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수, 대학 은사 강을준에 ‘비수’

입력 2009.10.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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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에 새별이 등장할 조짐이다. 주인공은 올해 명지대를 졸업한 서울 SK의 신인 가드 변현수(23.185㎝).
변현수는 22일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에서 18점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7개, 가로채기 3개 등 신인의 활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활약을 펼쳤다.
변현수는 특히 팀의 `캡틴'인 주희정이 3쿼터 초반 4번째 파울을 범하면서 벤치에 물러난 뒤로는 게임을 리딩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지만, 주희정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단번에 관심의 대상이 됐다.
누구보다 강을준 LG 감독은 이날 패배가 더욱 가슴이 쓰렸다. SK 승리의 주인공인 변현수가 바로 자신의 대학시절 애제자였기 때문이었다.
강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룸에서 "변현수에 대한 수비를 잘못했다"라며 패인이 변현수를 막지 못한 데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명지대학에) 스카우트해서 키운 제자"라면서 "학교 다닐 때 내가 너무 혼을 냈나..그래서 오늘 더 잘한 건가"라면서 의미심장한 농을 던지기도 했다.
강 감독은 변현수에 대해 "돌파력과 점프력은 다 좋은데 슛이 안좋길래 프로에 가려면 슈팅능력이 없으면 안된다면서 강훈련을 시켰다"라고 회상하고, "슈팅 하나 던질 때 100원씩 던진다고 생각하라고 지도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승리한 SK의 김진 감독도 변현수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돌파력과 패싱 등은 좋은데 슛에 대한 자신감이 좀 떨어져서 입단 후 슛 연습을 많이 했다"라면서 "현수가 자신감을 가진 게 주효했다"라고 승리의 요인으로 변현수의 `깜짝 활약'을 꼽았다.
변현수는 스승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소감을 묻자 "제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에 기쁘긴 하지만, 마음 한쪽에는 죄송한 구석도 있다"라면서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한 수 배운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선배들도 많이 도와준다"라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변현수는 그러면서 "슛이 안 들어가니까 경은이 형이 자신의 손목 보호대 2개를 선물로 줬다"라면서 가방에서 꺼내 들어 보였다. 거기에는 `문경은이 변똥(변현수의 별명)에게'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변현수는 강을준 감독에 대해 "고등학교 때까지는 농구에 눈을 못 떴었는데, 강 감독님 때문에 대학교에 와서 농구에 눈을 떴다"라며 "오늘 인사도 못 드렸는데, 밤에 전화 한 통 드리려고 한다"라며 스승에 대한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백전노장 주희정에 이어 `깜짝 신인' 변현수가 가세한 SK 가드진이 펼칠 농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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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현수, 대학 은사 강을준에 ‘비수’
    • 입력 2009-10-22 22:04:25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농구에 새별이 등장할 조짐이다. 주인공은 올해 명지대를 졸업한 서울 SK의 신인 가드 변현수(23.185㎝). 변현수는 22일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에서 18점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7개, 가로채기 3개 등 신인의 활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활약을 펼쳤다. 변현수는 특히 팀의 `캡틴'인 주희정이 3쿼터 초반 4번째 파울을 범하면서 벤치에 물러난 뒤로는 게임을 리딩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지만, 주희정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단번에 관심의 대상이 됐다. 누구보다 강을준 LG 감독은 이날 패배가 더욱 가슴이 쓰렸다. SK 승리의 주인공인 변현수가 바로 자신의 대학시절 애제자였기 때문이었다. 강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룸에서 "변현수에 대한 수비를 잘못했다"라며 패인이 변현수를 막지 못한 데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명지대학에) 스카우트해서 키운 제자"라면서 "학교 다닐 때 내가 너무 혼을 냈나..그래서 오늘 더 잘한 건가"라면서 의미심장한 농을 던지기도 했다. 강 감독은 변현수에 대해 "돌파력과 점프력은 다 좋은데 슛이 안좋길래 프로에 가려면 슈팅능력이 없으면 안된다면서 강훈련을 시켰다"라고 회상하고, "슈팅 하나 던질 때 100원씩 던진다고 생각하라고 지도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승리한 SK의 김진 감독도 변현수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돌파력과 패싱 등은 좋은데 슛에 대한 자신감이 좀 떨어져서 입단 후 슛 연습을 많이 했다"라면서 "현수가 자신감을 가진 게 주효했다"라고 승리의 요인으로 변현수의 `깜짝 활약'을 꼽았다. 변현수는 스승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소감을 묻자 "제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에 기쁘긴 하지만, 마음 한쪽에는 죄송한 구석도 있다"라면서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한 수 배운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선배들도 많이 도와준다"라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변현수는 그러면서 "슛이 안 들어가니까 경은이 형이 자신의 손목 보호대 2개를 선물로 줬다"라면서 가방에서 꺼내 들어 보였다. 거기에는 `문경은이 변똥(변현수의 별명)에게'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변현수는 강을준 감독에 대해 "고등학교 때까지는 농구에 눈을 못 떴었는데, 강 감독님 때문에 대학교에 와서 농구에 눈을 떴다"라며 "오늘 인사도 못 드렸는데, 밤에 전화 한 통 드리려고 한다"라며 스승에 대한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백전노장 주희정에 이어 `깜짝 신인' 변현수가 가세한 SK 가드진이 펼칠 농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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