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함량미달’ 윌킨슨 때문에 골치

입력 2009.10.25 (17:54) 수정 2009.10.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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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동부 강동희(43) 감독은 요즘 외국인선수 게리 윌킨슨(201.8㎝)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외국인선수의 기량이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윌킨슨이 기대에 많이 못미쳐서 그렇다.
윌킨슨은 25일 서울 삼성과 경기까지 5경기에 나와 평균득점 11.0점에 리바운드 4.4개를 기록하고 있다. 외견상 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결정적일 때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삼성과 경기에서도 윌킨슨은 1쿼터 9점을 뽑는 등 16점을 기록했지만, 4쿼터 시작하자마자 마크맨인 삼성의 테렌스 레더에게 골밑을 내주다시피 하면서 6점을 연속 헌납해 자칫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
득점력이 좋은 동료 마퀸 챈들러가 슈팅에 무게를 두는 스타일인 만큼, 윌킨슨은 골 밑에서 궂은 일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문제점이 그대로 나타난 상황이었다.
김주성(205㎝)이라는 걸출한 선수를 보유한 동부는 과거 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 슛이 좋은 가드나 포워드에다 골밑을 장악할 수 있는 정통 센터를 뽑았지만, 챈들러나 윌킨슨 모두 `고만고만한' 신장의 포워드라는 점에서 시즌을 앞두고 나왔던 우려가 결국 현실화된 셈이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윌킨슨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는 중이라던 강 감독은 경기 후에도 "부진했던 3점포가 그런대로 터져 다행이었지만, 역시 골밑이 문제"라면서 "포스트에서 상대 선수와 1대 1이 잘 안된다"라면서 윌킨슨의 플레이에 대해 여전히 한숨을 내쉬었다.
강 감독은 "윌킨슨의 외곽의 챈들러와 포지션이 거의 비슷해 두 명이 겹치면서 리바운드나 상대 포스트에 대한 수비를 잘 못해주고 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현재 동부는 윌킨슨을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재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20점에다 리바운드 6개, 블록슛 2개로 고군분투한 김주성은 "외국인 선수는 언제나 큰 선수 1명, 작은 선수 1명이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 아직 적응은 안됐다"라고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윌킨슨에 대해서는 "그냥 수비든 공격이든 자신의 역할만 해달라고 주문했고, 윌킨슨도 그걸 받아들이는 것 같다"라며 비판보다는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골밑 플레이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윌킨스는 조만간 교체되는 운명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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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 ‘함량미달’ 윌킨슨 때문에 골치
    • 입력 2009-10-25 17:54:45
    • 수정2009-10-25 18:35:14
    연합뉴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강동희(43) 감독은 요즘 외국인선수 게리 윌킨슨(201.8㎝)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외국인선수의 기량이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윌킨슨이 기대에 많이 못미쳐서 그렇다. 윌킨슨은 25일 서울 삼성과 경기까지 5경기에 나와 평균득점 11.0점에 리바운드 4.4개를 기록하고 있다. 외견상 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결정적일 때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삼성과 경기에서도 윌킨슨은 1쿼터 9점을 뽑는 등 16점을 기록했지만, 4쿼터 시작하자마자 마크맨인 삼성의 테렌스 레더에게 골밑을 내주다시피 하면서 6점을 연속 헌납해 자칫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 득점력이 좋은 동료 마퀸 챈들러가 슈팅에 무게를 두는 스타일인 만큼, 윌킨슨은 골 밑에서 궂은 일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문제점이 그대로 나타난 상황이었다. 김주성(205㎝)이라는 걸출한 선수를 보유한 동부는 과거 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 슛이 좋은 가드나 포워드에다 골밑을 장악할 수 있는 정통 센터를 뽑았지만, 챈들러나 윌킨슨 모두 `고만고만한' 신장의 포워드라는 점에서 시즌을 앞두고 나왔던 우려가 결국 현실화된 셈이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윌킨슨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는 중이라던 강 감독은 경기 후에도 "부진했던 3점포가 그런대로 터져 다행이었지만, 역시 골밑이 문제"라면서 "포스트에서 상대 선수와 1대 1이 잘 안된다"라면서 윌킨슨의 플레이에 대해 여전히 한숨을 내쉬었다. 강 감독은 "윌킨슨의 외곽의 챈들러와 포지션이 거의 비슷해 두 명이 겹치면서 리바운드나 상대 포스트에 대한 수비를 잘 못해주고 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현재 동부는 윌킨슨을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재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20점에다 리바운드 6개, 블록슛 2개로 고군분투한 김주성은 "외국인 선수는 언제나 큰 선수 1명, 작은 선수 1명이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 아직 적응은 안됐다"라고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윌킨슨에 대해서는 "그냥 수비든 공격이든 자신의 역할만 해달라고 주문했고, 윌킨슨도 그걸 받아들이는 것 같다"라며 비판보다는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골밑 플레이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윌킨스는 조만간 교체되는 운명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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