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임은지, 높이의 ‘맞수 대결’

입력 2009.10.22 (18:39) 수정 2009.10.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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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미녀새'들의 장대 대결은 최윤희(23.원광대)의 승리로 끝났다.
22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장대높이뛰기 여자 일반부 경기에서 최윤희가 4m10을 넘어 3m80에 그친 임은지(20.연제구청)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생애 18번째 한국 기록 경신에 도전한 최윤희와 한국 장대높이뛰기 사상 처음으로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기록(4m35) 보유자 임은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한국 신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임은지는 물론 전국체전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낸 최윤희도 만족해하지 못했다. 둘 다 4m20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본인 최고 기록(4m16)에도 못 미친 최윤희는 경기 후 "긴장을 덜 해야 내게 득이 될 것 같아 연습 때처럼 하려고 했다. 연습 때는 4m30까지 넘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최윤희는 '임은지에 대한 부담도 있었느냐'고 묻자 "조금 있었다. 그걸 떨치려고 노력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체전을 앞두고 몸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제 내년부터는 (임은지에게 내준) 한국 최고기록을 되찾으려고 본격적으로 뛰겠다"고 덧붙였다.
아예 4m도 넘지 못한 임은지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컨디션도 좋았고 다 괜찮았는데 아쉽다. 기록이 나빠 기분이 좋지 않다. 운도 조금 따라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은지는 "4m20에서 거의 넘어갔는데 마지막에 살짝 걸려서 떨어졌다. 모르는 사람은 정말 모를 것이다. 정말 아쉽다. 아깝게 실패하고 나면 다음 시기에서는 마음에 부담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에 너무 욕심을 냈던 것 같다"고 경기 순간을 잠시 되짚었다.
그는 이어 "나아진 점도 있다. 4m35를 처음 넘고 나서 4m20에 아깝게라도 다가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를린에서도 4m10을 넘는 데 그쳤다. 감이 온 것 같아 그 점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다"며 위안을 삼았다.
3m80에 성공한 뒤 4m를 못 넘었지만 바로 4m20에 도전했던 임은지는 "그만큼 컨디션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장대도 조금 더 긴 것으로 바꿔서 도전했다"고 밝혔다.
임은지는 "차근차근 올라가려고 생각한다. 4m35를 너무 한 번에 넘어 버렸다. 조금 숨 고르기를 해야 한다"면서 "항상 국제대회 결승에 오르는 것을 상상한다. 그것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시 마음을 추스렸다.
최윤희와 임은지는 다음 주 광주에서 열리는 그랑프리대회에서 다시 격돌한다.
최윤희와 임은지는 경쟁이 기록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술적으로 내가 임은지보다 나아 보이기는 해도 공중에서 공간을 운영하는 능력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자세를 낮춘 최윤희는 "임은지가 없었다면 안주했을 것이다. 그동안 내 기록의 변화가 없었는데 임은지 때문에 자극이 됐다. 누가 더 높이 뛰나 해 보자"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임은지 역시 "나는 스피드와 힘, 점프력 등이 좋지만 동작이나 기술 등이 아직 부족하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직 감을 못 잡은 것 같다"면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함께 경기를 하다 보면 경계심이 들고 더 긴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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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희·임은지, 높이의 ‘맞수 대결’
    • 입력 2009-10-22 18:39:14
    • 수정2009-10-22 18:43:34
    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미녀새'들의 장대 대결은 최윤희(23.원광대)의 승리로 끝났다. 22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장대높이뛰기 여자 일반부 경기에서 최윤희가 4m10을 넘어 3m80에 그친 임은지(20.연제구청)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생애 18번째 한국 기록 경신에 도전한 최윤희와 한국 장대높이뛰기 사상 처음으로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기록(4m35) 보유자 임은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한국 신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임은지는 물론 전국체전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낸 최윤희도 만족해하지 못했다. 둘 다 4m20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본인 최고 기록(4m16)에도 못 미친 최윤희는 경기 후 "긴장을 덜 해야 내게 득이 될 것 같아 연습 때처럼 하려고 했다. 연습 때는 4m30까지 넘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최윤희는 '임은지에 대한 부담도 있었느냐'고 묻자 "조금 있었다. 그걸 떨치려고 노력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체전을 앞두고 몸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제 내년부터는 (임은지에게 내준) 한국 최고기록을 되찾으려고 본격적으로 뛰겠다"고 덧붙였다. 아예 4m도 넘지 못한 임은지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컨디션도 좋았고 다 괜찮았는데 아쉽다. 기록이 나빠 기분이 좋지 않다. 운도 조금 따라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은지는 "4m20에서 거의 넘어갔는데 마지막에 살짝 걸려서 떨어졌다. 모르는 사람은 정말 모를 것이다. 정말 아쉽다. 아깝게 실패하고 나면 다음 시기에서는 마음에 부담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에 너무 욕심을 냈던 것 같다"고 경기 순간을 잠시 되짚었다. 그는 이어 "나아진 점도 있다. 4m35를 처음 넘고 나서 4m20에 아깝게라도 다가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를린에서도 4m10을 넘는 데 그쳤다. 감이 온 것 같아 그 점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다"며 위안을 삼았다. 3m80에 성공한 뒤 4m를 못 넘었지만 바로 4m20에 도전했던 임은지는 "그만큼 컨디션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장대도 조금 더 긴 것으로 바꿔서 도전했다"고 밝혔다. 임은지는 "차근차근 올라가려고 생각한다. 4m35를 너무 한 번에 넘어 버렸다. 조금 숨 고르기를 해야 한다"면서 "항상 국제대회 결승에 오르는 것을 상상한다. 그것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시 마음을 추스렸다. 최윤희와 임은지는 다음 주 광주에서 열리는 그랑프리대회에서 다시 격돌한다. 최윤희와 임은지는 경쟁이 기록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술적으로 내가 임은지보다 나아 보이기는 해도 공중에서 공간을 운영하는 능력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자세를 낮춘 최윤희는 "임은지가 없었다면 안주했을 것이다. 그동안 내 기록의 변화가 없었는데 임은지 때문에 자극이 됐다. 누가 더 높이 뛰나 해 보자"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임은지 역시 "나는 스피드와 힘, 점프력 등이 좋지만 동작이나 기술 등이 아직 부족하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직 감을 못 잡은 것 같다"면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함께 경기를 하다 보면 경계심이 들고 더 긴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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