포대를 나온 가드 박상률은 대학 시절부터 재간을 인정받아 당시 인천 SK(현 인천 전자랜드) 사령탑이던 유재학 감독의 부름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2부리그 출신으로 프로에 지명된 사례는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청주대 출신 박용호가 청주 SK(현 서울 SK)에 지명된 것이 처음이었지만 박용호는 프로에서 두 경기만 뛰고 말아 많은 팬들의 뇌리에는 박상률이 2부 출신으로는 최초의 프로 선수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첫 시즌이던 2003-2004시즌에 24경기에 나와 평균 1.2점, 0.7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상률은 이후 군 복무를 마친 뒤 2007-2008 시즌 전주 KCC로 옮겼고 지난 시즌에는 부산 KTF(현 부산 KT)에서 뛰었다. 네 시즌 동안 133경기에 나와 평균 3.6점, 1.9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박상률은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나고 KT 2군으로 내려가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4월 발목 수술을 받은 박상률은 "선수들이 많은데다 수술까지 받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기도 했지만 2군으로 가면서 실망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고 힘들었던 때를 되돌아봤다. 그러던 박상률에게 기회가 온 것은 가드 주희정을 SK로 보내고 대신 받아온 김태술까지 군에 보낸 KT&G가 KT에 트레이드 요청을 하면서부터였다. 마침 이상범 KT&G 감독은 박상률이 목포대를 다닐 때부터 눈여겨봤던 지도자다. 이상범 감독은 "2002년 SBS 코치를 하고 있을 때인데 2부 경기까지 가서 직접 보고 (박)상률이 부모님도 만났었다"면서 "사실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유)재학이 형이 뽑아가더라"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이번에 트레이드해오고 나서 '한 팀에서 만나는데 이렇게 오래 걸렸다'고 서로 웃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9일 KT에서 KT&G로 이적이 확정된 박상률은 21일 전자랜드와 경기부터 바로 코트에 투입돼 23분을 뛰어 3점슛 2개로 6점을 넣고 어시스트 2개와 가로채기 1개를 곁들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상률은 "트레이드되고 나서 주위로부터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2군에 있다가 1군 출전 기회를 잡은 만큼 욕심내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부리그 출신으로 프로에서 최초로 성공 사례를 쓴 박상률이 이번엔 KT 2군에서 KT&G 1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또 다른 성공시대를 열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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