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싸움 붙이고 꽁무니 뺐다?

입력 2009.10.25 (13:28) 수정 2009.10.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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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역대 일곱 번째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KIA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나지완이 9회말 5-5에서 홈런을 날려 2002년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 6차전 마해영 이후 두 번째로 끝내기 홈런이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는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승부가 짜릿했던 만큼 장내와 장외 얘깃거리도 풍성했다. 양팀 더그아웃은 매일 뒤바뀌는 전세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했다.
◇서재응이 싸움 붙이고 뒤로 빠진 사연
KIA 투수 서재응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 등판했다 4회 SK 정근우와 시비가 붙었다.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
그러나 정작 서재응은 선수단이 뒤엉킨 상태에서는 뒤로 빠졌다고 한다.
서재응은 며칠 뒤 "아내가 '벌금 내면 죽는다. 뒤로 빠지라'고 해서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응은 "실시간 검색어 1위라는 문자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의 기(氣), 그리고 꿈
조범현 KIA 감독의 '기(氣) 시리즈'가 연일 더그아웃의 화제였다.
조 감독은 광주에서 1,2차전을 쓸어담고 의기양양하게 문학구장에 올라와서는 "우주의 기가 타이거즈를 감싸고 있다"는 말로 우승을 예고했다. 실책을 저질러도 다 KIA가 이기도록 돼 있다며 '설파'하고 다녔다.
3승2패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6차전을 앞두고는 "천둥, 번개가 쳐 새벽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번개의 '기'가 선발투수 윤석민에게 전해질 거라는 해석을 곁들였다.
그리고 운명의 7차전이 끝난 뒤 조범현 감독은 올해 1월1일 새벽과 그 다음날 꾼 꿈을 얘기했다. 첫날은 돈다발을 친척들에게 척척 나눠주고 둘째날은 단상에 올라서서 금화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뿌리는 꿈이라고 했다.
우주의 기와 천둥.번개, 그리고 돈 뿌리는 꿈까지 모든 것이 'V10'을 향한 조범현 감독의 자기암시 같았다.
◇김성근 감독 "다시 나가라고 할 순 없잖아"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22일 5차전에서 KIA 김상현의 2루 슬라이딩이 수비방해라고 항의하다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김 감독은 그 결과 역대 포스트시즌 1호 퇴장 사령탑이 됐다.
선수단 철수 외에 거친 행동은 없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6월29일 규칙위원회에서 '감독이 어필 또는 어필 종료 후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일부 또는 전원 철수하는 경우, 즉시 퇴장조치 한다'고 새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7차전을 앞두고 그 때 상황을 다시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철수하라'고 지시해놓고 나니까 막 바뀐 규정이 생각났다"면서 "아차 싶었지만 뛰어 들어오는 선수를 다시 나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아, 내가 퇴장당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풀세트'를 원했다
박시연, 채연, 공효진, 김남주, 최강희, 장동건, 이보영 등 7차전까지 시구를 한 연예인 중 가장 관심을 끈 인물은 6차전 시구자 장동건이었다.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고 최고 구속 124㎞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장동건은 23일 잠실구장에서 SK 유니폼을 갖춰입고 시속 93㎞의 볼을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히 꽂았다.
SK 홍보팀은 "처음에는 다른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유니폼 상의만 보내줬다. 그런데 다시 연락이 왔다. 유니폼 풀세트를 원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SK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니폼 한 벌을 보내줬고 장동건은 멋진 시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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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응, 싸움 붙이고 꽁무니 뺐다?
    • 입력 2009-10-25 13:28:11
    • 수정2009-10-25 13:28:20
    연합뉴스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역대 일곱 번째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KIA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나지완이 9회말 5-5에서 홈런을 날려 2002년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 6차전 마해영 이후 두 번째로 끝내기 홈런이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는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승부가 짜릿했던 만큼 장내와 장외 얘깃거리도 풍성했다. 양팀 더그아웃은 매일 뒤바뀌는 전세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했다. ◇서재응이 싸움 붙이고 뒤로 빠진 사연 KIA 투수 서재응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 등판했다 4회 SK 정근우와 시비가 붙었다.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 그러나 정작 서재응은 선수단이 뒤엉킨 상태에서는 뒤로 빠졌다고 한다. 서재응은 며칠 뒤 "아내가 '벌금 내면 죽는다. 뒤로 빠지라'고 해서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응은 "실시간 검색어 1위라는 문자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의 기(氣), 그리고 꿈 조범현 KIA 감독의 '기(氣) 시리즈'가 연일 더그아웃의 화제였다. 조 감독은 광주에서 1,2차전을 쓸어담고 의기양양하게 문학구장에 올라와서는 "우주의 기가 타이거즈를 감싸고 있다"는 말로 우승을 예고했다. 실책을 저질러도 다 KIA가 이기도록 돼 있다며 '설파'하고 다녔다. 3승2패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6차전을 앞두고는 "천둥, 번개가 쳐 새벽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번개의 '기'가 선발투수 윤석민에게 전해질 거라는 해석을 곁들였다. 그리고 운명의 7차전이 끝난 뒤 조범현 감독은 올해 1월1일 새벽과 그 다음날 꾼 꿈을 얘기했다. 첫날은 돈다발을 친척들에게 척척 나눠주고 둘째날은 단상에 올라서서 금화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뿌리는 꿈이라고 했다. 우주의 기와 천둥.번개, 그리고 돈 뿌리는 꿈까지 모든 것이 'V10'을 향한 조범현 감독의 자기암시 같았다. ◇김성근 감독 "다시 나가라고 할 순 없잖아"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22일 5차전에서 KIA 김상현의 2루 슬라이딩이 수비방해라고 항의하다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김 감독은 그 결과 역대 포스트시즌 1호 퇴장 사령탑이 됐다. 선수단 철수 외에 거친 행동은 없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6월29일 규칙위원회에서 '감독이 어필 또는 어필 종료 후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일부 또는 전원 철수하는 경우, 즉시 퇴장조치 한다'고 새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7차전을 앞두고 그 때 상황을 다시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철수하라'고 지시해놓고 나니까 막 바뀐 규정이 생각났다"면서 "아차 싶었지만 뛰어 들어오는 선수를 다시 나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아, 내가 퇴장당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풀세트'를 원했다 박시연, 채연, 공효진, 김남주, 최강희, 장동건, 이보영 등 7차전까지 시구를 한 연예인 중 가장 관심을 끈 인물은 6차전 시구자 장동건이었다.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고 최고 구속 124㎞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장동건은 23일 잠실구장에서 SK 유니폼을 갖춰입고 시속 93㎞의 볼을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히 꽂았다. SK 홍보팀은 "처음에는 다른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유니폼 상의만 보내줬다. 그런데 다시 연락이 왔다. 유니폼 풀세트를 원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SK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니폼 한 벌을 보내줬고 장동건은 멋진 시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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