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곳 히말라야에서는 지난 40여 일 동안 작은 체구의 한국 여성이 위대한 기록에 도전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한 오은선 대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그러나 마지막 남은 14번째 봉우리 안나푸르나가 호락호락하진 않았습니다. 두 차례의 등정 시도와 실패, 그 뒷이야기를 취재파일이 담았습니다.
<리포트>
강풍과 추위를 뚫고, 한 걸음씩 위로, 위로 향합니다. 오은선 대장은 히말라야 14좌 중 마지막 남은 봉우리, 해발8091m 안나푸르나를 오르고 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도전.
<녹취> 오은선(산악인) : "6300m 이후로는 (날씨가) 아주 깨끗하고 화창하고, (정상 공격 시간은) 셰르파와 의논한 뒤에 저녁을 먹고 교신하겠습니다. 이상."
안나푸르나 정상까지는 해발 5천 미터 전진캠프를 시작으로 1캠프, 2캠프, 그리고 해발 7200m 3캠프를 거쳐야 합니다.
지난 2일, 1캠프를 출발한지 하루만에, 여성 산악인 오은선은 마침내 마지막 캠프인 3캠프에 도착했습니다. 특유의 빠른 걸음을 이용해 기상 상황이 좋을 때 번개처럼 올랐다 빠지는 작전이었습니다. 정상까지는 1000미터가 남은 상황. 현지시간 밤 11시 54분, 어둠을 뚫고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비교적 기상 변화가 많지 않은 야간에 12시간의 사투를 벌이기로 한 것입니다. 정상을 불과 2시간여 앞둔 해발 7500미터 지점, 갑자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화이트 아웃, 즉 백시현상으로 더 이상 전진이 어려웠습니다. 1차 등정에 나섰던 오은선은 정상 문턱에서 뒤돌아서야 했습니다. 8000m 이상의 고도는 희박한 산소와 추위 탓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신의 영역으로 불리고 있고 그렇기에 히말라야 등정은 신과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한편의 드라마로 여겨집니다.
히말라야 8천미터 이상 14좌 정상 정복에 성공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18명. 우리나라에는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등 3명이 있고, 여성은 전 세계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오은선 대장은 1997년 가셔브롬 2봉을 시작으로 지난 8월 가셔브롬 1봉까지 히말라야 13좌 정상에 섰습니다.
베이스캠프에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눈 무게를 못 이겨 텐트가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1차 도전에 실패한 뒤 베이스 캠프로 철수해 2차 도전을 준비해 온 오은선 대장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심상치 않은 폭설, 일기 예보를 다시 확인해 봅니다.
<인터뷰> 오은선(산악인) : "항상 히말라야에 오면 나쁜 날씨는 예상은 하지만, 각오는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나쁘게 되니까 지금 계획에 많은 차질이 오고요. 예상했던 것보다 등반이 많이 늦춰질 것 같습니다."
정상 부위 제트 기류가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침묵과 기도의 날들이 하염없이 지나갔습니다. 마침내 재도전의 날.
<인터뷰> 오은선(산악인/지난 17일) : “지금 바람이 계속 불고 있는데요. 우리가 오를 때 바람이 잦아들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람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베이스캠프로 다급한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녹취> "(등반은 끝났다고 봐야합니까? 이상)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이상."
해발 5100미터 전진캠프에서 온 무전, 대원들은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고, 베이스캠프는 더 추워졌습니다. 그러나, 2시간 후 대장은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녹취> 오은선(산악인) : "(철수 결정) 아직 안했다. 아직. 이 등반을 계속해야 되는지. 여기서 멈춰야 되는지, 날씨 상황도 좀 더 체크하고..."
상황이 어렵다는 뜻이고, 동시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날씨 속에서 산악인은 아쉬움보다 더 소중한 생명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날 오 대장은 결국 전진캠프를 떠나 베이스캠프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라마제단 앞에서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오은선(산악인) : "무사히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다시 오겠습니다."
오은선은 텐트에 들어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라주 파우델(원정대 가이드) : "오은선 대장이 걷는 모습을 보면 꼭 나무가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눈 위에서도 빠르게 쉬지 않고 올라가는 모습이 감명 깊었습니다"
40일 간의 원정은 아쉽게도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오은선은 여전히 여성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경쟁에서 선두입니다. 스페인의 파사반이 14좌 가운데 2개를 남기고 있고, 오스트리아의 칼텐브루너는 험난한 K2와 에베레스트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인간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히말라야. 포기할 줄 아는 용기는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됩니다. 그녀는 더 강해졌고, 더욱 더 겸손해졌습니다. 이번 원정은 실패로 끝났지만, 도전은 내년 봄, 이곳 안나푸르나에서 계속될 것입니다.
이곳 히말라야에서는 지난 40여 일 동안 작은 체구의 한국 여성이 위대한 기록에 도전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한 오은선 대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그러나 마지막 남은 14번째 봉우리 안나푸르나가 호락호락하진 않았습니다. 두 차례의 등정 시도와 실패, 그 뒷이야기를 취재파일이 담았습니다.
<리포트>
강풍과 추위를 뚫고, 한 걸음씩 위로, 위로 향합니다. 오은선 대장은 히말라야 14좌 중 마지막 남은 봉우리, 해발8091m 안나푸르나를 오르고 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도전.
<녹취> 오은선(산악인) : "6300m 이후로는 (날씨가) 아주 깨끗하고 화창하고, (정상 공격 시간은) 셰르파와 의논한 뒤에 저녁을 먹고 교신하겠습니다. 이상."
안나푸르나 정상까지는 해발 5천 미터 전진캠프를 시작으로 1캠프, 2캠프, 그리고 해발 7200m 3캠프를 거쳐야 합니다.
지난 2일, 1캠프를 출발한지 하루만에, 여성 산악인 오은선은 마침내 마지막 캠프인 3캠프에 도착했습니다. 특유의 빠른 걸음을 이용해 기상 상황이 좋을 때 번개처럼 올랐다 빠지는 작전이었습니다. 정상까지는 1000미터가 남은 상황. 현지시간 밤 11시 54분, 어둠을 뚫고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비교적 기상 변화가 많지 않은 야간에 12시간의 사투를 벌이기로 한 것입니다. 정상을 불과 2시간여 앞둔 해발 7500미터 지점, 갑자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화이트 아웃, 즉 백시현상으로 더 이상 전진이 어려웠습니다. 1차 등정에 나섰던 오은선은 정상 문턱에서 뒤돌아서야 했습니다. 8000m 이상의 고도는 희박한 산소와 추위 탓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신의 영역으로 불리고 있고 그렇기에 히말라야 등정은 신과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한편의 드라마로 여겨집니다.
히말라야 8천미터 이상 14좌 정상 정복에 성공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18명. 우리나라에는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등 3명이 있고, 여성은 전 세계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오은선 대장은 1997년 가셔브롬 2봉을 시작으로 지난 8월 가셔브롬 1봉까지 히말라야 13좌 정상에 섰습니다.
베이스캠프에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눈 무게를 못 이겨 텐트가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1차 도전에 실패한 뒤 베이스 캠프로 철수해 2차 도전을 준비해 온 오은선 대장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심상치 않은 폭설, 일기 예보를 다시 확인해 봅니다.
<인터뷰> 오은선(산악인) : "항상 히말라야에 오면 나쁜 날씨는 예상은 하지만, 각오는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나쁘게 되니까 지금 계획에 많은 차질이 오고요. 예상했던 것보다 등반이 많이 늦춰질 것 같습니다."
정상 부위 제트 기류가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침묵과 기도의 날들이 하염없이 지나갔습니다. 마침내 재도전의 날.
<인터뷰> 오은선(산악인/지난 17일) : “지금 바람이 계속 불고 있는데요. 우리가 오를 때 바람이 잦아들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람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베이스캠프로 다급한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녹취> "(등반은 끝났다고 봐야합니까? 이상)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이상."
해발 5100미터 전진캠프에서 온 무전, 대원들은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고, 베이스캠프는 더 추워졌습니다. 그러나, 2시간 후 대장은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녹취> 오은선(산악인) : "(철수 결정) 아직 안했다. 아직. 이 등반을 계속해야 되는지. 여기서 멈춰야 되는지, 날씨 상황도 좀 더 체크하고..."
상황이 어렵다는 뜻이고, 동시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날씨 속에서 산악인은 아쉬움보다 더 소중한 생명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날 오 대장은 결국 전진캠프를 떠나 베이스캠프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라마제단 앞에서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오은선(산악인) : "무사히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다시 오겠습니다."
오은선은 텐트에 들어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라주 파우델(원정대 가이드) : "오은선 대장이 걷는 모습을 보면 꼭 나무가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눈 위에서도 빠르게 쉬지 않고 올라가는 모습이 감명 깊었습니다"
40일 간의 원정은 아쉽게도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오은선은 여전히 여성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경쟁에서 선두입니다. 스페인의 파사반이 14좌 가운데 2개를 남기고 있고, 오스트리아의 칼텐브루너는 험난한 K2와 에베레스트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인간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히말라야. 포기할 줄 아는 용기는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됩니다. 그녀는 더 강해졌고, 더욱 더 겸손해졌습니다. 이번 원정은 실패로 끝났지만, 도전은 내년 봄, 이곳 안나푸르나에서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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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선, 끝나지 않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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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10-25 21:51:56
<앵커 멘트>
이곳 히말라야에서는 지난 40여 일 동안 작은 체구의 한국 여성이 위대한 기록에 도전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한 오은선 대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그러나 마지막 남은 14번째 봉우리 안나푸르나가 호락호락하진 않았습니다. 두 차례의 등정 시도와 실패, 그 뒷이야기를 취재파일이 담았습니다.
<리포트>
강풍과 추위를 뚫고, 한 걸음씩 위로, 위로 향합니다. 오은선 대장은 히말라야 14좌 중 마지막 남은 봉우리, 해발8091m 안나푸르나를 오르고 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도전.
<녹취> 오은선(산악인) : "6300m 이후로는 (날씨가) 아주 깨끗하고 화창하고, (정상 공격 시간은) 셰르파와 의논한 뒤에 저녁을 먹고 교신하겠습니다. 이상."
안나푸르나 정상까지는 해발 5천 미터 전진캠프를 시작으로 1캠프, 2캠프, 그리고 해발 7200m 3캠프를 거쳐야 합니다.
지난 2일, 1캠프를 출발한지 하루만에, 여성 산악인 오은선은 마침내 마지막 캠프인 3캠프에 도착했습니다. 특유의 빠른 걸음을 이용해 기상 상황이 좋을 때 번개처럼 올랐다 빠지는 작전이었습니다. 정상까지는 1000미터가 남은 상황. 현지시간 밤 11시 54분, 어둠을 뚫고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비교적 기상 변화가 많지 않은 야간에 12시간의 사투를 벌이기로 한 것입니다. 정상을 불과 2시간여 앞둔 해발 7500미터 지점, 갑자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화이트 아웃, 즉 백시현상으로 더 이상 전진이 어려웠습니다. 1차 등정에 나섰던 오은선은 정상 문턱에서 뒤돌아서야 했습니다. 8000m 이상의 고도는 희박한 산소와 추위 탓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신의 영역으로 불리고 있고 그렇기에 히말라야 등정은 신과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한편의 드라마로 여겨집니다.
히말라야 8천미터 이상 14좌 정상 정복에 성공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18명. 우리나라에는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등 3명이 있고, 여성은 전 세계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오은선 대장은 1997년 가셔브롬 2봉을 시작으로 지난 8월 가셔브롬 1봉까지 히말라야 13좌 정상에 섰습니다.
베이스캠프에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눈 무게를 못 이겨 텐트가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1차 도전에 실패한 뒤 베이스 캠프로 철수해 2차 도전을 준비해 온 오은선 대장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심상치 않은 폭설, 일기 예보를 다시 확인해 봅니다.
<인터뷰> 오은선(산악인) : "항상 히말라야에 오면 나쁜 날씨는 예상은 하지만, 각오는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나쁘게 되니까 지금 계획에 많은 차질이 오고요. 예상했던 것보다 등반이 많이 늦춰질 것 같습니다."
정상 부위 제트 기류가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침묵과 기도의 날들이 하염없이 지나갔습니다. 마침내 재도전의 날.
<인터뷰> 오은선(산악인/지난 17일) : “지금 바람이 계속 불고 있는데요. 우리가 오를 때 바람이 잦아들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람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베이스캠프로 다급한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녹취> "(등반은 끝났다고 봐야합니까? 이상)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이상."
해발 5100미터 전진캠프에서 온 무전, 대원들은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고, 베이스캠프는 더 추워졌습니다. 그러나, 2시간 후 대장은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녹취> 오은선(산악인) : "(철수 결정) 아직 안했다. 아직. 이 등반을 계속해야 되는지. 여기서 멈춰야 되는지, 날씨 상황도 좀 더 체크하고..."
상황이 어렵다는 뜻이고, 동시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날씨 속에서 산악인은 아쉬움보다 더 소중한 생명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날 오 대장은 결국 전진캠프를 떠나 베이스캠프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라마제단 앞에서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오은선(산악인) : "무사히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다시 오겠습니다."
오은선은 텐트에 들어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라주 파우델(원정대 가이드) : "오은선 대장이 걷는 모습을 보면 꼭 나무가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눈 위에서도 빠르게 쉬지 않고 올라가는 모습이 감명 깊었습니다"
40일 간의 원정은 아쉽게도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오은선은 여전히 여성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경쟁에서 선두입니다. 스페인의 파사반이 14좌 가운데 2개를 남기고 있고, 오스트리아의 칼텐브루너는 험난한 K2와 에베레스트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인간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히말라야. 포기할 줄 아는 용기는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됩니다. 그녀는 더 강해졌고, 더욱 더 겸손해졌습니다. 이번 원정은 실패로 끝났지만, 도전은 내년 봄, 이곳 안나푸르나에서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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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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