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눈물’ 나지완, 우승 드라마 주역

입력 2009.10.24 (19:27) 수정 2009.10.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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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같은 대포로 호랑이 군단에 12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나지완(24)은 홈을 밟은 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엎드려 대성통곡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7차전. 팽팽한 5-5 승부가 이어지던 9회말 KIA의 마지막 공격 때 1사 후 나지완이 채병용의 6구째를 힘차게 받아쳤다.
'딱'하는 파열음과 함께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포물선을 보고 KIA 벤치에서 선수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좌측 스탠드 중단에 떨어진 비거리 125m짜리 대형 끝내기 홈런.
회색 점퍼를 입은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홈으로 들어오는 나지완을 마중 나가며 원을 그려 서로 부둥켜안고 우승을 실감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이긴 뒤 눈물을 쏟아냈던 이용규와 나지완은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교환했다.
통산 10번째 우승을 위해 12년을 기다려 온 호랑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훔치며 각본 없는 드라마가 안겨 준 환희와 감동을 만끽했다.
대형 타이거즈 깃발을 들고 구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공식 시상이 끝나고서는 노란색 막대 풍선을 들고 1루측을 떠나지 않고 가득 메운 팬들과 즐거운 댄스 타임을 가졌다.
이용규, 김원섭, 이현곤, 윤석민은 자신의 응원곡에 맞춰 숨겨왔던 춤 실력을 뽐냈다. 이어 일렬로 서 팬들과 KIA의 공식응원가인 '남행열차'를 부르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KIA 주장 김상훈은 "우승할 수 있던 건 팬 여러분의 성원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타이거즈 선수단의 정신적인 지주인 이종범은 "팬 여러분 너무 사랑합니다. 12년 동안 기다려 줘 감사드리고 제가 은퇴하지 않고 이런 맛을 볼 수 있던 것도 팬 덕분이다. 내년에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범현 KIA 감독은 경기 후 곧바로 SK 더그아웃을 찾아가 김성근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1976년 충암고에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어 33년간 사제지간으로 지내온 조 감독은 김 감독에게 깍듯이 머리를 조아렸고 김 감독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조 감독은 공식 마이크를 잡고 KIA 응원석을 향해 "한국 야구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3루측 SK 응원석을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해 준 SK 선수단에게 감사드린다"고 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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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의 눈물’ 나지완, 우승 드라마 주역
    • 입력 2009-10-24 19:23:02
    • 수정2009-10-24 20:44:21
    연합뉴스
벼락같은 대포로 호랑이 군단에 12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나지완(24)은 홈을 밟은 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엎드려 대성통곡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7차전. 팽팽한 5-5 승부가 이어지던 9회말 KIA의 마지막 공격 때 1사 후 나지완이 채병용의 6구째를 힘차게 받아쳤다. '딱'하는 파열음과 함께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포물선을 보고 KIA 벤치에서 선수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좌측 스탠드 중단에 떨어진 비거리 125m짜리 대형 끝내기 홈런. 회색 점퍼를 입은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홈으로 들어오는 나지완을 마중 나가며 원을 그려 서로 부둥켜안고 우승을 실감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이긴 뒤 눈물을 쏟아냈던 이용규와 나지완은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교환했다. 통산 10번째 우승을 위해 12년을 기다려 온 호랑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훔치며 각본 없는 드라마가 안겨 준 환희와 감동을 만끽했다. 대형 타이거즈 깃발을 들고 구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공식 시상이 끝나고서는 노란색 막대 풍선을 들고 1루측을 떠나지 않고 가득 메운 팬들과 즐거운 댄스 타임을 가졌다. 이용규, 김원섭, 이현곤, 윤석민은 자신의 응원곡에 맞춰 숨겨왔던 춤 실력을 뽐냈다. 이어 일렬로 서 팬들과 KIA의 공식응원가인 '남행열차'를 부르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KIA 주장 김상훈은 "우승할 수 있던 건 팬 여러분의 성원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타이거즈 선수단의 정신적인 지주인 이종범은 "팬 여러분 너무 사랑합니다. 12년 동안 기다려 줘 감사드리고 제가 은퇴하지 않고 이런 맛을 볼 수 있던 것도 팬 덕분이다. 내년에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범현 KIA 감독은 경기 후 곧바로 SK 더그아웃을 찾아가 김성근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1976년 충암고에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어 33년간 사제지간으로 지내온 조 감독은 김 감독에게 깍듯이 머리를 조아렸고 김 감독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조 감독은 공식 마이크를 잡고 KIA 응원석을 향해 "한국 야구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3루측 SK 응원석을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해 준 SK 선수단에게 감사드린다"고 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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