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바다 건넌 동포애’ 훈훈

입력 2009.10.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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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사는 처지이다 보니 배구 선수단이 떠나고 난 뒤 많이 허전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갑네요"
수천㎞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살던 체육인들이 전국체전 무대에서 끈끈한 동포의 정으로 다시 만났다.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필리핀 동포 선수단을 이끌고 대전으로 찾아온 재필리핀 대한체육회 인사들은 24일 배구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정부청사체육관에서 다시 만난 배구협회 관계자들과 활짝 웃으며 악수를 했다.
이들은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 남자배구 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마침 서로 뜻하지 않았던 악재를 만나 힘들어하던 처지였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대회 직전 터진 구타사건으로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고, 교민들은 40년 만에 마닐라를 덮친 큰 홍수에 막심한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필리핀 교민들은 수해 복구로 바쁜 상황에서도 매일같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고, 추석에는 떡과 전 등 명절음식을 전달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배구 대표팀 역시 교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3위에 오르는 등 예상 외의 선전을 펼쳐 다시 교민들에게 힘을 주었다.
교민들은 "배구 선수들의 선전 덕에 수해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며 선수들의 활약에 고마워했다.
교민들의 열띤 응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던 대한배구협회도 이날 20여일만에 다시 만난 재필리핀 대한체육회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를 받은 재필리핀 대한체육회 함종기 회장은 "잊지 않고 우리를 다시 찾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다음에 또 필리핀을 찾아준다면 이번엔 우리가 다시 한 번 대접해야 할 차례"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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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체전 ‘바다 건넌 동포애’ 훈훈
    • 입력 2009-10-24 15:25:34
    연합뉴스
"해외에 사는 처지이다 보니 배구 선수단이 떠나고 난 뒤 많이 허전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갑네요" 수천㎞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살던 체육인들이 전국체전 무대에서 끈끈한 동포의 정으로 다시 만났다.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필리핀 동포 선수단을 이끌고 대전으로 찾아온 재필리핀 대한체육회 인사들은 24일 배구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정부청사체육관에서 다시 만난 배구협회 관계자들과 활짝 웃으며 악수를 했다. 이들은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 남자배구 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마침 서로 뜻하지 않았던 악재를 만나 힘들어하던 처지였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대회 직전 터진 구타사건으로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고, 교민들은 40년 만에 마닐라를 덮친 큰 홍수에 막심한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필리핀 교민들은 수해 복구로 바쁜 상황에서도 매일같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냈고, 추석에는 떡과 전 등 명절음식을 전달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배구 대표팀 역시 교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3위에 오르는 등 예상 외의 선전을 펼쳐 다시 교민들에게 힘을 주었다. 교민들은 "배구 선수들의 선전 덕에 수해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며 선수들의 활약에 고마워했다. 교민들의 열띤 응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던 대한배구협회도 이날 20여일만에 다시 만난 재필리핀 대한체육회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를 받은 재필리핀 대한체육회 함종기 회장은 "잊지 않고 우리를 다시 찾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다음에 또 필리핀을 찾아준다면 이번엔 우리가 다시 한 번 대접해야 할 차례"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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