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구톰슨, 최후의 마운드 전쟁

입력 2009.10.23 (22:08) 수정 2009.10.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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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릭 구톰슨(32.KIA 타이거즈)과 게리 글로버(33.SK 와이번스)가 '운명의 7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조범현 KIA 감독과 김성근 SK 감독은 24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선발 투수로 구톰슨과 글로버를 내세우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26차례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은 단 여섯 차례(1984, 1993, 1995, 2000, 2003, 2004년)만 열렸다. 이번이 일곱번째로 그 희소성 만큼이나 엄청난 부담을 떠안는 등판일 수밖에 없다.
구톰슨과 글로버는 둘 다 오른팔 정통파로 좋은 체격에다 제구력을 갖춘 점은 비슷하다.
구톰슨은 145㎞ 안팎의 직구를 낮게 제구하면서 컷패스트볼을 섞어 던진다. 글로버는 최고 구속을 150㎞까지 찍고 슬라이더 각도가 예리한데다 국내에 들어와 신무기인 포크볼을 장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여덟 시즌을 뛴 글로버가 경력은 다소 앞선다. 일본 야구를 경험하고 한국에 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구톰슨과 글로버는 지난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글로버의 완승. 글로버는 5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로 내려가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4⅔이닝 동안 19타자를 맞아 4사구 5개만 내줬을뿐 안타를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 실점과 자책점도 없었다.
글로버는 사흘 만에 등판한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초반 3실점해 불안감을 드리웠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카도쿠라 켄에게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도 양보했지만 등판 간격을 조절하면서 구위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7차전도 닷새 만에 등판이라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톰슨은 3차전에서 2이닝밖에 버티지 못했다. 박정권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는 등 4피안타, 4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이번 시리즈 개막 이전부터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조범현 감독은 "요즘 제구력이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정규시즌 13승4패(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면서 아퀼리노 로페즈(14승)와 함께 KIA 마운드를 이끌어온 주력 투수인 구톰슨으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야 할 때다. 로페즈가 이번 시리즈에서 완봉승 포함 2승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활약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팀 다 선발 투수만 믿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정말 '내일이 없는' 승부이기 때문이다
KIA는 구톰슨으로 힘들다고 판단되면 6차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곧장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곽정철, 유동훈이 나올 때까지는 구톰슨과 양현종이 버텨줘야 한다.
SK도 글로버가 조금만 나빠지면 곧바로 벌떼 불펜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 6차전에서 마무리로 나와 철벽투를 보여준 채병용을 비롯해 윤길현, 이승호, 고효준이 줄줄이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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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버-구톰슨, 최후의 마운드 전쟁
    • 입력 2009-10-23 22:08:24
    • 수정2009-10-23 22:11:34
    연합뉴스
외국인 투수 릭 구톰슨(32.KIA 타이거즈)과 게리 글로버(33.SK 와이번스)가 '운명의 7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조범현 KIA 감독과 김성근 SK 감독은 24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선발 투수로 구톰슨과 글로버를 내세우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26차례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은 단 여섯 차례(1984, 1993, 1995, 2000, 2003, 2004년)만 열렸다. 이번이 일곱번째로 그 희소성 만큼이나 엄청난 부담을 떠안는 등판일 수밖에 없다. 구톰슨과 글로버는 둘 다 오른팔 정통파로 좋은 체격에다 제구력을 갖춘 점은 비슷하다. 구톰슨은 145㎞ 안팎의 직구를 낮게 제구하면서 컷패스트볼을 섞어 던진다. 글로버는 최고 구속을 150㎞까지 찍고 슬라이더 각도가 예리한데다 국내에 들어와 신무기인 포크볼을 장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여덟 시즌을 뛴 글로버가 경력은 다소 앞선다. 일본 야구를 경험하고 한국에 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구톰슨과 글로버는 지난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글로버의 완승. 글로버는 5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로 내려가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4⅔이닝 동안 19타자를 맞아 4사구 5개만 내줬을뿐 안타를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 실점과 자책점도 없었다. 글로버는 사흘 만에 등판한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초반 3실점해 불안감을 드리웠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카도쿠라 켄에게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도 양보했지만 등판 간격을 조절하면서 구위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7차전도 닷새 만에 등판이라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톰슨은 3차전에서 2이닝밖에 버티지 못했다. 박정권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는 등 4피안타, 4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이번 시리즈 개막 이전부터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조범현 감독은 "요즘 제구력이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정규시즌 13승4패(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면서 아퀼리노 로페즈(14승)와 함께 KIA 마운드를 이끌어온 주력 투수인 구톰슨으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야 할 때다. 로페즈가 이번 시리즈에서 완봉승 포함 2승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활약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팀 다 선발 투수만 믿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정말 '내일이 없는' 승부이기 때문이다 KIA는 구톰슨으로 힘들다고 판단되면 6차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곧장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곽정철, 유동훈이 나올 때까지는 구톰슨과 양현종이 버텨줘야 한다. SK도 글로버가 조금만 나빠지면 곧바로 벌떼 불펜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 6차전에서 마무리로 나와 철벽투를 보여준 채병용을 비롯해 윤길현, 이승호, 고효준이 줄줄이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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