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확대 위해 조폭들 ‘축구로 단합 과시’

입력 2009.10.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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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인 요즘, 체육대회 철이죠.
단합이 목적인데 조직폭력배들도 다른 파와 축구대회를 열어 연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체구의 남자들끼리 축구 경기가 한창입니다.

한 남성이 짙은 갈색 운동복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문신입니다.

경기도와 서울지역 조직폭력배들의 단합 체육대회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서울 조폭들과 축구를 하던 폭력조직 '식구파' 일당.

이들은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폭력조직으로,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토지 매입을 못하게 하겠다며 시행사들을 협박했습니다.

새로 들어선 신도시 유흥가도 이들에겐 먹잇감이었습니다.

조직폭력배들은 이 유흥가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이른바 '보호비' 명목으로 업주들에게 돈을 뜯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 "술먹고 돈안내고 그냥가고 신고하겠다면서 돈 내놓으라고 하고... 업주들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죠."

이들은 세를 불리기 위해 다른 조직과의 연대를 모색했는데 축구시합도 이런 활동의 하나였습니다.

다른 조직의 경조사에 참석하거나 평택 지역 조폭의 부탁을 받고 원정 폭력을 행사한 것도 같은 차원의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동락(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 "경찰단속이 심하기 때문에 결성식이라든지 단합대회라든지 하는 것도 자제를 많이 하는 편인데 얘네들 같은 경우는 의식적으로 타지역과 교류를 많이 했구요."

경찰은 두목 41살 김 모씨 등 17명을 구속하고 4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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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력 확대 위해 조폭들 ‘축구로 단합 과시’
    • 입력 2009-10-22 21:24:06
    뉴스 9
<앵커 멘트> 가을인 요즘, 체육대회 철이죠. 단합이 목적인데 조직폭력배들도 다른 파와 축구대회를 열어 연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체구의 남자들끼리 축구 경기가 한창입니다. 한 남성이 짙은 갈색 운동복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문신입니다. 경기도와 서울지역 조직폭력배들의 단합 체육대회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서울 조폭들과 축구를 하던 폭력조직 '식구파' 일당. 이들은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폭력조직으로,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토지 매입을 못하게 하겠다며 시행사들을 협박했습니다. 새로 들어선 신도시 유흥가도 이들에겐 먹잇감이었습니다. 조직폭력배들은 이 유흥가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이른바 '보호비' 명목으로 업주들에게 돈을 뜯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 "술먹고 돈안내고 그냥가고 신고하겠다면서 돈 내놓으라고 하고... 업주들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죠." 이들은 세를 불리기 위해 다른 조직과의 연대를 모색했는데 축구시합도 이런 활동의 하나였습니다. 다른 조직의 경조사에 참석하거나 평택 지역 조폭의 부탁을 받고 원정 폭력을 행사한 것도 같은 차원의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동락(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 "경찰단속이 심하기 때문에 결성식이라든지 단합대회라든지 하는 것도 자제를 많이 하는 편인데 얘네들 같은 경우는 의식적으로 타지역과 교류를 많이 했구요." 경찰은 두목 41살 김 모씨 등 17명을 구속하고 4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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