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다관왕’ 전국체전 MVP 경쟁

입력 2009.10.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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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회 대전 전국체육대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기자단 투표로 결정하는 MVP의 선정 기준은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물론 다관왕이나 신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유리하다. '기록의 가치'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육상이나 수영에서 MVP가 많이 나온 이유다.
전국체전 MVP는 1980년 제61회 대회부터 선정했는데 육상(10회)에서 가장 많이 배출됐다.
이어 수영(9회), 역도(5회), 양궁(4회) 순이다.
2000년에는 여고부 5체급에 출전해 3관왕 4명을 배출하는 등 금메달 15개 중 14개를 싹쓸이한 순창고 역도팀이 단체로는 사상 처음으로 MVP에 선정됐다.
2001년에는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이의수, 2002년에는 여자 하프마라톤 한국기록을 세운 배해진이 MVP가 됐고 2003년엔 오른 손목 아래를 잃은 장애인 창던지기 선수 허희선이 영예를 안았다.
2004년엔 아테네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신궁 박성현이 최고로 뽑혔고 2005년에는 체전에 처음 등장한 박태환이 만 16세23일로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에 MVP가 됐다.
2006년에는 세단뛰기에서 마의 17m 벽을 넘은 김덕현이 최우수선수로 우뚝 섰다.
이어 2007년과 2008년에는 5관왕에 오른 박태환이 거푸 MVP로 선정됐다.
올해 대회에서도 육상이 MVP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23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 신기록을 두 개나 갈아치운 육상의 김하나(안동시청)가 일찌감치 한 발 앞서 나갔다.
김하나는 20일 여자 일반부 1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21일에는 200m 결승에서 23초69의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 세운 종전 기록(23초80)을 무려 23년 만에 0.11초 앞당겼다.
김하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2일 여자일반부 400m 계주에서 정순옥, 김태경, 김초롱(이상 안동시청)과 호흡을 맞춰 45초3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 이영숙, 윤미경, 안신영이 합작한 45초59의 종전 기록을 0.26초 앞당긴 또 한 번의 쾌거였다.
김하나는 23일 1,600m 계주에도 출전해 대회 4관왕을 노린다.
남자 일반부 전덕형(대전시체육회)도 MVP 후보 중 하나다.
전덕형은 2년 연속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 단거리 최강임을 다시 확인했고, 400m 계주에서도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통산 41번째 풀코스를 뛰면서 우승을 차지하고 20년 마라톤 인생을 끝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도 메달 수는 적지만 그가 안겨준 감동을 생각하면 MVP 후보로 전혀 손색없다는 평가다.
여자 접영 200m의 최혜라(서울체고)와 개인혼영 400m의 남유선(강원도청), 남자 평영 100m 최규웅(한국체대) 등 한국 최고 기록을 깬 수영 선수들도 출전 종목이 아직 남아있어 MVP에 도전해 볼만하다.
22일 현재 최다관왕(4관왕)인 수영 다이빙의 박지호(사직고)와 권경민(강원도청)도 후보 자격은 충분하다.
역도에서는 전국체전에서만 통산 29개의 금메달을 딴 장미란(고양시청)과 8년 연속 3관왕에 오른 이배영(아산시청), 남자 77㎏급 용상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역시 3관왕을 차지한 사재혁(강원도청) 등을 MVP 후보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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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과 다관왕’ 전국체전 MVP 경쟁
    • 입력 2009-10-23 10:46:53
    연합뉴스
제90회 대전 전국체육대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기자단 투표로 결정하는 MVP의 선정 기준은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물론 다관왕이나 신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유리하다. '기록의 가치'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육상이나 수영에서 MVP가 많이 나온 이유다. 전국체전 MVP는 1980년 제61회 대회부터 선정했는데 육상(10회)에서 가장 많이 배출됐다. 이어 수영(9회), 역도(5회), 양궁(4회) 순이다. 2000년에는 여고부 5체급에 출전해 3관왕 4명을 배출하는 등 금메달 15개 중 14개를 싹쓸이한 순창고 역도팀이 단체로는 사상 처음으로 MVP에 선정됐다. 2001년에는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이의수, 2002년에는 여자 하프마라톤 한국기록을 세운 배해진이 MVP가 됐고 2003년엔 오른 손목 아래를 잃은 장애인 창던지기 선수 허희선이 영예를 안았다. 2004년엔 아테네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신궁 박성현이 최고로 뽑혔고 2005년에는 체전에 처음 등장한 박태환이 만 16세23일로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에 MVP가 됐다. 2006년에는 세단뛰기에서 마의 17m 벽을 넘은 김덕현이 최우수선수로 우뚝 섰다. 이어 2007년과 2008년에는 5관왕에 오른 박태환이 거푸 MVP로 선정됐다. 올해 대회에서도 육상이 MVP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23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 신기록을 두 개나 갈아치운 육상의 김하나(안동시청)가 일찌감치 한 발 앞서 나갔다. 김하나는 20일 여자 일반부 1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21일에는 200m 결승에서 23초69의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 세운 종전 기록(23초80)을 무려 23년 만에 0.11초 앞당겼다. 김하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2일 여자일반부 400m 계주에서 정순옥, 김태경, 김초롱(이상 안동시청)과 호흡을 맞춰 45초3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 이영숙, 윤미경, 안신영이 합작한 45초59의 종전 기록을 0.26초 앞당긴 또 한 번의 쾌거였다. 김하나는 23일 1,600m 계주에도 출전해 대회 4관왕을 노린다. 남자 일반부 전덕형(대전시체육회)도 MVP 후보 중 하나다. 전덕형은 2년 연속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 단거리 최강임을 다시 확인했고, 400m 계주에서도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통산 41번째 풀코스를 뛰면서 우승을 차지하고 20년 마라톤 인생을 끝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도 메달 수는 적지만 그가 안겨준 감동을 생각하면 MVP 후보로 전혀 손색없다는 평가다. 여자 접영 200m의 최혜라(서울체고)와 개인혼영 400m의 남유선(강원도청), 남자 평영 100m 최규웅(한국체대) 등 한국 최고 기록을 깬 수영 선수들도 출전 종목이 아직 남아있어 MVP에 도전해 볼만하다. 22일 현재 최다관왕(4관왕)인 수영 다이빙의 박지호(사직고)와 권경민(강원도청)도 후보 자격은 충분하다. 역도에서는 전국체전에서만 통산 29개의 금메달을 딴 장미란(고양시청)과 8년 연속 3관왕에 오른 이배영(아산시청), 남자 77㎏급 용상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역시 3관왕을 차지한 사재혁(강원도청) 등을 MVP 후보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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