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끝내기 홈런’ 기아, 극적 V10!

입력 2009.10.24 (18:33) 수정 2009.10.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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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가 나지완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했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IA는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나지완이 짜릿한 끝내기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SK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한 KIA는 1997년 이후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통산 10번째 패권을 차지했다.
타이거즈는 전신인 해태 시절 9차례나 우승했고 2001년 KIA로 간판을 바꾼 이후에는 처음이다
이날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홈런 두방으로 3타점을 올린 나지완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1표 중 41표를 얻어 외국인 투수인 아킬리노 로페즈(18표)를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나지완은 2천500만원 상당의 KIA 자동차 `쏘울'과 300만원의 CJ상품권이 부상으로 받았다.
지난 해 KIA 사령탑에 취임한 조범현 감독은 SK 감독 시절이던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3승4패로 패한 뒤 두번째 도전에서 우승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SK는 에이스 김광현과 마무리 전병두, 주전 포수 박경완 등의 줄부상 속에도 KIA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3연패에 실패했다.
이날 7차전은 프로야구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양팀이 총 15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4시간 27분의 대혈투를 벌인 끝에 KIA의 2년생 거포 나지완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호랑이 군단'의 팀 통산 10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시리즈 최종전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은 2002년 마해영(삼성)이 6차전에서 LG를 상대로 친 데 이어 통산 두번째다.
경기 초반은 SK의 완승 분위기였다.
SK는 4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타석에 나선 박정권은 볼카운트 2-1에서 구톰슨의 4구째 바깥쪽 높은 144㎞ 직구를 결대로 밀어쳤다.
높이 치솟은 타구는 좌선상을 따라 가더니 좌측 파울폴 안쪽으로 살짝 떨어졌다.
지난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구톰슨에게 2점홈런을 뽑았던 박정권이 닷새 뒤에 열린 최종전에서도 결정적인 홈런을 날린 것.
5회에는 안타 하나없이 1점을 보탰다.
SK는 볼넷과 야수선택, 몸맞는 공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박정권이 KIA 세번째 투수 양현종으로부터 2루수쪽 깊숙한 땅볼을 날려 1점을 보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SK는 계속된 2사 만루를 살리지 못해 일말의 불안감을 보였다.
4회까지 무안타에 허덕이던 KIA는 5회말부터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최희섭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2루에서 고졸 신인 안치홍이 2루수 옆을 빠져 중견수 쪽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날려 1-3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볼넷 2개를 얻어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이용규가 바뀐 투수 이승호에게 삼구 삼진으로 물러선 게 아쉬웠다.
위기에서 벗어난 SK는 공수 교대 뒤 다시 타선이 불을 뿜었다.
나주환과 정상호가 연속안타를 친 뒤 최정이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를 만든 SK는 대타 김강민이 큼직한 우익수 플라이를 날려 1점을 보탰고 박재상은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5-1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패전 위기에 몰린 KIA는 기적같은 반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6회말 선두타자 김원섭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나지완이 SK 두번째 투수 이승호로부터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려 3-5로 추격에 나선 KIA는 7회말에는 안치홍이 카도쿠라에게서 좌중월 솔로아치를 뿜어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최경환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고 이현곤은 볼넷을 골라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이용규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했던 최경환이 아웃됐지만 KIA는 김원섭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5-5 동점을 만든뒤 1사 2,3루의 결정적인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믿었던 최희섭이 헛스윙 삼진, 홈런왕 김상현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돼 역전에 실패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던 경기는 9회말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5-5로 팽팽한 맞선 9회말 1사 뒤 타석에 나선 나지완은 볼카운트 2-2에서 채병용의 6구째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통렬한 솔로홈런을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잠실구장은 떠나갈 듯 함성에 휩싸였고 KIA가 마침내 10번째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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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지완 끝내기 홈런’ 기아, 극적 V10!
    • 입력 2009-10-24 18:31:57
    • 수정2009-10-24 19:12:18
    연합뉴스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가 나지완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했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IA는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나지완이 짜릿한 끝내기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SK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한 KIA는 1997년 이후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통산 10번째 패권을 차지했다. 타이거즈는 전신인 해태 시절 9차례나 우승했고 2001년 KIA로 간판을 바꾼 이후에는 처음이다 이날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홈런 두방으로 3타점을 올린 나지완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1표 중 41표를 얻어 외국인 투수인 아킬리노 로페즈(18표)를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나지완은 2천500만원 상당의 KIA 자동차 `쏘울'과 300만원의 CJ상품권이 부상으로 받았다. 지난 해 KIA 사령탑에 취임한 조범현 감독은 SK 감독 시절이던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3승4패로 패한 뒤 두번째 도전에서 우승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SK는 에이스 김광현과 마무리 전병두, 주전 포수 박경완 등의 줄부상 속에도 KIA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3연패에 실패했다. 이날 7차전은 프로야구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양팀이 총 15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4시간 27분의 대혈투를 벌인 끝에 KIA의 2년생 거포 나지완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호랑이 군단'의 팀 통산 10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시리즈 최종전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은 2002년 마해영(삼성)이 6차전에서 LG를 상대로 친 데 이어 통산 두번째다. 경기 초반은 SK의 완승 분위기였다. SK는 4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타석에 나선 박정권은 볼카운트 2-1에서 구톰슨의 4구째 바깥쪽 높은 144㎞ 직구를 결대로 밀어쳤다. 높이 치솟은 타구는 좌선상을 따라 가더니 좌측 파울폴 안쪽으로 살짝 떨어졌다. 지난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구톰슨에게 2점홈런을 뽑았던 박정권이 닷새 뒤에 열린 최종전에서도 결정적인 홈런을 날린 것. 5회에는 안타 하나없이 1점을 보탰다. SK는 볼넷과 야수선택, 몸맞는 공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박정권이 KIA 세번째 투수 양현종으로부터 2루수쪽 깊숙한 땅볼을 날려 1점을 보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SK는 계속된 2사 만루를 살리지 못해 일말의 불안감을 보였다. 4회까지 무안타에 허덕이던 KIA는 5회말부터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최희섭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2루에서 고졸 신인 안치홍이 2루수 옆을 빠져 중견수 쪽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날려 1-3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볼넷 2개를 얻어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이용규가 바뀐 투수 이승호에게 삼구 삼진으로 물러선 게 아쉬웠다. 위기에서 벗어난 SK는 공수 교대 뒤 다시 타선이 불을 뿜었다. 나주환과 정상호가 연속안타를 친 뒤 최정이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를 만든 SK는 대타 김강민이 큼직한 우익수 플라이를 날려 1점을 보탰고 박재상은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5-1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패전 위기에 몰린 KIA는 기적같은 반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6회말 선두타자 김원섭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나지완이 SK 두번째 투수 이승호로부터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려 3-5로 추격에 나선 KIA는 7회말에는 안치홍이 카도쿠라에게서 좌중월 솔로아치를 뿜어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최경환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고 이현곤은 볼넷을 골라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이용규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했던 최경환이 아웃됐지만 KIA는 김원섭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5-5 동점을 만든뒤 1사 2,3루의 결정적인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믿었던 최희섭이 헛스윙 삼진, 홈런왕 김상현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돼 역전에 실패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던 경기는 9회말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5-5로 팽팽한 맞선 9회말 1사 뒤 타석에 나선 나지완은 볼카운트 2-2에서 채병용의 6구째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통렬한 솔로홈런을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잠실구장은 떠나갈 듯 함성에 휩싸였고 KIA가 마침내 10번째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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