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가을꽃’ 만나러 떠나는 여행!

입력 2009.10.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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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절기로 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인데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올 가을은 유난히 짧게 느껴집니다.

저도 더 늦기 전에 이번 주말 가을나들이 갈까 하는데요, 박현진 기자, 요즘 가을꽃이 아주 예쁘게 폈다면서요?

<리포트>

네. 먼저 새하얀 눈꽃처럼 피는 야생화죠. 만개한 구절초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구요. 100여 종의 들국화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축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또 굳이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도심 곳곳에 눈을 돌려보면 가을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는데요. 오늘은 소박해서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가을꽃 만나러 떠나봅니다.

코스모스를 보면 가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죠. 코스모스가 가을을 여는 꽃이라면, 지금 이맘때면 전국 산천에서 하얀 꽃무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녹취> : “이 꽃 이름이 뭘까? 구절초!” “우와 정말 잘 아네.”

구절초는 국화과의 대표적인 가을 자생화인데요. 뒷산 가득 핀 구절초의 향연! 아찔한 구절초 향기가 산사를 가득 메웁니다.

<녹취> : “가을 꽃잎 속에 가을 냄새가 묻어있는 것 같아요.”

소박하기 때문에 더 멋스러운 구절초.

청초한 매력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흔듭니다.

구절초는 한방에서 약초로 쓰이는데요, 말린 꽃을 우려낸 차는 향도 좋을뿐더러 소화촉진에도 좋습니다.

<인터뷰> 정인기(공주시 신관동) : “가을 향이 정말 그윽히 나는 것 같고요. 매년 이렇게 와서 차를 마시는데 해마다 차 맛이 좋아요.”

옷깃을 여미게 되는 쌀쌀한 가을 날씨, 사찰마루에 앉아 구절초차 한 잔을 마시면 마음까지 따뜻해지겠죠.

가을의 전령사인 국화. 100여종이 넘는 들국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도 한창입니다.

높은 산에서만 자라는 눈개쑥부쟁이부터 바닷가 돌 틈 사이에 피는 해국, 탁구공을 쏙 빼닮은 핑퐁국화까지.

이곳에 오면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은주(서울시 우이동) : “들국화는 그냥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진짜 다양하고 종류가 많네요. 정말 다 예쁜 것 같아요.”

단순한 감상뿐만이 아니라 국화를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도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가을 추억이 됩니다.

<인터뷰> 전영주(경기도 포천시 신읍동) : “가족들하고 같이 나오니까 기분도 상쾌해지고 또 꽃들을 보다보니까 굉장히 마음이 밝아지는 것 같고요, 기분이 참 좋습니다.”

국화, 눈으로 즐겼으니 이번에는 입으로 맛볼까요.

국화가루를 넣어 반죽한 국화국수는 든든한 요깃거리로 그만이고요, 아이들에게 국화빵과 국화차가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남선이(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 “꽃구경하고 나니까 눈도 배부르고 이렇게 맛있는 국수도 먹고 나니까 배도 불러서 (좋아요).”

멀리가지 않더라도 도심에서 가을꽃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시원한 분수와 함께 만나는 도심 속 이색 꽃밭인데요.

이름도 생소한 서양뻐꾹채, 겹백일홍, 그리고 안개초까지. 모두 산 속 깊숙이 숨어 있는 야생화들인데요,

<녹취> : “벌이 꿀을 먹고 있어요!”

야생화 14종이 심어진 이 꽃밭은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식물도감이 됩니다.

<녹취> : “꽃담배 어디에 있어?” “꽃담배!”

<인터뷰> 최정희(서울시 방이동) : “일단 집 가까운데 이런 (야생화 꽃밭이) 있어서 정말 좋고요. 아이들하고 앞에서 푯말보고 꽃 찾기도 해서 자연학습 효과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야생화를 찾아 산으로 출사를 다니던 사진 애호가 분들도 이제는 이곳으로 모인다는데요,

<인터뷰> 김승훈(사진 애호가) : “(야생화는) 얕은 곳에서 자생을 하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야생화를 보면 ‘아, 이게 정말 아름답구나’, (생각하죠.)”

<인터뷰> 이춘애(사진 애호가) : “(야생화는) 산 속에 사는 사람과 도시 속에 사는 사람과 비교할까요?”

생활 속 쉼터에서 만나는 가을 야생화.

덕분에 번잡한 서울 한복판에서 작은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소박하기 때문에 더 정감 가는 가을꽃!

올 가을, 더 늦게 전에 아이 손을 잡고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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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0-23 08: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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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절기로 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인데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올 가을은 유난히 짧게 느껴집니다. 저도 더 늦기 전에 이번 주말 가을나들이 갈까 하는데요, 박현진 기자, 요즘 가을꽃이 아주 예쁘게 폈다면서요? <리포트> 네. 먼저 새하얀 눈꽃처럼 피는 야생화죠. 만개한 구절초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구요. 100여 종의 들국화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축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또 굳이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도심 곳곳에 눈을 돌려보면 가을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는데요. 오늘은 소박해서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가을꽃 만나러 떠나봅니다. 코스모스를 보면 가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죠. 코스모스가 가을을 여는 꽃이라면, 지금 이맘때면 전국 산천에서 하얀 꽃무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녹취> : “이 꽃 이름이 뭘까? 구절초!” “우와 정말 잘 아네.” 구절초는 국화과의 대표적인 가을 자생화인데요. 뒷산 가득 핀 구절초의 향연! 아찔한 구절초 향기가 산사를 가득 메웁니다. <녹취> : “가을 꽃잎 속에 가을 냄새가 묻어있는 것 같아요.” 소박하기 때문에 더 멋스러운 구절초. 청초한 매력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흔듭니다. 구절초는 한방에서 약초로 쓰이는데요, 말린 꽃을 우려낸 차는 향도 좋을뿐더러 소화촉진에도 좋습니다. <인터뷰> 정인기(공주시 신관동) : “가을 향이 정말 그윽히 나는 것 같고요. 매년 이렇게 와서 차를 마시는데 해마다 차 맛이 좋아요.” 옷깃을 여미게 되는 쌀쌀한 가을 날씨, 사찰마루에 앉아 구절초차 한 잔을 마시면 마음까지 따뜻해지겠죠. 가을의 전령사인 국화. 100여종이 넘는 들국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도 한창입니다. 높은 산에서만 자라는 눈개쑥부쟁이부터 바닷가 돌 틈 사이에 피는 해국, 탁구공을 쏙 빼닮은 핑퐁국화까지. 이곳에 오면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은주(서울시 우이동) : “들국화는 그냥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진짜 다양하고 종류가 많네요. 정말 다 예쁜 것 같아요.” 단순한 감상뿐만이 아니라 국화를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도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가을 추억이 됩니다. <인터뷰> 전영주(경기도 포천시 신읍동) : “가족들하고 같이 나오니까 기분도 상쾌해지고 또 꽃들을 보다보니까 굉장히 마음이 밝아지는 것 같고요, 기분이 참 좋습니다.” 국화, 눈으로 즐겼으니 이번에는 입으로 맛볼까요. 국화가루를 넣어 반죽한 국화국수는 든든한 요깃거리로 그만이고요, 아이들에게 국화빵과 국화차가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남선이(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 “꽃구경하고 나니까 눈도 배부르고 이렇게 맛있는 국수도 먹고 나니까 배도 불러서 (좋아요).” 멀리가지 않더라도 도심에서 가을꽃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시원한 분수와 함께 만나는 도심 속 이색 꽃밭인데요. 이름도 생소한 서양뻐꾹채, 겹백일홍, 그리고 안개초까지. 모두 산 속 깊숙이 숨어 있는 야생화들인데요, <녹취> : “벌이 꿀을 먹고 있어요!” 야생화 14종이 심어진 이 꽃밭은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식물도감이 됩니다. <녹취> : “꽃담배 어디에 있어?” “꽃담배!” <인터뷰> 최정희(서울시 방이동) : “일단 집 가까운데 이런 (야생화 꽃밭이) 있어서 정말 좋고요. 아이들하고 앞에서 푯말보고 꽃 찾기도 해서 자연학습 효과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야생화를 찾아 산으로 출사를 다니던 사진 애호가 분들도 이제는 이곳으로 모인다는데요, <인터뷰> 김승훈(사진 애호가) : “(야생화는) 얕은 곳에서 자생을 하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야생화를 보면 ‘아, 이게 정말 아름답구나’, (생각하죠.)” <인터뷰> 이춘애(사진 애호가) : “(야생화는) 산 속에 사는 사람과 도시 속에 사는 사람과 비교할까요?” 생활 속 쉼터에서 만나는 가을 야생화. 덕분에 번잡한 서울 한복판에서 작은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소박하기 때문에 더 정감 가는 가을꽃! 올 가을, 더 늦게 전에 아이 손을 잡고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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