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장소연, KT&G행 ‘5년만 복귀’

입력 2009.10.27 (13:14) 수정 2009.10.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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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박삼용 감독)이 원하시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블로킹 위력을 보여드릴게요”

27일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09-2010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지난 시즌 3위팀 KT&G에 지명된 '주부' 선수 장소연(35)은 "신인처럼 설렌다. 잘해야 할 텐데 라는 부담이 앞선다"며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실업배구 SK와 현대에서 활약하다 프로배구가 생기기 전인 2005년 은퇴했던 장소연은 이날 드래프트를 통해 4년 만에 현역에 공식 복귀했다.
은퇴 후 2005년부터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종별대회와 전국체전에서 꾸준히 기량을 연마해 온 장소연은 "프로에 가보고 싶었다. 지도자의 길을 걸으려면 프로를 알아야 하기에 이번 드래프트에 지원했다"면서 "프로에서는 나도 신인이다. 나이차가 많이 나겠지만 뒤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에서 딸(고은 양) 출산으로 딱 한 번 빠진 2007년을 제외하곤 모두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청부사 장소연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기는 등 10년간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로 활약해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끝나고 현역 생활을 접었다.
그러나 배구에 대한 열정을 계속 지니고 심판과 지도자로 꾸준히 코트 주변을 지켰고 이날 KT&G의 부름을 받았다. 184㎝의 큰 키를 앞세워 장소연은 KT&G의 블로킹 벽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은퇴 후 2년간 호주 어학 연수를 떠났고 현지에서 클럽활동 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무리한 탓에 오른쪽 어깨가 예전만 못하다"고 말한 장소연은 "이후 경기교육대학원을 2003년 졸업하고 올해부터는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장소연은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김동한.34)의 지지가 컸다. 운동하던 날 옆에서 지켜보던 옛 추억을 많이 그리워했던 것 같다. 남편의 응원 덕분에 합숙 생활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으며 각오를 다졌다.
박삼용 KT&G 감독은 "어깨 재활 훈련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면 충분히 정규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1~2라운드 중반쯤이면 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력은 전성기보다 떨어지지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블로킹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센터 김세영과 장소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배구는 나이가 들어서도 느는 만큼 장소연의 공격 센스는 현역 때보다 낫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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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 장소연, KT&G행 ‘5년만 복귀’
    • 입력 2009-10-27 13:13:31
    • 수정2009-10-27 14:01:47
    연합뉴스
“선생님(박삼용 감독)이 원하시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블로킹 위력을 보여드릴게요” 27일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09-2010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지난 시즌 3위팀 KT&G에 지명된 '주부' 선수 장소연(35)은 "신인처럼 설렌다. 잘해야 할 텐데 라는 부담이 앞선다"며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실업배구 SK와 현대에서 활약하다 프로배구가 생기기 전인 2005년 은퇴했던 장소연은 이날 드래프트를 통해 4년 만에 현역에 공식 복귀했다. 은퇴 후 2005년부터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종별대회와 전국체전에서 꾸준히 기량을 연마해 온 장소연은 "프로에 가보고 싶었다. 지도자의 길을 걸으려면 프로를 알아야 하기에 이번 드래프트에 지원했다"면서 "프로에서는 나도 신인이다. 나이차가 많이 나겠지만 뒤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에서 딸(고은 양) 출산으로 딱 한 번 빠진 2007년을 제외하곤 모두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청부사 장소연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기는 등 10년간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로 활약해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끝나고 현역 생활을 접었다. 그러나 배구에 대한 열정을 계속 지니고 심판과 지도자로 꾸준히 코트 주변을 지켰고 이날 KT&G의 부름을 받았다. 184㎝의 큰 키를 앞세워 장소연은 KT&G의 블로킹 벽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은퇴 후 2년간 호주 어학 연수를 떠났고 현지에서 클럽활동 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무리한 탓에 오른쪽 어깨가 예전만 못하다"고 말한 장소연은 "이후 경기교육대학원을 2003년 졸업하고 올해부터는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장소연은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김동한.34)의 지지가 컸다. 운동하던 날 옆에서 지켜보던 옛 추억을 많이 그리워했던 것 같다. 남편의 응원 덕분에 합숙 생활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으며 각오를 다졌다. 박삼용 KT&G 감독은 "어깨 재활 훈련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면 충분히 정규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1~2라운드 중반쯤이면 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력은 전성기보다 떨어지지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블로킹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센터 김세영과 장소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배구는 나이가 들어서도 느는 만큼 장소연의 공격 센스는 현역 때보다 낫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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