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화두, 새 별·새 기록 풍성

입력 2009.10.25 (10:45) 수정 2009.10.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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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흥행 신화를 쓴 2009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많은 스타와 풍성한 기록으로 흥미진진했다.
24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KIA의 나지완(24)을 필두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한 KIA의 새 해결사 김상현(29), 롯데와 삼성의 에이스로 각각 활약한 조정훈(24)과 윤성환(28) 등이 스타 반열에 올랐다.
두산의 뒷문을 책임진 이용찬(20)과 10승대 투수로 급성장한 왼팔 투수 양현종(21) 등도 눈길을 끌었다.
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한화 송진우(43)가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3천 이닝을 돌파했으며 '기록의 사나이' 삼성 양준혁(40)은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실패한 SK는 정규 시즌 1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역전의 영웅 나지완, 거포 김상현
1997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KIA 타이거즈에서 새로운 영웅이 많이 태어났다.
'2년차 젊은 호랑이' 나지완은 7차전 홈런 2방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아주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명장면을 연출했다.
나지완은 6차전까지 한국시리즈 타율이 0.188(16타수3안타)로 부진했으나 7차전 6회 투런 홈런과 9회말 5-5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리면서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다.
한국시리즈 주인공이 나지완이라면 올 정규 시즌 내내 KIA를 뜨겁게 달군 이는 김상현이었다.
LG가 자유계약선수(FA) 정성훈을 영입하면서 벼랑에 몰렸던 김상현은 결국 4월19일 다시 '친정' KIA로 트레이드됐다.
김상현은 4월26일 삼성과 경기에서 이적 후 첫 만루포를 신고하더니 연일 대폭발, 2001년부터 자리를 잡지 못하고 팀을 떠돌던 한을 씻어냈다.
올 정규시즌 홈런왕인 김상현은 홈런 36개로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이 56개를 때린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홈런을 날렸으며 타점도 127점으로 역시 이승엽(144개.2003년) 이후 최다다.
또 올 정규 시즌 14승(9패)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조정훈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이 부상으로 빠져 고민했으나 혜성처럼 나타난 조정훈이 새로 장착한 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14승을 올려주면서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또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경기에서도 7⅔이닝 동안 홈런 한 개를 포함해 5안타 2실점으로 롯데에 첫 승을 안겼다.
다승 공동 1위였던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도 새롭게 태어났다.
2004년 데뷔한 후 지난해 10승(11패)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던 윤성환은 배영수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에서 고전한 사이 사자 마운드 주축으로 성장했고 14승(5패)을 거두며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이밖에 데뷔 3년차에 12승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KIA 선발진에 큰 힘을 준 왼팔 양현종과 26세이브를 올려 신인왕이 유력한 두산의 철벽 마무리 이용찬, SK 불펜에서 마무리로 확고히 자리 잡은 왼팔 전병두(25) 등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SK 정규시즌 19연승..송진우 3천 이닝 금자탑
비록 KIA에 지면서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SK는 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속에서도 정규 시즌 1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86년 삼성의 국내 최다 연승 신기록(16연승)을 넘어섰고 일본프로야구 연승기록(18연승)도 깼다.
19연승 행진을 한 SK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다연승 기록인 뉴욕 자이언츠의 26연승 기록에 내년 시즌 도전한다.
KIA도 지난 8월 20승4패로 고공행진을 벌여 프로야구 출범 이후 월간 최다승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월간 팀 최다승은 지난해 6월 SK 등 9차례 있었던 19승이었다.
앞서 지난 5월15일에는 LG와 히어로즈가 양팀 합계 39점을 주고받는 프로야구 역대 최대 난타전을 펼치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는 노장 선수들의 대기록 행진도 이어졌다.
21년간 대전구장 마운드를 오롯이 지켰던 '늘푸른 소나무' 송진우는 지난 4월9일 대전 두산전에서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3천 이닝(3천3이닝)을 돌파했다.
올 시즌 중반 은퇴한 송진우는 통산 672경기에 등판해 210승 153패, 103세이브, 17홀드와 탈삼진 2천48개를 기록했다. 모두 3천3이닝을 투구하면서 1만2천708타자를 상대했고 볼 4만9천24개를 던졌다.
양준혁도 지난 5월9일 대구 LG경기에서 개인 통산 341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장종훈이 갖고 있던 340개였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17번째 시즌을 맞은 양준혁은 통산 2천6경기, 6천984타수만에 대기록을 수립하며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KIA 김상현은 8월에 홈런을 15방이나 몰아치고 38개 타점을 쓸어담으며 역대 월간 최다 홈런.타점과 타이를 이뤘다.
'갈매기 군단'의 새 에이스 송승준(롯데)도 7월10일 목동 히어로즈 원정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14년 만에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뒀다.
또 올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김인식 전 한화 감독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지난 7월 개인 통산 2천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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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화두, 새 별·새 기록 풍성
    • 입력 2009-10-25 10:36:23
    • 수정2009-10-25 10:52:42
    연합뉴스
사상 최고 흥행 신화를 쓴 2009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많은 스타와 풍성한 기록으로 흥미진진했다. 24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KIA의 나지완(24)을 필두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한 KIA의 새 해결사 김상현(29), 롯데와 삼성의 에이스로 각각 활약한 조정훈(24)과 윤성환(28) 등이 스타 반열에 올랐다. 두산의 뒷문을 책임진 이용찬(20)과 10승대 투수로 급성장한 왼팔 투수 양현종(21) 등도 눈길을 끌었다. 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한화 송진우(43)가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3천 이닝을 돌파했으며 '기록의 사나이' 삼성 양준혁(40)은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실패한 SK는 정규 시즌 1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역전의 영웅 나지완, 거포 김상현 1997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KIA 타이거즈에서 새로운 영웅이 많이 태어났다. '2년차 젊은 호랑이' 나지완은 7차전 홈런 2방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아주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명장면을 연출했다. 나지완은 6차전까지 한국시리즈 타율이 0.188(16타수3안타)로 부진했으나 7차전 6회 투런 홈런과 9회말 5-5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리면서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다. 한국시리즈 주인공이 나지완이라면 올 정규 시즌 내내 KIA를 뜨겁게 달군 이는 김상현이었다. LG가 자유계약선수(FA) 정성훈을 영입하면서 벼랑에 몰렸던 김상현은 결국 4월19일 다시 '친정' KIA로 트레이드됐다. 김상현은 4월26일 삼성과 경기에서 이적 후 첫 만루포를 신고하더니 연일 대폭발, 2001년부터 자리를 잡지 못하고 팀을 떠돌던 한을 씻어냈다. 올 정규시즌 홈런왕인 김상현은 홈런 36개로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이 56개를 때린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홈런을 날렸으며 타점도 127점으로 역시 이승엽(144개.2003년) 이후 최다다. 또 올 정규 시즌 14승(9패)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조정훈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이 부상으로 빠져 고민했으나 혜성처럼 나타난 조정훈이 새로 장착한 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14승을 올려주면서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또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경기에서도 7⅔이닝 동안 홈런 한 개를 포함해 5안타 2실점으로 롯데에 첫 승을 안겼다. 다승 공동 1위였던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도 새롭게 태어났다. 2004년 데뷔한 후 지난해 10승(11패)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던 윤성환은 배영수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에서 고전한 사이 사자 마운드 주축으로 성장했고 14승(5패)을 거두며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이밖에 데뷔 3년차에 12승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KIA 선발진에 큰 힘을 준 왼팔 양현종과 26세이브를 올려 신인왕이 유력한 두산의 철벽 마무리 이용찬, SK 불펜에서 마무리로 확고히 자리 잡은 왼팔 전병두(25) 등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SK 정규시즌 19연승..송진우 3천 이닝 금자탑 비록 KIA에 지면서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SK는 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속에서도 정규 시즌 1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86년 삼성의 국내 최다 연승 신기록(16연승)을 넘어섰고 일본프로야구 연승기록(18연승)도 깼다. 19연승 행진을 한 SK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다연승 기록인 뉴욕 자이언츠의 26연승 기록에 내년 시즌 도전한다. KIA도 지난 8월 20승4패로 고공행진을 벌여 프로야구 출범 이후 월간 최다승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월간 팀 최다승은 지난해 6월 SK 등 9차례 있었던 19승이었다. 앞서 지난 5월15일에는 LG와 히어로즈가 양팀 합계 39점을 주고받는 프로야구 역대 최대 난타전을 펼치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는 노장 선수들의 대기록 행진도 이어졌다. 21년간 대전구장 마운드를 오롯이 지켰던 '늘푸른 소나무' 송진우는 지난 4월9일 대전 두산전에서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3천 이닝(3천3이닝)을 돌파했다. 올 시즌 중반 은퇴한 송진우는 통산 672경기에 등판해 210승 153패, 103세이브, 17홀드와 탈삼진 2천48개를 기록했다. 모두 3천3이닝을 투구하면서 1만2천708타자를 상대했고 볼 4만9천24개를 던졌다. 양준혁도 지난 5월9일 대구 LG경기에서 개인 통산 341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장종훈이 갖고 있던 340개였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17번째 시즌을 맞은 양준혁은 통산 2천6경기, 6천984타수만에 대기록을 수립하며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KIA 김상현은 8월에 홈런을 15방이나 몰아치고 38개 타점을 쓸어담으며 역대 월간 최다 홈런.타점과 타이를 이뤘다. '갈매기 군단'의 새 에이스 송승준(롯데)도 7월10일 목동 히어로즈 원정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14년 만에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뒀다. 또 올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김인식 전 한화 감독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지난 7월 개인 통산 2천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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