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송은범, KS서 ‘한풀이 역투’

입력 2009.10.23 (22:08) 수정 2009.10.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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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25.SK)이 어깨 부상을 딛고 한국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송은범은 2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따냈다.
2차전에서 4⅓이닝 동안 2안타(1실점)밖에 맞지 않았던 송은범은 이날 승리로 묵은 한을 풀며 위기에 몰린 팀도 구해냈다. 송은범은 2차전 때 김성근 SK 감독이 "송은범이 예상보다 잘 던졌는데 경기를 놓쳤다"고 크게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로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송은범은 또 이날 승리로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KIA 에이스 윤석민에게 진 빚도 되갚았다. 윤석민은 당시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를 올렸고 송은범은 패전투수가 됐다.
송은범은 4회까지 이닝마다 안타를 하나씩 맞았지만 요령이 넘치는 피칭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5회까지 18타자를 상대로 62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고 볼넷은 한 개만 내줬다. 탈삼진은 4개.
1회에는 1사에서 투구 동작 직전 2루에서 3루로 뛰던 주자 이용규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상대가 히트앤드런 작전을 걸었지만 이종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루 주자 김상현을 2루에서 아웃시키면서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2사 1루에서 김상현에게 직구를 던지다가 제대로 얻어 맞은 공이 오른쪽 외야 폴대를 살짝 벗어나 파울이 되는 행운까지 겹쳤다. 김상현을 볼넷으로 거른 송은범은 이종범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5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송은범은 이날 최고 구속 147㎞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로 호랑이 타선을 압박했다. 여기에 느린 커브와 시속 130㎞대 초반의 슬라이더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뺏었다.
2003년 데뷔한 송은범은 지난해까지는 한 번도 시즌 10승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다소 평범한 투수였다.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연속으로 출장했으나 각각 한 경기(1이닝-2⅓이닝)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면서 숨은 기량이 활짝 피었다. 에이스 김광현과 함께 좌우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 3.13에 12승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오른쪽 어깨 통증이 심해졌고 9월22일 삼성과 경기에서 ⅓이닝만 던지고 내려가고 나서 줄곧 재활군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빠질 정도였지만 부상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 한국시리즈 개막 직전 극적으로 합류했다.
송은범은 "팔이 언제 아플지 모르는 게 사실이라 던질 때 하체의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신경썼다"며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부담감은 가지지 않았다. 정규 시즌의 한 경기처럼 재미있게 던지려 애썼다"고 말했다.
또 이날 힘들었던 승부에 대해 "4회 김상현의 타구가 파울 홈런이 될 때였다"며 "그게 홈런이 됐다면 분위기가 KIA쪽으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된 소감에 대해서는 "재활 중인 상태라 팀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 알 수 없었다"며 "'팀에 해가 되지는 말자'는 각오로 마운드에 섰다"고 덧붙였다.
송은범은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웬만한 선수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송은범이 가세한 덕분에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치르며 지친 SK 투수진은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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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송은범, KS서 ‘한풀이 역투’
    • 입력 2009-10-23 22:08:53
    • 수정2009-10-23 22:40:22
    연합뉴스
송은범(25.SK)이 어깨 부상을 딛고 한국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송은범은 2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따냈다. 2차전에서 4⅓이닝 동안 2안타(1실점)밖에 맞지 않았던 송은범은 이날 승리로 묵은 한을 풀며 위기에 몰린 팀도 구해냈다. 송은범은 2차전 때 김성근 SK 감독이 "송은범이 예상보다 잘 던졌는데 경기를 놓쳤다"고 크게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로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송은범은 또 이날 승리로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KIA 에이스 윤석민에게 진 빚도 되갚았다. 윤석민은 당시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를 올렸고 송은범은 패전투수가 됐다. 송은범은 4회까지 이닝마다 안타를 하나씩 맞았지만 요령이 넘치는 피칭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5회까지 18타자를 상대로 62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고 볼넷은 한 개만 내줬다. 탈삼진은 4개. 1회에는 1사에서 투구 동작 직전 2루에서 3루로 뛰던 주자 이용규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상대가 히트앤드런 작전을 걸었지만 이종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루 주자 김상현을 2루에서 아웃시키면서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2사 1루에서 김상현에게 직구를 던지다가 제대로 얻어 맞은 공이 오른쪽 외야 폴대를 살짝 벗어나 파울이 되는 행운까지 겹쳤다. 김상현을 볼넷으로 거른 송은범은 이종범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5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송은범은 이날 최고 구속 147㎞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로 호랑이 타선을 압박했다. 여기에 느린 커브와 시속 130㎞대 초반의 슬라이더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뺏었다. 2003년 데뷔한 송은범은 지난해까지는 한 번도 시즌 10승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다소 평범한 투수였다.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연속으로 출장했으나 각각 한 경기(1이닝-2⅓이닝)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면서 숨은 기량이 활짝 피었다. 에이스 김광현과 함께 좌우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 3.13에 12승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오른쪽 어깨 통증이 심해졌고 9월22일 삼성과 경기에서 ⅓이닝만 던지고 내려가고 나서 줄곧 재활군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빠질 정도였지만 부상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 한국시리즈 개막 직전 극적으로 합류했다. 송은범은 "팔이 언제 아플지 모르는 게 사실이라 던질 때 하체의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신경썼다"며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부담감은 가지지 않았다. 정규 시즌의 한 경기처럼 재미있게 던지려 애썼다"고 말했다. 또 이날 힘들었던 승부에 대해 "4회 김상현의 타구가 파울 홈런이 될 때였다"며 "그게 홈런이 됐다면 분위기가 KIA쪽으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된 소감에 대해서는 "재활 중인 상태라 팀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 알 수 없었다"며 "'팀에 해가 되지는 말자'는 각오로 마운드에 섰다"고 덧붙였다. 송은범은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웬만한 선수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송은범이 가세한 덕분에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치르며 지친 SK 투수진은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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